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신흥제약 임동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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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신흥제약 임동환 대표
  • 승인 2008.11.1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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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한방 원료의약품 ‘홍삼’ 제조
한의사 진단·처방 “제자리 찾기”로 시작

신곡·숙지황 등 포제한약제 생산에 주력해 왔던 신흥제약이 최근 ‘국내 1호 원료의약품 홍삼’을 내놓았다. 거대한 인삼공사를 비롯해 여러 지차체들이 나서 홍삼(식품)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한약제조업체가 원료의약품 홍삼을 출시한 것은 뜻밖이다.

■ 자존심 상해 내가 만들겠다…

“몇 해만 있으면 한의계와 인연을 맺은 지 30년이 됩니다. 그런데 지나가면서 홍삼을 보면 화가 날 때가 많았어요. 분명히 한약인데 ‘만병통치’ 식품으로 마구 팔리고, 이것 때문에 한약재 매출은 떨어지는데 한의사들은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는 것 같고…. 자존심이 상해서 내가 만들어 보겠다고 시작한 것입니다.”

신흥제약 임동환 대표<사진>의 말이다. 오랜 기간 한의사들과 함께 지내와 늘 ‘어떻게 하면 한의계가 조금 나아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발상이다. 한편에서는 신흥의 포제 기술에 대한 자신도 있었다. 한의약계에서 인정되고 있는 신곡만이 아니라 쌀이 아닌 육신곡에 홍국균을 발효하는 기술, 숙지황을 제조하는 蒸 등 각종 포제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약을 엄청나게 잠식한 홍삼이 과연 얼마나 잘 만들어졌을지 알고 싶었습니다. 시중의 것을 여러개 구입해 시험해 봤더니 천차만별이더군요. 무조건 쪄서 색깔만 낸 제품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의료인인 한의사들이 홍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취급해가며 일반인들을 지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홍삼시장의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이고, 자금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업체는 결국 값싸고 질 낮은 제품을 생산할 수밖에 없다. 蒸을 발효의 과정으로 보는 한의학의 원리가 철저히 지켜지지 않으면 인삼공사와 같이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올바로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흥은 한약 포제부분에서 앞선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는데도 홍삼개발에 3년이 소비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광고에 의존한 홍삼 한계 있을 것”

광고만 믿고 복용하는 홍삼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고, 기대만큼 효능도 크지 않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임 대표가 홍삼을 의약품으로 제조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제자리 찾기”다. 홍삼은 한의사가 진단하고 처방하는 한약의 원료의약품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항당뇨, 혈압조절, 항피로, 조혈 등 좋은 점만 나열돼 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홍삼이 올바르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한의사들이 나서주길 바라는 게 임 대표의 바람이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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