隔八相生易鍼法의 혈압강하 효과에 대한 증례보고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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隔八相生易鍼法의 혈압강하 효과에 대한 증례보고를 마치고
  • 승인 2007.07.0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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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과 준비과정

2005년 여름 무렵이었던 것 같다. 한의학연구원의 한창현 연구원으로부터 한국의 침법을 조사하고 있다고, 격팔상생역침(隔八相生易鍼)에 대해서 알고 싶으니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
격팔상생역침의 개략적인 안내와 자침방법, 그리고 궁금한 부분들을 묻고 답하는 형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그날 기억은 그랬던 것 같다.

격팔상생역침이 기존 침법과 많이 다르고 생소해서 낯설어하는 느낌이었으나 침법 전반에 대한 조사 차원에서인지 열심히 하는구나 하는….
특히 특정질환을 다스리는 주치(主治)에 대한 부분은 기존 침법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을 것이다. (후에 진행된 혈압강하 실험은 고혈압 經部科 主治를 응용하여 진행된 것임을 밝혀둔다.)

한참을 잊고 살다가 2006년도에 다시 연락이 되고, 시작할 때까지 지속적인 진행 조율을 하였다.
한창현 연구원은 “한의원 단위 최초로 실행되는 증례보고”임을 강조하였으며, 작은 시작이지만 그만큼 의미가 있으며, 또한 대상질환이 환자군이 많은 - 더군다나 양방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 고혈압에 대한 실험이기에 높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의학연구원과 몇 차례 조율한 사항을 가지고 차서메디칼 학술모임이 있는 날, 증례보고 방법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고 전체회원과 질의응답을 하며 증례보고 절차를 명확히 했다.
물론 진행 중간 중간 참가 회원들의 진행사항을 점검하고 확인하였으며, 한의학연구원에서도 진행 한의원을 방문하여 확인하고 방법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 참가 한의원 및 대상 환자

참가 한의원은 21개 한의원이고 환자군은 30단위였다.
최근 1개월 이내에 이미 치료 경험이 있는 자나, 고혈압으로 인해 최근 2주일 이내에 항고혈압제를 복용하였거나 현재 복용중인 자, 이차성 또는 악성 고혈압 환자나 지난 6개월 동안 심근경색 또는 협심증을 경험한 적이 있는 자, 그리고 지난 1년 동안 뇌혈관 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이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을 가진 사람과 임산부, 수유부 및 임신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연구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처음에는 더 많은 환자군이 모집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조건을 만족시키는 환자들은 많지 않았으며 또 시작했다가 내원하지 않는 경우도 반수(半數)정도 된 것 같다.

■ 치료과정 및 횟수

환자가 내원하면 5분 정도 안정을 취한 후 1차 혈압체크를 하고 1분 이상 지난 후에 2차 혈압체크를 하였으며, 시침 후 15분간 유침-발침 후 시침전 혈압체크에 준해서 다시 혈압체크를 하였다.
이렇게 하기를 3주 기간 동안 10회 하는 것을 기준으로 진행하였다.
각 한의원의 시작시점이 달라서 06년 2월 13일부터 5월 13일까지 진행되었다.
그래도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빠른 시간 내에 진행된 셈이다.
이 실험에 참가한 원장들은 차서메디칼에서 진행한 ‘고혈압-당뇨 수행의 과정’을 이수한 원장들이다.

■ 실험 결과와 느낀 점

차서메디칼에서 지난 몇 년간 2만 사례 이상 고혈압 경부과 주치의 치료효과를 확인했음에도 공식적 실험이라는 것을 앞에 두고 ‘결과가 어찌 나올까?’ 긴장한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시침 전후, 그리고 시작했을 때와 경과를 마쳤을 때 체크한 혈압변화는 통계전문가에 의해 몇몇 참가 침법 중에 최고로 평가되었으며(결과치를 보니 수축기가 20 가까이, 이완기가 평균 14 정도 떨어졌다.) 한의학연구원은 이 자료를 세계침구학회, 세계대체의학회의 학술대회에 보냈다.

세계침구학회에서는 우리 증례보고 논문을 행사기간 동안 행사장에 게시한 6개 논문 중 하나로 채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물론 개원가에서 이러한 실험을 한다는 것이 번거로움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한의학의 표준화(치료객관성-재현가능성 등)에 대한 지적이 날로 더해가는 현실을 볼 때, 한의학은 이제 ‘보여줄 수 있는 표준화 작업’들을 해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 표준화 작업은 한의학 생존을 위한 수단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미 세계적 동향으로 볼 때 한의학의 가치는 대체의학이라는 이름으로 무섭게 번져가고 있다.
그것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이 한 차원 높게 선도해 가야하지 않을까?
그 작업은 잠시의 번거로움이지만 그 번거로움이 쌓여 표(標)를 치료하는 것이 아닌 본(本)을 치료하는-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의학의 가치가 국민을 넘어 세계인에게 웅변해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한의학의 가치를 의료의 중심에”라는 뜻을 갖고 차서메디칼에서도 표준화 작업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또한 07년도에는 대조임상군을 가지고 객관성을 더욱 높이는 2차 고혈압 증례보고를 준비 중에 있다.
이러한 표준화 작업들을 솔선수범해 돕고 있는 한국한의학연구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또한 이러한 한의학의 실질적 지원사업에 한의사협회와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을 촉구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증례보고에 바쁜 가운데에도 열성으로 임한 참가 원장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더욱 많은 동료 한의사들이 동참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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