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 - 「大學脈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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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 「大學脈論」
  • 승인 2012.04.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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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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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학의 객관적·체계적 이론 정립한 임상활용서

 

사람을 이해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학문으로서 의학은 합리적 실용성을 가장 우선시하여 연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양의학이든 한의학이든 사람을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 이상, 영리와 권세의 세류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철학이 근저에 확고해야 할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한의학의 정체성과 실용성에 대해서 한의계 내부에서도 여러 갈래의 뜻을 나타내고 있고 다른 의학과 차별되어 명맥을 유지케 한 진단도구에 대한 합의도 아직은 만족할 만큼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脈’에 대해서는 서로의 입장 차이가 크고 더 나아가 존재의 유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이기에 合을 위한 소통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이렇게 소통이 어려운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 맥에 대한 정확하고도 일관된 이론과 체계가 자리 잡혀 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임상에서 맥을 활용함에 어느 정도는 각자의 주관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첫 단추가 잘 끼워져야 다음의 단추들도 제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맥에 대한 고금의 기초 이론들과 맥이 인체의 생리·병리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가 하는 기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나서야 비로소 맥을 임상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것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학문적 기초들이 한의학의 임상적 토대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하지만 일부 대학 강단에서의 맥에 대한 교육이 질서정연하지 않고, 首尾를 일관하는 맥의 이론적 체계가 不在하여 일부 학생들은 맥의 실용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맥을 예전의 부산물로만 치부해 버리기도 합니다. 또한 몇몇 학생들이 맥을 공부하려해도 그 방향을 알지 못해 우왕좌왕하며 결국은 맥에 대한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사이비의 학설을 가까이 하게 됩니다.

금번에 여러 한의사분들과 학생들의 학술적인 염원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大學脈論」이 출간이 되었습니다. 「大學脈論」은 맥의 기초적인 개념에서부터 시작해 각 脈象의 특성과 그것이 인체에 나타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류한 것이기에 한의대생들은 ‘辨平脈法’과 ‘內經診斷學’을 통해 맥학의 학문적 기초를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임상가들은 ‘傷寒金匱脈發揮’를 통해 맥진의 임상적 가치를 다시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난경」과 「동의보감」, 吾堂 선배님께서 직접 발명한 脈論들을 통해 맥에 대한 객관성과 자신감을 얻을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大學脈論」은 邪說이 아닌, 한의학의 근간을 이루는 내경과 상한금궤의 正說을 기본으로 하여 풀어낸 책으로, 맥학을 공부하는 분들에게 학술적으로나 임상적으로나 매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맥은 허구가 아닙니다. 실제로 우리 몸속에서 변화하는 기혈의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 맥입니다. 맥을 잘 활용하는 것은 한의학을 하는 우리들의 특권이며, 이같이 좋은 진단도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우리의 의무일 것입니다. 이번에 출판된 吾堂 이상철 선배님의 「大學脈論」이 널리 읽혀 많은 동료 한의사분들과 학생분들이 맥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기초 이론을 이해하고 또한 그러한 학문적 흐름 속에서 맥이 객관적이고 실용적인 진단 도구로서의 제 자리를 찾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값 5만 2천 원)

이주호 / 「빈호맥학안」 저자, 둥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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