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치료가 몸치료…EFT는 무의식 탐색과 변화에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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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치료가 몸치료…EFT는 무의식 탐색과 변화에 탁월”
  • 승인 2014.08.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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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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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임상가 <38> EFT로 몸과 마음 치료하는 최인원 원장(MBS 한의원)

EFT통해 부정적 기억 달래줘

병에 걸린 사람은 모두 낫기를 원하며, 원해서 병에 걸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모두가 의식적으로는 병이 낫기를 바라지만 종종 그들의 무의식은 이와 반대인 경우도 있단다.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s)로 몸과 마음의 질병을 치유하는 최인원 MBS한의원 원장은 “낫지 않게 만드는 온갖 생각과 감정과 기억이 그들의 무의식에 저장돼 있고, 안타깝게도 몸은 무의식이 관장하는 영역으로서 진정한 치료를 하려면 무의식의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EFT는 무의식을 탐색하고 변화시키는 가장 탁월한 도구로서, 무의식의 변화와 함께 몸을 변화시키는 좋은 방법이라 소개한다.
◇EFT로 몸과 마음 치료하는 최인원 원장. <신은주 기자>

▶EFT란 무엇인가.
침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경락을 자극해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침술이다. 경락이 막히면 부정적 감정이 생기게 된다. 이때 기의 통로인 경락의 경혈을 두드려주면 경락이 뚫려 기가 돌고 감정이 풀어진다. EFT는 감정을 치료하기 위해 나온 방법인데, EFT 20여년의 역사는 한마디로 ‘감정치료가 몸 치료가 된다’는 사실을 밝히는 과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부정적 사건의 기억이 쌓이면 부정적 신념이나 태도를 형성하게 되지만, 부정적 감정이 제거되면 신념과 태도가 바뀐다. 즉 경락이 잘 소통되면 기가 잘 돌아 몸과 마음의 증상도 호전된다.
EFT는 피부를 두드리는 것만으로도 침을 놓는 것과 같은 전기적 자극이 생긴다. 기계적 자극이 전기적 자극으로 피부에서 변환되기 때문인데, 그 결과 타점을 두드리는 것이 침을 맞는 효과를 내면서 몸을 치료하는 것이다.
EFT는 두통, 요통, 목 결림, 관절통, 암, 만성피로 증후군, 루프스, 궤양성 장염, 건선, 천식, 알레르기, 안구소양감, 시력문제, 임신입덧, 생리전 증후군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질환과 증상에 효과를 내고 있다.

▶EFT로 몸과 마음을 치료한 지 얼마나 됐으며 처음 시작 동기는 어떻게 되나.
한의대 졸업 후 일반한의원을 7년 정도 했고, 이후 EFT를 시작한 지는 8년째 됐다. 한의대에 다닐 때부터 심리와 철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사실 학점에 도움이 되는 분야는 아니었지만 순수하게 그 공부가 즐거웠기에 깊이 연구했던 것 같다. 한의대 졸업 후 EFT를 시작하기 전까지도 꾸준히 심리와 철학 분야에 관심을 가졌고, 그동안 축적된 관련 지식과 경험이 본격 EFT로 진료를 하면서는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7년여 일반 로컬에서는 “계속 남들과 같은 진료를 하면 나는 그저 남들과 똑같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나만의 치료기술을 개발하고, 나만의 영역을 확보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그렇게 시작한 EFT진료는 그동안 즐기면서 해왔던 일을 일로도 할 수 있는 분야가 됐으며, 현재 8년여 시간 동안 굳이 다른 한의원과 경쟁하지 않으면서도 환자들과 만나는 일에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치료에 있어서도 스스로 만족감을 느낀다.

▶EFT를 질병에 적용할 때 치료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EFT를 기본으로 심리상담 치료를 병행한다. 다양한 질병의 환자가 내원하는데 특히 말기암 환자, 거식증, 자살시도를 하려거나 시도했던 환자, 신들린 사람 등이 많다. 이 중 자살시도를 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우울증이 많은데, 우울증의 기본적인 원인은 외로움과 절망이다. ‘나 혼자라는 생각’과 ‘아무리 해도 안 된다’는 생각이 쌓이면 우울증에 가까워진다. 그런데 이들 환자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 애정결핍이나 버림받았던 기억 등 부정적인 기억을 가지고 있다. EFT를 통해 이들 부정적 기억을 달래주는 것이다. 아울러 심리 상담을 통해 이들의 감정을 어르고 달랠 수 있도록 해준다.

▶현재의 진료방법에서 더욱 보완하거나 발전시킬 부분은.
진료에 앞서 우선 우울한 감정이 만연한 사회 분위기가 바뀌려면 치료의 패러다임 또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약물이나 의사에게 의존하는 치료행태 자체가 병을 잘 낫지 않게 하며, 결국 병은 자신의 의지가 중요하다. 특히 마음의 병일 경우 더욱 그러하다. 즉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의식하고 회복하려는 이들에게 재활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동안 자살시도 환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획일적인 우리 사회의 가치관으로부터 우울감을 경험한 이들이 많다.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하면 성공 그렇지 못하면 실패로 나뉘고, 사회에서는 돈을 잘 벌면 성공 그렇지 못하면 실패로 나뉘곤 한다. 그렇게 흑백논리가 만연하면 언젠가는 모두 다 실패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결국 사회 전체가 시스템의 노예로 만들고, 잘 쓰여지다가 버려지면 더 이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처럼 심리적 문제는 사회적문제와 관련이 있다. IMF 전후를 살펴보더라도 그 전까지는 그래도 사회의 시스템에 잘 따르면 어느 정도 보장이 되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이후에는 시스템에서 버려질 수도 있으며 버려지면 더 이상 책임져주지 않는다. 때문에 항상 무한 경쟁을 부추기고 경쟁에서 낙오하고 낙오하지 않은 이들은 불안해진다.
사실 이 같은 사회문제는 한의사가 환자 한 명을 상담해서 될 일이 아니라, 전 국민들에게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해 가르쳐줘야 한다. 조금이나마 이를 실천하고자 책을 쓰고 강의도 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강의는 현재 유나방송(http://una.or.kr)이라는 인터넷 방송에서 ‘두드림의 선물 EFT’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마음이 지친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생존의 두려움으로 해결되는 것은 없다. 삶의 기쁨을 느끼면서 살아가야 한다. 삶의 기쁨을 어떻게 느낄 것이냐, 바로 이 과제를 해결해가는 일이 모든 사람에게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무한경쟁시대에 뛰어든 후배한의사들에게도 건네고 싶은 말은 아마도 상당수는 한의사라는 직업의 안정적인 측면도 직업 선택에서 중요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삶의 가치는 안정보다는 모험과 도전에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안정을 추구하기 보다는 차근차근 삶의 모험과 기쁨을 즐기는 게 좋지 않을까. 시스템의 노예가 되는 이유는 모험하지 않고 안정을 택하기 때문이며, 이는 향후 독이 될 수도 있다. 시스템의 노예가 아닌 내 삶을 내 스스로 살아보겠다는 마음으로 꿋꿋하게 살아볼 것을 권한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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