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 인터뷰(5)- 정채빈 한의협 보험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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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릴레이 인터뷰(5)- 정채빈 한의협 보험이사
  • 승인 2010.01.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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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기자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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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술 실천이 의료인 본질”
“인술 실천이 의료인 본질”


칭찬릴레이 인터뷰(5)- 정채빈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

“해외 의료봉사는 낯선 의료인 한의학, 나아가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주는 계기가 된다” 

신민교 교수는 “봉사활동에서의 성실한 봉사활동 모습과 한의사의 권익을 위한 활동”을 내세워 정채빈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를 칭찬릴레이 인터뷰 주인공으로 추천했다. 정 이사는 의료봉사에 적극 나서는 이유로 “의료인의 본분은 인술을 실천하는 삶”이라며 “지속적으로 환자들과 접촉해 의료인의 본분을 끊임없이 되새기고, 의료실력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라며 환하게 웃었다.

정 이사와 신 교수 사이에 끈끈한 봉사 유대감이 형성된 곳은 라오스다. 해외 의료봉사를 몇 차례 나갔지만, 라오스 씨앵쿠앙주는 정 이사에게도 인상 깊은 기억을 남겼다. 그는 “환자들 대부분이 기허증으로 인한 탈기, 소화기성 질환이나 과로로 인한 근육통, 관절통 등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생활수준이 낮다 보니 위생수준도 엉망이어서 양의들이 준비해간 구충제가 금새 동났다.

“의료인을 본 것이 우리가 처음이라는 분들도 있었어요. 천막 같은 곳에 첫날부터 30~40명 되는 인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날에는 인산인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었어요. 진료시간 전부터 오랜 시간 기다린 환자들도 많았고요. 같이 진료했던 30여명의 의료진들 모두가 쉴 틈 없이 바쁘고 지쳤지만 환자들의 아픔을 덜어진 모습을 보면서 무궁한 보람을 느꼈지요.”

특히 별다른 의료장비 없이도 침이나 뜸, 카이로프랙틱, 각종 한약제제 등으로 아픈 게 나아지는 모습을 보던 환자들과 현지 의료진들은 한방의 효과에 무척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한의학 효능을 목도한 시앵쿠앙주립병원 의료진은 원광대 한의대와 의료협력 MOU를 맺었다”

그는 “해외 의료봉사는 의료인으로서 널리 인술을 펼친다는 우선의 목표 아래 보람과 사명감을 느끼게 되지만, 해외인들이 한의학이라는 낯선 의료에 대한 체험을 통해 한국에 대한 호감과 한의학에 대한 호감도도 높이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1차의료에서 많은 장점을 갖는 한의학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비싼 장비 없이도 비교적 가벼운 질환을 그 자리에서 치료하고, 중증질환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치료에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호응이 높았다고 한다. 이러한 효능을 옆에서 지켜본 시앵쿠앙주립병원 의료진들은 원광대 한의대와 향후 의료협력을 위한 MOU를 맺기도 했다.

그는 의료봉사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행림(살구나무숲)’의 예를 들었다. “행림이란 한의사 선배들의 인술의 실천으로 쌓인 은덕을 입은 환자들이 심은 한두 그루의 살구나무 가지들이 모여 살구나무숲을 이뤘다는 뜻입니다. 거대한 행림을 이룬 존경받는 의료인으로서의 선배들의 모습을 가슴에 품고 오늘에 다시 살려내는 한의사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한의계의 ‘보험통’으로 불릴 만큼 오랫동안 보험이사를 맡아 왔지만, 정 이사는 한의협 상근 이사직을 5년여 간 맡아오면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일인다역의 일꾼이다. 원광대 졸업 후 임상가에 나선 지 3년이 지날 즈음 갑자기 중증질환으로 쓰러지게 됐다는 그는 이후 주변 한의사들의 도움과 노력, 그리고 한의학의 힘으로 다시금 일어서게 됐다.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가 ‘연정회’에 몸 담고 뜻을 함께 한 주변인들과 함께 ‘연정침법’을 연구하고 임상능력을 높이는데 한동안 힘을 쏟았다. 환자로서 치료받은 경험을 통해 깊이 깨달았던 한의학의 강점, 한의학의 효능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의욕을 갖고 활동가로 나서게 됐다. 서울시한의사회(당시 회장 이범용) 기획이사가 처음 인연을 맺은 곳이고, 이후 한의협 중앙회 상근이사를 맡아 현재까지 이어졌다.

“새벽 조찬회의에서 야간 회의까지, 내부회의뿐 아니라 유관기관 회의까지 하루에 많게는 5번까지 할 정도로 회의의 연속입니다. 각종 유관기관과 단체들과의 회의는 한의학의 제도 및 시스템을 설명하고 설득하고 보완해 가는 과정입니다.”

국립재활원의 한방진료과 설치는 그가 상근이사로 재직하면서 가장 보람 있고 기억에 남는 일이다. 8년여에 걸쳐 꾸준히 공을 들인 결과여서다.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선 인력, 즉 상근이사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슬쩍 비쳤다. 정부의 담당 조직은 큰 변동이 없는 데 비해 한의협 조직은 집행부가 바뀔 때마다 이사들이 줄줄이 바뀌어 전 집행부에서 추진하던 동력, 즉 일의 연속성이나 인적 인프라 등이 미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협회 이사들은 애협심으로 도전하는 봉사직인데도 “일반 회원들의 회비 수납율이 떨어지면서 회무도 원활히 진행하기 힘들도 또 이사들에게는 잘한 일에 대해서는 당연하다 여기고 못한 일에는 비난이 쏟아내는 식이어서 초반에는 자기 시간 뺏기면서도 의욕이 넘치던 이사들도 지치고 그만두고 싶어 한다”며 “우리 협회도 더 많은 이사들이 나서서 협회 일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다른 협회처럼 60세가 넘은 노련한 이사들이 포진해 있는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협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조심스레 밝혔다.

“각 직역 선후배들이 솔직한 태도로 서로의 접점을 찾는 것이 전문의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이다”

그는 한의학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외부적으로는 침 뜸 부항 약침 카이로프랙틱 등 한의학이 갖고 있는 훌륭한 치료도구들로 매뉴얼을 만들고, 표준화하며 국민의 신뢰를 쌓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전문의제 같은 대표적인 소통 부재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직역들의 솔직한 태도와 양보를 바랐다. “각 해당 직역에 있는 그 누구의 말도 다 일리가 있는 의견”이라면서도 그는 “다만 우리 모두의 목표는 국민에게 사랑 받는 한의학에 있다는 것에 전제를 둬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양보와 신뢰 없이는 논의가 한 발자국도 진전될 수 없습니다. 한방의료기관의 이용율을 어떻게 하면 더 키울 것인가, 어떻게 하면 신뢰 받는 한의사가 될 것인가를 가장 우선의 목표에 둬야죠. 그런 뒤 각 직역과 선후배들이 솔직한 태도로 서로의 접점을 찾아가는 것이 10년을 끌어온 전문의제 같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이라고 봅니다.”

이지연 기자

정채빈 이사 칭찬릴레이 추천- 최문석 녹색한방병원장
임상과 학문, 미래 발전을 위한 고민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가 많은 지역을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치료를 위해서라면 비용과 무관하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했던 개업의로서 모습.

녹색병원에서 한의사를 필요로 한다는 소식에 안정된 개업장을 정리하고 병원 봉직의를 자임하고 나서 산재환자의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지금도 한방의료행위에 노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회장을 맡아 적극적인 의료봉사를 펼치고 사회적인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의권과 의료사업 사이의 갈등을 줄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한의학의 발전을 생각할 때 언제나 단기적 요구와 중장기적 전략 속에서 미래를 전망하는 모습.

마지막으로 항상 선후배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어느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조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언제나 화합을 통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임상, 학문적 준비,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 등을 다 같이 고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최문석 녹색한방병원장을 추천합니다.

정채빈/ 한의협 보험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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