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한방병·의원 폐업…“경영상 이유만은 아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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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한방병·의원 폐업…“경영상 이유만은 아닐 것”
  • 승인 2013.03.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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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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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개·폐업 현황 발표…지난해 915개소 문닫고 1236개소 문열어
지난해 폐업한 한방병원은 35개소, 한의원은 880개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09~2012년 건강보험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한의원 폐업 수는 2009년 727건, 2010년 842건, 2011년 863건, 2012년 880건으로 최근 4년간 증가추세를 보였으며, 연평균 828개소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표> 건강보험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

또 한방병원의 폐업 수는 2009년 22건, 2010년 30건, 2011년 27건, 2012년 35건으로 최근 4년간 총 114개소가 폐업했으며, 연평균 28개소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기관이 폐업한 사유에는 경영상(대표자 변경), 소재지 이전, 고령(건강상), 대표자 사망, 취업, 종별변경, 무기한휴업 등 다양한 요인이 포함된다.
연평균 828개소의 한의원이 폐업하는 것과 관련해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 최방섭 회장은 “대부분 한의원 경영이 어려워 폐업한다고 통상 표현을 하지만, 1년에 800여 개소가 폐업을 한다고 했을 경우 한의원 이전이나 양도, 대표자 변경 등도 다 폐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폐업한 요인이 경영상의 이유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단순한 폐업 숫자만 보면 왜곡된 숫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수치만을 보고 경영이 어려워 폐업한다고 주장을 해버리면, 1년에 10만 명이 이사 갔다고 했을 경우 1년에 10만 명이 쫓겨났다고 판단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전체적으로 한의원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경영상 어려워 800여 개소가 폐업했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개원을 앞둔 한의사들에게 최 원장은 “한의원 개원에 앞서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줄 아는지 자기가 어떤 한의원을 할 것인가를 정해놓고 개원을 해야 하는데, 막연히 입지조건이나 자리를 잡은 한의원을 인수해 개원을 한다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자기가 자신있는 치료영역을 찾고 테마나 장소, 시기 등을 잘 선정해서 신중하게 개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의원의 폐업과 관련해 의토리한의원 정국영 원장은 “주변사람들 중 폐업을 한 경우는 환자들한테 환멸을 느끼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은 경우였다”며 “경영상 어려움을 겪다보면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휴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폐업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경영상의 이유로 폐업한 후 다른 곳에 가서 개원을 하지만, 같은 자리에서 또 다시 개원을 하거나 이전과 같은 상호명으로 개원을 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초아이누리한의원 황만기 원장은 한의원 폐업사례에 대해 “주변 한의원 중 경영상 어려워 인원을 감축하고 비용절감을 했지만 결국 폐업하거나, 근처 건물에 메디컬센터가 신축함에 따라 임대료가 적당하고 입지조건이 좋아 이전한 경우도 있었다”며 “대체적으로는 현재의 입지조건에 만족을 하지 못하거나 경영적인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전을 생각하는 것 같다”며 “저도 건물주가 바뀌면서 이전했었는데, 단일변수라기 보다 원장님의 결정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seul@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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