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룡학회 임상본초 강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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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룡학회 임상본초 강의(10)
  • 승인 2007.06.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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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반하의 공(功)과 용(用)

반하는 기미(氣味)와 체성(體性)이 매우 독특한 약물이다. 반하의 공(功)과 용(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미체성과 함께 약용부위인 괴경의 생성시기를 알아야만 한다. 왜냐하면 반하의 用은 기미체성과 관련이 있지만, 功은 생성시기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반하는 맛(味)은 매운 맛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氣는 평하고, 體는 활한데도 성(性)은 조하다.

반하의 기미체성이 이렇기 때문에 반하의 用은 辛味의 매운 맛으로서 응결된 것을 활짝 열어주며, 平한 氣로서 기가 상역(上逆)하는 것을 멎게 하며, 體가 滑하기 때문에 음 속으로 들어가게 하며, 燥한 약성으로 陽의 기화작용을 돕게 된다.
약용부위인 반하의 괴경(塊莖)의 생성과정을 잘 살펴보면 매우 특이하게도 양장지시(陽長之時)에 생겨나기 시작해서는 음(陰)이 막 생겨나기 시작할 때에는 이미 익어서 성숙이 된다.

이러한 반하의 생성의 특성으로 보아 반하의 功은 인신의 정기(精氣)는 양위(陽位)에서 음위(陰位)로 들어가게 하지만 인신의 사기(邪氣)는 양위에서 음위로 들어가지 못하게끔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반하가 갖고 있는 공능(功能) 즉 인신의 정기를 양위에서 음위로 들어가게 하는 약리작용으로 《본경》의 주치증을 이해해보면 더욱 소연해진다.

34. 반하의 주치증

《본경》에서는 반하의 주치증상을 【1】傷寒寒熱心下堅 【2】下氣 【3】咽喉腫痛 【4】頭眩 【5】胸脹해逆 【6】腸鳴 【7】止汗의 7가지를 논하고 있다.
상한병으로 오한발열이 있으면서 심하가 堅한 것은 사기가 양분에서 음분으로 들어간 것이며, 해逆症은 이증이지만 흉창하면서 해역하다고 한다면 이것은 표증과 이증이 동시에 발현된 것이다.

두부에 모여야 할 양기가 음에 막히게 되면 頭眩증상이 나타나며, 인후는 음이 모이는 곳인데 양이 음을 때리면 인후가 腫痛한다.
腸鳴症은 양이 이미 하초로 내려가기는 했지만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며, 기역증은 양이 겨우 상초로 올라갈 수는 있었지만 하초로 다시금 내려가지 못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며, 한출 역시 양이 음보다 많아졌기 때문에 음이 양과 균형을 맞추지 못해서 나타나는 증상인 것이다.

위의 《본경》 주치증들은 모두가 다 반하가 음으로 하여금 양을 거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양이 음 속으로 들어갈 수가 있게 되어 막혔던 음과 양이 서로 통하게 되기 때문에 치료가 되는 증상들이다.
이렇게 반하의 공능은 能散ㆍ能降에 있는 것이 아니라 陰不格陽ㆍ陽能入陰하게 함으로써 양을 조화시키게 하고 음을 조화시키게 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표현으로 반하의 공능은 전부 말 한 셈이 된다.

양(陽)이 음(陰)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불면증이다. 《황제내경영추71ㆍ사객》에 불면증에 『반하탕』을 쓰는 용례가 자세하게 나와 있으며, 《영추28ㆍ구문》에서도 위기(衛氣)가 양분(陽分)에서만 순환하고 음분(陰分)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불면증이 생긴다고 밝히고 있다.

35. 반하의 형태

양(陽)을 음(陰)에 집어넣는 반하의 작용은 방(方)과 원(圓)의 입장에서 본다면 원(圓)의 작용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앞서 다뤘던 약물들과 마찬가지로 원의 작용을 하는 반하 역시 원형의 외형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36. 반하의 必用之證과 不用之證

반하는 앞서 언급한 《본경》의 다양한 주치증에 쓰는 약미다.
그러나 반하를 쓸 때는 반드시 써야 하는 필용지증과 절대로 쓰면 안되는 불용지증을 자세히 살펴서 써야 한다.

1) 반하는 수(水)와 기(氣)의 상격(相激)으로 인한 구토에 반드시 써야 하지만 구토 증상이 있더라도 기분지화로 인해서 갈증이 있는 경우는 절대로 써서는 안된다.
갈증과 구토가 같이 있는 경우도 반하를 써서는 안되며(예; 오령산의 小便不利, 渴欲飮水, 水入卽吐) 구역이 있더라도 옹농(癰膿)이 있다면 반하로 구역을 치료해서는 안된다. (화기가 위를 침입한 증상으로 기와 음이 상박한 증상은 아니며, 옹농을 치료하면 구역이 자연히 치료된다) 이상과 같이 어떤 병증이라고 할지라도 갈증이 있다면 반하는 절대로 써서는 안된다.

2) 반하는 중초(中焦)의 기가 상역하는 것을 치료하지 제기(諸氣)가 상초의 폐에 분박(奔迫)한 것을 치료하지 않는다.

3) 심하만의 증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답답한(煩) 증상이 있으면 반하를 써서는 안된다.

4) 반하가 치료하는 후통(喉痛)은 반드시 목구멍에 담(痰)이 있거나 기(氣)가 막혀있거나 호흡이나 음식을 먹는 중에 걸리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5) 두현(頭眩)을 치료할 때 수(水)가 격간(膈間)에 있으면 반하를 사용하고 제하(臍下)에 있으면 쓰지 않는다.

6) 장명(腸鳴)이 있더라도 하리(下利)를 겸하지 않으면 반하를 써서는 안된다. <계속>

글 : 동의형상의학회 반룡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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