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한의대 윤상협(비계내과학교실) 교수는 최근 대한한방내과학회지 제32권 2호에 실린 논문을 통해 양도점의 전기적 반응에 대한 교감신경작용과 경락 배열과 실질 장기의 불일치는 양도락의 경락 관련성을 배제한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경희대 한방병원에 내원한 환자 중 소화불량증 및 다양한 장기 적출 환자를 대상으로 양도락 및 위 평활근의 전기적 활성 측정으로 양도점 H4,5,6의 양측성 하락반응의 변동성을 분석했다.
특히 윤 교수가 ▲양도락 패턴의 정형과 위 평활근 활성의 경과 일치성 ▲양도락 패턴과 질병 상이의 특이성 ▲평균 전류값에 대한 양도락 패턴의 가변성 등의 증례로 양도락의 하락 패턴을 분석한 결과, 특이적으로 위 운동성 장애의 기능성 소화불량증에서만 하락패턴이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심지어 전위적출술 및 담낭과 비장이 동시에 적출된 환자도 양도락은 거의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윤 교수는 “이번 논문과 관련한 연구를 통해 양도점 H4,5,6의 양측성 하락은 생체반응 신호로서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위 운동성 장애를 진단하는 지표로 가치가 있었다”며, “이것은 위장과 이들 양도점 사이에서 일어나는 교감신경의 척수반사현상이지 경락의 작용으로는 볼 수 없었다. 양도락의 위경 배열 역시 해부학적 위와 연관되지 않았으므로 양도락의 경락 관련성은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양도락의 창시자 나카타니가 해석하지 못했던 장기적출 환자 및 다양한 부분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향후 이번 논문에 수록된 임상 증례 및 성과는 초진과 종진뿐만 아니라 치료를 위해 필요한 지속적인 양도락 측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당위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윤 교수는 “한 방향 순환성을 이론으로 한 경락이론은 장기가 적출되거나 없는 환자의 효과적인 치료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양도락과 경락의 이론은 다르며, 양도락은 현실에서 한의사가 국민이 이해하는 진료를 펼칠 수 있는 보편적 이론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