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부병원, 시 산하 최초 한방진료과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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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부병원, 시 산하 최초 한방진료과 설치
  • 승인 2012.05.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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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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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노인·의료소외계층에 우수한 한방서비스 제공

서울특별시는 2일부터 시 산하 공공병원 최초로 북부병원(원장 신영민) 내에 한방진료과를 설치 및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급격한 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각종 성인병과 만성 퇴행성 질환 등에 대처하기 위해 서민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한방진료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북부병원에 152㎡ 규모의 한방진료실과 침구실 등 각종 진료시설을 설치했으며, 한방진료과장에는 최방섭(47)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장이 임명됐다. <관련인터뷰 6면>

한방진료과 설치에 앞서 시행된 시민 설문조사 결과 북부병원의 한방과 설치 의견에 대해 40∼70대 이상 95%가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고, 찬성 이유로는 ‘한·양방 협진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더 좋을 것 같아서’라는 의견이 91%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조사한 2011년 12월 말 서울시내 한방진료기관 현황에 따르면 △한방병원 30개소 △한의원 3,417개소 △보건지소 26개소 등 총 3,473개소로 나타났다.

또 국공립병원 내 한방진료기관 현황은 ▲국립중앙의료원 내 한방진료부(내과, 침구과, 신경정신과) 31개 병상(총 560병상) ▲국립재활원 내 한방내과 및 침구과 등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내 보건(분)소 한방진료 현황은 총 25개구에 26개소이며, 보건소에 배치된 한의사 인력은 보건소(19개소)에 20명, 보건분소(7개소)에 6명이 각각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병원 한방진료과에서는 근골격계질환 및 순환기 장애를 호소하는 노인들과 의료소외계층인 의료급여환자를 대상으로 침, 뜸, 부항 등 한방진료서비스를 비롯해 입원 환자를 위한 한·양방 협진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구축해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치매, 우울증, 말기 암 등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입원 노인들을 위해 향기요법 등 한방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다.
또 지역사회 공공의료사업에도 한방을 접목시켜 지역의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금연, 금주교실과 함께 다양한 한방무료진료 및 건강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방섭 한방진료과장은 “한의사들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제도권에 들어갔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공공병원의 특성상 수익증대보다는 의료의 실효적인 부분에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지역 공공보건사업과 연계가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양방협진이 가능하여 이를 토대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만들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한·양방협진 모델을 만들어내는데 훨씬 좋은 조건을 갖고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복지건강실 김창보 보건정책관은 “그동안 민간의료기관에서 한·양방 진료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높은 의료비 부담 때문에 노인과 서민층에서 부담 없이 이용하기에는 문턱이 높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북부병원의 한방진료과 개설을 계기로 노인과 서민층이 주로 호소하는 근골격계 질환이나 만성질환에 대해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한·양방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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