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허담이 쓰는 한방차 이야기(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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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허담이 쓰는 한방차 이야기(9)
  • 승인 2010.01.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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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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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방차 ‘가비온’ 20~30대 워킹우먼 건강 지킴이
한의사 허담이 쓰는 한방차 이야기(9)

복방차 ‘가비온’ 20~30대 워킹우먼 건강 지킴이

“한방차가 트랜드에 민감한 20~30대 여성들을 파고들 경우 한방 선호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처음 에소프레소 머신으로 뽑은 진하고도 강렬한 에소프레소 커피를 맛보았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즉석 탕약의 추출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머신을 이용해 증기를 8기압으로 올려 순간적으로 한약재 조직의 틈 속으로 파고들게 한 다음 유효성분을 추출해 바로 처방할 수 있다면 한의원의 치료 효율도 속효성으로 바뀌지 않을까? 

삼각 티백.
상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한동안 쌍화탕의 재료를 잘게 부수어 에소프레소 머신으로 밀어 넣은 다음 추출해 보는 실험을 계속했다. 도넛 모양의 용기를 만들어 적용해 보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해봤지만 섬유질이 많은 한약재의 특성과 여러 가지 약재를 조합해서 동일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 힘들어 포기 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실험과정에서 단미가 아닌 여러 가지 약재 종류를 배합한 복방차가 훨씬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으며 침출차의 형태로도 기능성과 유효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

커피는 한국사회에서 이미 대중화가 됐고 날로 진화하고 있지만 커피를 싫어하는 사람 역시 열에 한둘은 있기 마련이고, 녹차를 싫어하는 사람은 그 보다 많은 편이다. 그렇다면 그 틈새는 무엇일까……. 사무실에 하루 종일 앉아서 컴퓨터를 쳐다보고 키보드 작업을 하고 있는 워킹 우먼들을 생각해 보자.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로 어깨는 굳어지고 혈액 순환이 부족해 손발은 차가워지고 소화는 잘 안돼 가슴은 답답하고 속은 더부룩할 것이다. 퇴근 무렵이면 몸은 찌뿌등하고 머리가 무거울텐데 매일 마시는 음료가 인스턴트 커피와 녹차 티백 뿐이라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이런 상황을 고려해 복방으로서 한방차를 개발해볼 필요성을 느꼈다. 질병을 치료하는 탕제(湯劑)로서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근무환경의 스트레스를 개선해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쉽게 음용할 수 있는 차제(茶劑)로서의 형태로 말이다. 이렇게 하여 한 번 개발해본 것이 바로 몸을 가볍게 한다는 의미의 ‘가비온’ 차이다.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귤피를 주재료로 하여 혈액 순환을 돕는 당귀와 몸을 따뜻이 하는 계피를 배합해 요즘 유행하는 삼각티벡에 담아 침출차로 만들었다. 한방 복방차인 가비온 차의 기능성과 유효성을 알아보기 위해 대구한방산업지원센터와 세포실험과 쥐실험을 거치며 지방세포의 변화를 관찰했는데 비만 억제작용도 상당히 강한 것으로 나타나 이론과 실제가 부합되는 것을 보여줬다.

소비자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중앙일보에서 운영하는 20~30대 여성포털 팟찌닷컴(patzzi.com)의 이벤트

20~30대 직장여성을 위한 복방차
행사를 통해 관심도를 측정해 보니 새로운 차 형태에 대한 많은 호기심을 읽을 수가 있었다.
20~30대의 여성은 차를 많이 소비하는 층이기도 하지만 트랜드에 민감하며 새로운 문화를 과감하게 시도해 보려는 멋쟁이들이다. 이런 세대에게 한방차가 생활에 도움이 되는 차로 인식될 수 있다면 한의학의 새로운 영역으로 한방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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