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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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11)
  • 승인 2007.06.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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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와 면역 - IgA를 중심으로

신생아는 출산 전 환경에는 없던 미생물에 새로이 노출되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다. 아기의 면역성분은 생후 5~6개월 경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만 5세가 되어서야 성인처럼 완전한 면역성분을 갖추게 된다. 다만 신생아는 태반과 모유를 통해 엄마의 면역성분을 받아 감염에 저항한다.

▶태반을 통과하는 IgG

갓 태어난 신생아가 감염되지 않는 것은 면역 성분인 IgG의 작용 때문이다. 이 항체는 태아가 자궁 속에 있는 동안 태반을 통과하여 직접 전달되거나, 모유 속에 포함되어 신생아의 위장관 상피세포를 통해 전달된다.
그래서 아기는 출생 후 엄마와 동일한 항원 특이성을 갖는 혈장 IgG가 비슷하게 존재하며, 인체 내부 조직을 보호하게 된다. 이 IgG는 인체의 체액면역을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태반을 통해 흡수된 IgG는 신생아 출생 직후의 면역체계를 담당한다.

▶모유를 통해서만 전달받을 수 있는 IgA

아기에게 필요한 면역 성분 중 태반을 통과하지 못한 것들은 모유를 통해서 얻게 된다. 모유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면역성분인 IgA가 대표적인 것으로, 엄마가 예전에 만났던 균에 대한 방어기억을 포함하고 있다.
모유에서 분비된 IgA 항체는 신생아의 위장관 점막으로 옮겨가서 아기가 스스로 항체를 생산하기 전까지 입으로 들어오는 세균에 대한 방어를 담당한다.

▶인체의 점막면역 담당 IgA

인체의 껍질에 해당되는 점막부위에 주로 분포하는 IgA로 대표되는 면역체계를 IgG로 대표되는 체액면역과 대비하여 점막면역이라고 한다. 이전의 면역학에서는 체액면역을 가장 중요한 면역체계로 생각했으나 최근의 연구들은 구강이나 호흡기 점막을 통해 침투하는 유해 세균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점막면역에 주목하고 있다. 병원을 찾는 감염환자의 대부분이 기관지, 위장관, 구강, 비강, 비뇨생식기, 결막 등 인체의 점막을 통한 감염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점막을 모두 펼쳐놓으면 테니스코트 면적의 2배가 넘는다.

아기가 백일이 지나면서부터 활동량이 늘어나고 바깥출입도 하게 되며, 기어 다니거나 걷게 되면서 이것저것 집어먹게 된다. 따라서 장점막 발달이 미숙하고 sIgA 생성이 적은 신생아나 영유아는 다양한 감염(피부염, 상기도 감염, 장염, 위염 등)에 늘 노출되어 있다. 그런데 모유를 통해 얻어진 IgA는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면역체계를 담당하게 된다.
최근 조제분유나 우유에도 IgA를 첨가한 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모유의 면역글로불린들은 모두 분유의 것보다 소화흡수가 잘 되는 유청단백질(whey)에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분유의 것보다 소화흡수가 더 잘된다. (연재 9회 ‘모유의 단백질과 칼슘’ - 6월 18일자 15면 참조)

▶초유 성분에 가장 많은 IgA

초유를 포함한 모유에는 많은 백혈구와 사이토카인, 면역글로불린 등의 면역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모유에는 IgA, IgG, IgM, IgD, IgE 등의 항체가 있는데, 이들 중 IgA가 가장 많아 초유의 경우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모유의 IgA는 혈청 IgA와는 달리 분비성 성분(secretory component)이 있어서 트립신(trypsin)이나 펩신(pepsin)과 같은 장효소에 의해서 파괴되지 않고 위산과 같은 낮은 pH에서도 저항성을 가질 수 있다. 이를 sIgA(secretory IgA)라고 하며 특히 점막에서 활동성이 강한데 V.Cholera나 E.Coli와 같은 박테리아의 독소에 대한 강한 중화능력을 가지고 있다.

▶알러지 예방 기전 담당 sIgA

sIgA는 아직 소화 효소 분비능이 낮고 위장관 점막 장벽의 발달이 미숙한 영아에게 가장 중요한 보호 인자로, 식품 알레르겐이 장관 점막에 노출되는 것을 막음으로써 알러지 발생을 예방한다. 그러므로 이유식을 먹을 때도 모유를 먹이면 음식으로 인한 알러지를 예방할 수 있으며 음식섭취를 도와준다.

알러지 예방효과와 모유수유에 대하여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아에서 17년간 시행한 한 전향적 조사에 의하면 모유수유가 생후 3년간에는 식품 알러지(우유 알러지), 그 후에는 호흡기 알러지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한 경우와 일반 조제분유로 수유한 경우를 비교해 본 결과 아토피성 피부염 및 천식의 발생률이 모유수유를 한 쪽에서 훨씬 적었다고 한다. 아토피나 알러지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모유를 더 열심히 먹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유식은 적어도 6개월 이후에

모유의 성분 구성은 사람마다 다르며, 같은 사람의 모유 성분비율도 계속해서 달라진다. 하루 중에도 시간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심지어 아기가 빨고 있는 동안에도 성분 구성이 변한다. 출산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유의 성분은 성장하는 아기의 요구에 맞게 점점 변한다.
6개월 이전에는 아기들이 아직 소화기능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위산분비량도 모자라고 소화효소의 양과 종류도 충분치 못해 이 시기에 아기에게 다른 음식을 주면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단백질 일부가 장관으로 흡수될 수 있다.

또한 출생 시 태반을 통해 엄마에게 물려받은 바이러스나 독성물질에 대한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글로불린인 IgG가, 100일이 지나면서 줄어들게 되고 아기 스스로 이 항체를 만들어내기 시작하게 되므로 생후 4개월부터 6개월 사이는 면역에 있어서 취약한 시기가 된다.
특히 이 시기에 이유식을 시작하면 모유를 먹는 양이 줄어들어 IgA의 섭취가 부족해지고, 소화기관에서의 면역능력이 충분히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이유식을 빨리 시작하는 것은 각종 알러지 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적어도 6개월 동안 아기에게 가장 완벽한 면역학적 영양식품은 모유이기 때문이다. <그래프 참조>

<다음호 예고 : 모유수유 증진정책>

대표집필 박선민
인천 다산한의원, 바른 모유수유를 위한 한의사모임 운영위원

http://cafe.naver.com/breastfeed
문의 : breastfe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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