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룡학회 임상본초 강의(11·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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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룡학회 임상본초 강의(11·끝)
  • 승인 2007.07.0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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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맺으며 □

지금까지 한의학의 주 치료방법인 침(針)과 약(藥) 중 약(藥)에 해당하는 본초(本草)를 주제로 10회에 걸쳐 글을 연재했다. 발표할 기회를 주고 지면을 할애해준 민족의학신문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본초의 연구는 현대 과학적인 분석을 통한 연구와 형(形)ㆍ색(色)ㆍ기(氣)ㆍ미(味)에 의한 동양의 전통적인 방법으로 대별(大別)할 수 있다.
이 2가지 연구 방법은 균형을 이루어 서로 참고하고 보완하는 관계가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근자에 들어서 동양학의 정수인 한의학 역시 과학적 분석방법으로 중심이 옮겨져서 본초의 설명과 이해에 각종 효소와 비타민, 콜라겐이 등장하고 기미(氣味)와 형태(形態)로 약성(藥性)을 파악하는 방법은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 현실이다.
더욱 아쉬운 것은 기미와 형태로 약성을 파악하는 동양의 전통적인 방법을 찾는 열쇠가 사라진 것이다. 더 단절되기 전에 전통의 방법을 캐는 열쇠를 되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연재는 본초의 약성을 파악하는 방법의 일단(一端)인 외형(外形), 즉 방형(方形)과 원형(圓形)의 외형이 본초의 약성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소음인 약미(藥味) 중에서 당귀와 천궁, 인삼과 황기, 향부자와 반하처럼 임상에서 자주 쓰이면서 서로 효능이 대비되는 약미의 예를 들어서 여러 가지 문헌을 근거로 약성을 설명하고 약성이 다른 것처럼 외형도 방형과 원형의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 식물의 사진자료를 제시해서 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또 지면이 허락하는 한 해당 본초의 단미를 사용한 임상례도 삽입했다.

이번 연재는 식물 형태의 방원에서 주로 잎의 방원을 예로 들었지만 식물의 방형과 원형은 좌측 잎과 우측 잎이 만나는 점 즉 잎 끝의 방원과 잎 수의 방원뿐만 아니라 줄기의 방원, 그리고 잎과 줄기가 이루는 각도, 양광을 흡수하기 적합한지 음광을 흡수하기 적합한지의 모양, 가지의 각도 등 여러 가지 잣대가 있으며 이들은 앞으로 계속 연구해야 할 자료다.
한의학의 치료에 있어서 침과 약은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다. 침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로 넘기고 본초에 대해서 일부만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조혈작용을 돕는 비타민B12가 있어서 보혈약으로 「참당귀」보다 「일당귀」를 써야 한다는 식의 분석 위주의 서양과학적 사고와 해석에 중심이 넘어간 것만이 본초의 문제는 아니다.
총론에서 언급했듯이 아무리 먹어도 땀이 나지 않는 「석고」, 또 소음병(少陰病)에 해당하는 환자에게 투여해도 전혀 효과가 없는 「부자(附子)」 등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에 반드시 써야 할 약재가 효과가 없는 현실이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이 당면한 더욱 큰 문제이다.
이것은 천남성과의 「곤약」을 「부자」라고 일반인들에게 파는 경동시장 장사꾼의 행태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기원이 확실하다고 하는, 그리고 정품을 쓴다고 강조하는 제약회사들의 약재가 본초 고유의 효과가 전혀 없다면 이보다 큰 일이 어디 있겠는가.
「부자」 하나만 언급해도 문제는 심각하다. 옛날에는 잘못 먹고 눈이 멀고 심지어는 죽기도 했다는 「부자」, 그런데 지금은 돌쩌귀속에 속하는 여러 식물 중 어떤 것을 「부자」로 써야 하는지, 또 야생 투구꽃의 「부자」가 건조되면 크기가 아주 작아지는데 현재 수입되는 부자는 왜 그렇게 크기가 큰 지, 기원(Aconitum carmichaeli)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정확한 증상에 투약해도 왜 효과가 없는지 등등.
우리는 제도나 법령 등의 외부적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가 해결해야 할 내부의 문제도 태산같이 많다. <끝>

관심을 가지고 긴 연재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궁금한 점이 있거나 설명이 미진한 부분은 도서출판 반룡에서 출판된 책들을 참고하시거나 반룡학회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하시기를 권합니다.
문의 ; 삼대한의원 이정우 02)444-8288

글 : 동의형상의학회 반룡학회

※ 귀중한 글을 보내주신 반룡학회 관계자와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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