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방병원 독립화 논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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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방병원 독립화 논의 전무
  • 승인 2010.07.2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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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일 기자

백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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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출범 100일 진단
국립한방병원 독립화 논의 전무
한의협 출범 100일 진단 

국립대한방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 와중에 부산대학교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설치되면서 국립대한방병원이 설립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르익었다. 그러나 막상 현실은 국립대한방병원이 아닌 부산대병원의 한방진료처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의계에서는 한방진료처가 아닌 독립법인으로서 부산대한방병원을 설치해야 한다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곤 회장은 국립대 한의과대학 추진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국립대한방병원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 중 하나다. 회장 선거 당시에도 이 이력을 중요하게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펼쳤다. 또한 취임 초 공공의료 영역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국립한방병원, 지자체한방병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취임 초 의욕과 달리 아직까지 현실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다. 국립대 치과대학들은 치과대학병원을 독립법인화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수년의 노력 끝에 관련 법률을 제정했지만 협회는 위원회 구성은커녕 국립대한방병원 설치를 위한 회의조차 실시한 적이 없다. 최문석 한의협 부회장은 “부산대 한방병원의 독립법인화와 관련해 협회에서 논의가 진행된 바는 전혀 없다”며 “부산한의전에서도 협회에 도움을 요청한 바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문석 부회장은 이어 “김정곤 회장과 이원철 원장 사이에 개별적으로 논의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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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내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전혀 논의가 없었다는 것은 협회가 부산대한방병원을 독립법인화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음을 나타낸다. 한의약을 국가 주요 산업으로 성장시키고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국립대한방병원을 설치하고 이에 대한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양방병원의 진료처로 소속된 이상 한의약의 독자적인 발전은 불가능하다.

더구나 국립대한방병원은 한의약의 위상을 높여줄 수 있다. 김정곤 회장은 이에 대해 “부산대한방병원이 개원하기 전에는 법을 만들지 못했지만 병원이 개원을 한 이상 부산한의전 측에서도 법률 제정을 위한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국립대한방병원 독립법인화가 긴박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안이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대국민 홍보에도 좋고, 한의약 위상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국가 지원 아래 한의약 세계화를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애써 잡지 않으려는 김 회장의 태도에 한의계 인사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백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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