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일원화 국제토론회
상태바
의료일원화 국제토론회
  • 승인 2008.04.04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한·중의약 매도 위한 홍보선전장
“중의약 소멸은 피할 수 없을 것” 주장 일색

의료일원화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시작됐다.
지난 3월 29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어서 과연 일반 대중들에게 얼마만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사회시민단체임을 주장하고 있는 의료일원화국민연대(대표 김한배·호남대 행정학과 교수)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연 토론회<사진>는 사실상 토론이라기보다는 ‘동양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중의약을 매도하기 위한 홍보선전장이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는 게 이를 지켜본 한 관계자의 말이다.

토론회를 주관한 (사)광주전남행복발전소 유용상 고문(광주 미래아동병원)은 “한의학은 이론의 정당성·시대적 진리성 차원을 떠나 한국과 중국 국민의 정체성으로 작동, 양한방이원화 고착으로 국민은 이중의 의료비용과 근거가 애매한 권력적 의학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며 “고·중세 의학이 함께 공존하는 중국과 한국의 시대를 먼 훗날 사가들은 ‘미개·사이비 의학과 첨단의학이 공존’하던 시대로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의 저자인 김경일 교수(상명대 중국어문학과)도 “한의학은 이데올로기로 몸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확신 위에 서있는 셈”이라며 “철학과 의학, 과학과 주술의 사각지대를 본능적으로 찾아내는 데 익숙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한의학은 스스로 신비의 옷을 벗어버리고 과학의 MRI 촬영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중심 발표자인 장궁야오(張功耀) 교수(중국 중남대 과학기술과 사회발전연구소)의 ‘중의중약의 현황과 미래’도 ‘중의학은 전형적인 허위의학(pseudo-medicine)’이라는 것을 중심으로 한 내용뿐이었다.
장 교수는 중국이 정책적으로 중의약을 육성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또 납세자의 돈을 가지고서 일시적으로 나마 중의중약을 계속 배양해 내겠지만 중의중약의 쇠퇴와 최종적인 소멸은 끝내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의계는 당초 이번 토론회가 일방적으로 한의학을 왜곡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했었다. 그러나 ‘국민연대’라는 이름을 붙이고, 시민단체임을 주장하면서 굳이 이토록 터무니없는 주장을 늘어놓을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지적이다.
서울 강남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 한의사는 “대체의학이라는 이름을 붙여 자신들도 사용하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이토록 억지 주장만을 늘어놓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진정 일원화를 요구하는 것이라면 양방의학의 한계를 먼저 인정하고 협조를 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료일원화국민연대는 밖으로는 “의료계는 감정적 갈등으로 합리적인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하고, 정치권과 정부도 이러한 충돌 속에 소신 있는 정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대의학과 한의학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상생하는 방향으로 시민사회의 성숙된 의식으로 국민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한 대안을 함께 찾아가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광주 =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