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파괴하는 말총머리 김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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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파괴하는 말총머리 김홍경
  • 승인 2010.10.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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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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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생 금오 고락기(2)
陰陽觀 살아있는 한의학계가 되기를

의생 금오 고락기(2) 

상식 파괴하는 말총머리 김홍경
‘기존 권위는 무시 당해야 마땅하다’고 말하는 김홍경. 사람들은 이런 그를 재야 한의학자(이거 마땅치 않다고 한다. 무슨 한의 학문에 운동권 냄새가 나는 재야? 그는 정치적 냄새를 싫어한다), 언더그라운드 강사(이 표현은 그가 심히 만족해 한다), 청개구리(변화가 심한 강의 성격을 학생들이 표현한 말), 돌팔이 한의사(독한 강좌로 인해 학생들이 부쳐준 살모사보다는 낫다) 등으로 부른다.

도올이 잠든 노자를 흔들어 깨웠다면 금오는 앉은뱅이로 굳어 있던 사암을 일으켜 세우는 중이다. 10월30일(2001~2002년 51강)부터 EBS 방송특강 ‘김홍경이 말하는 동양의학’을 통해 다시 한 번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금오(金烏) 김홍경. 매주 토요일 있는 방송 녹화시간은 200여 방청석을 가득 메운다. -곽대중<자유기고가>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희끗희끗한 꽁지머리, 다듬지 않은 턱수염, 늘 털털한 생활한복 차림. 왜 머리를 기르고 다니느냐는 질문에 “그냥 좀 특이해 보이려구요. 아마 세상 사람들이 다 머리를 자르지 않는다면 그때 전 빡빡 밀고 다닐 걸요” 하면서 호쾌하게 웃는다. 금오는 외모 만큼이나 살아온 과정도 독특하다.
일본 오사카 근처에서 광병(狂病) 치료로 이름이 높았던 조부, 명문 대학을 나온 부모 슬하에서 그 역시 청소년기에 이른바 ‘서울대병’을 앓아야 했던 사람이다. 서울대 의대를 두 번 떨어지고 꿩 대신 닭으로 선택한 것이 경희대 한의학과. 그러나 당시만 해도 한의학에 대한 주위의 멸시와 천대가 심해 좌절하다, 수석으로 입학한 대학을 꼴찌 문턱에서 간신히 졸업할 수 있었다. 졸업 후 한의원을 개원하여 부족하지 않을 만큼 돈도 벌었으나 술과 노름에 빠져 약혼녀마저 달아나 버리고(완전히 거꾸로 와전됨), 몇 번이나 자살할 생각까지 하였다는 그의 젊은 시절은 그야말로 방황의 연속이었다.

“돈이 없으니 월급쟁이 생활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마산에서 남의 집살이를 하던 어느 날, 꿈 속에 조부님이 나타나더군요. 발가벗고 요가 자세를 취한 채 붉은 만장을 든 모습이었는데, 그 만장에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상은 모 유력 월간지에 실린 기사다.

“수석으로 입학한 대학을 꼴찌 문턱에서 간신히 졸업했다. 젊은 시절은 방황의 연속이었다”


금오고락기 후편 쓰고 외국행?
이에 부응하고자 의생 금오 고락기를 시작하는데, 이번 글을 계기로 한의계가 더욱 심기일전해서 상대주의 철학인 음양관(陰陽觀)이 살아있는 한의학계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제2의 김용옥과 김홍경 류 대중강좌 스타의 출현을 기대한다는 민족의학지의 격려에 언필칭 한국의 대중 인기강사 김홍경이 의생 금오 고락기를 통해 지저귀고자 합니다. 가끔은 부리가 지치기도 하겠지만 여기 죽변의 항구에서 좀 쪼아보기도 하고 너스레도 떨까 합니다.

방송 종강의 편집 사연
마침 이달 말 64회로 이미 녹화가 끝난 불교TV의 강좌가 종강이라 녹화일정도 없고(절찬리에 108강을 목표로 전진하던 강의가 중단된 이유는 이 까마귀의 자진 하단인데 이유는 불교TV 쪽에서 녹화 도중 말조심 하라는 옐로우 카드를 내밀고 훗날 편집해 버린 금오 혓바닥 때문인데 곧 이어질 빨간 카드를 예감하고 알아서 긴 것임. 듣자 하니 과공(過恭)의 젊은 PD가 가위질을 자행했다는 궁색한 변명. 잘린 내용은 불교계 먹칠하지 말고 봉은사와 총무원은 화합하라고 석탄일 축제마당 패널로 나가서 말한 바 있었음. 이상벽씨 사회자와 패널 스님 두 분 앞에서 모 종단의 출가 조건인 고졸 이상과 50세 미만의 불합리를 이야기해 패널 스님 어르신네의 동감도 얻어낸 것도 불발로 됨. 더구나 부처님 법인 상호의존성의 진리에 입각하여 여당이 있으매 야당이 있고 야당이 있으매 여당이 있다는 상호 공존의 발언도 편집실에서 묵살됨. 참고로 석가세존의 깨달음은 한 마디로 ‘이것이 있으매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매 이것이 있고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멸하고 저것이 멸하므로 이것이 멸한다’의 상대주의적 연기론인데 중생들이 비난하다가 무간지옥에 빠질까 저어하시어 설법을 포기하시려 한 적이 있었음. 그러나 설화에 의하면 범천왕의 제안을 받고 설법을 결심하심. 설득력의 일인자 범천왕은 약이 있으나 없으나 죽을 사람과 약이 있으나 없으나 살아날 사람이 있지만 약이 없으면 죽고 약이 있으면 살 수 있는 환자의 경우와 같이 부처님의 설법이 있으면 깨달을 중생을 위해 청법가를 부름. 우리 한의계도 이 까마귀가 말하나 마나 도를 증득할 분들이 수두룩하나 개중에 금오의 말이 약이 될 분들을 위해 이렇게 여러 가지 썰을 푸는 것이니 상근기의 도반들께서는 충정을 이해 바람) 마침 전국을 누비고 다녔던 각계의 초청강좌 약속도 없는 휴가철에 회고 삼아 전에 책으로 내었던 의생고락기의 후편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김홍경/ 한의사. 사암침법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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