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상근이사 D샴푸회사 기술고문 위촉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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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상근이사 D샴푸회사 기술고문 위촉 파문
  • 승인 2012.10.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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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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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회원 사퇴촉구…강경태 법제이사, 윤리위 제소 준비

최근 대한한의사협회 김경호 보험이사가 대한개원의협의회가 공식 인증한 D샴푸관련 회사의 기술고문으로 위촉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 한의사들이 상근이사직을 사퇴하라는 요구가 빗발쳐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은 D샴푸관련 회사가 오픈을 앞두고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김 보험이사의 얼굴사진과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라는 공식직함과 ‘기술고문’이라는 직함이 게재된 사진이 유포되면서 불거졌다.

D샴푸관련 회사는 김 보험이사의 친인척이 재직 중인 회사로, 일반 한의사들 사이에서는 김 보험이사가 협회의 상근이사라는 공인으로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데 따른 잘못된 처사라는데 비판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의사 B씨는 “김 보험이사는 친인척 회사에 명의만 빌려주었고, 그에 대해서 어떤 보수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하지만, 한의협의 보험이사 직분으로 다른 단체도 아닌 천연물관련 한방샴푸를 만드는 회사에 기술고문 직을 맡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 보험이사로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잘못된 처사다”라고 지적하고, “한의계가 전문가의 지위를 잊어버리고 있는 것 중의 하나로 단순히 한약이 다른 산업에서 너무 흔하게 마구잡이로 쓰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인데 협회 보험이사가 이에 동조했다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안재규) 측은 “지난 10일 김경호 보험이사에게 D샴푸관련 회사 기술고문으로 참여한 사실에 대한 소명서를, 김정곤 회장에게는 김경호 보험이사가 상근 이사로서 D샴푸관련회사의 기술고문을 맡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는지, 몰랐다면 향후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조회서를 보내 11일까지 회신요청을 했지만 15일까지 답변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12일 본지에서는 해당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김경호 보험이사에게 전화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김경호 보험이사는 인터뷰를 거절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 강경태 법제이사는 지난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방 관련 회사이면서 상품을 파는 회사에 현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가 기술고문으로 위촉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한의사들의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며, “김 보험이사와 이야기해 본 결과 가족과 식사할 때 자연스레 일반적인 한의학적 원리에 대한 말을 한 것 이외에는 별도로 회사에 가서 기술자문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대답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아직 오픈되지 않은 D샴푸관련회사 홈페이지에는 산부인과, 중의사, 양의사와 함께 만들었다는 내용이 게재되어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윤리위원회의 심도 있는 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서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법제이사는 또 “김 보험이사도 D샴푸관련 회사에서 홈페이지에 본인의 직함을 선전한 부분에 대해 심사숙고하지 않은 것에 대한 도덕적인 책임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법제이사는 “지난 15일 D샴푸관련회사 측이 한의협에 ‘회사 홈페이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건과 관련한 악성댓글에 시달려 홈페이지가 트래핑 다운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내왔으며,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이 건과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하여 악성댓글에 참여한 한의사들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 혐의 등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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