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DO, 한의사의 미래 모델이 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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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DO, 한의사의 미래 모델이 될 수 있는가?
  • 승인 2012.09.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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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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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정책연구회(회장 임병묵)는 지난 24일 서울역 KTX 1호실에서 ‘미국의 정골의사(Doctor of Osteopathy:D.O)는 한의사의 미래 모델이 될 수 있는가’란 주제로 9월 세미나를 개최했다.

임병묵 회장은 “이원화된 의료시스템에서 한의사들은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로서의 역할을 제한당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한의사들에게 손발을 묶어 놓은채 옛날의 화타처럼 치료하라고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 그런 점에서 한의사의 역할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DO의 역사적 경험이 우리에게 힌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나선삼 연구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DO가 어떤 역사적 과정을 거쳐 전문화과정을 거치게 되었는지 역사적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한의사들이 어떠한 포지셔닝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나 연구원은 DO의 전문화의 역사를 최초의 학교 설립을 시작으로 ▲1892년 American Osteopathic Association(AOA)의 창립 ▲교육과정개혁 ▲2차대전 발발 후 군의 배제로 인한 1차의료 공백을 메움 ▲캘리포니아 면허통합 ▲제도권 진입- Medicare, 각종 Insurance, Military medicine, 주립 대학 설립 ▲전문의 수련과정 통합 ▲현재의 위상 등을 주요 골자로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MD측과 DO측이 ‘무엇이 의료행위인가?’에 대한 쟁점이 법적투쟁으로 번지자, 직접 담당 법원관리들이 정골요법을 시험해봄으로써 효과적인 것을 증명했고, 이때 환자들도 법률지원에 동참하여 1895년 Vermont 주에서는 최초로 DO가 MD에 대해 승리하여 의료행위권리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또 “마크 트웨인도 뉴욕 주 의회에서 ‘나라에서 나에게 의료를 선택할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고, 정골요법은 주류의학이 치료하지 못하는 많은 질환을 치료한다’는 내용으로 탄원하기도 했는데, 이에 1901년까지 15개 주에서 합법으로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1892년 AOA 설립이후, 1919년 대의원들이 집행진을 선임하여 전문적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독자적인 의사등록 및 시험관리 권한을 요구하고, 학부교육과 연구과정을 늘렸으며, 특히 1923년에는 46개 주에서 시술 권리를 획득함과 동시에 27개 주에서 독자면허 관리를 인정받았다.

나 연구원은 또 “1940년대 과감한 개혁을 통해 교과과정을 개선하고 레지던트 프로그램을 비롯한 여러 유리한 조건을 얻어낸 것을 비롯해 △학문의 본질과 성격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정체성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는 점 △협회와 대의원총회 등 조직의 효율적 정비 등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골의학(Osteopathy)과 한의학은 무한 경쟁에 따른 전문화 전략이 유사한 반면, 역사적으로 전문화 과정이 단절된 적이 없는 정골의학에 비해 한의학은 일제식민지배로 전문화과정이 단절되었던 경험이 있으며, 사회적 인식으로 19세기 후반에 생긴 정골의학이 국민들에게 가시성이 떨어진다면 한의학은 토착의학으로 국민들에게 친근하다는 점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골의학은 해부학에 기반하여 양의학과 교류의 가능성이 좀 더 있는 반면 한의학은 양의학과 다른 인식론적 기반을 가진다는 점도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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