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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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전
  • 승인 2003.09.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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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꽃피웠던 황금기 명작들


하멜 표류 350주년 기념하여 네덜란드 회화가 세계사적으로 꽃피운 ‘위대한 회화의 시대 : 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전’이 덕수궁 미술관(02-779-5310)에서 11월 9일까지 열린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마우리츠하위스 왕립미술관 소장품들로 수 차례의 작품 선정 과정을 거쳐 44명의 작품 50점이 선정되어 전시되고 있다. 이 중에는 네덜란드 천재화가 렘브란트를 비롯해 초상화의 대가인 프란스할스, 폴랑드르 지역(현재 벨기에)의 페터 파올루벤스, 안소니 빈다이크 등 거장들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마우리츠하위스 왕립미술관은 네덜란드 독립전쟁의 영웅 오란녀(Orange ‘오렌지군단’의 기원이 됨)의 조카이자 총독을 지낸 요한 마우리츠가 건립했던 궁을 개조해 만든 것으로 1625 ~1795년 동안 오란녀 가에서 수집하고 있으며, 소장품의 우수성과 보존성, 특색 있는 소장 정책으로 인해 유럽에서 가장 특색 있는 미술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17세기의 네덜란드는 해상무역을 통해 자유 도시국가들이 경제적인 번영을 누렸고 그로 인한 경제적인 부가 왕이나 귀족이 아닌 시민계급에게로 돌아갔다. 그리고 유럽의 다른 지역에 비해 사상과 신앙의 자유가 존중되면서 많은 유럽인들이 모여들었고, 다양한 문화적 영향을 흡수하게 된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는 정치, 경제, 종교,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되는 황금기를 맞게 된다.

카톨릭 지배가 우세했던 유럽 사회에서는 교회나 궁정의 후원으로 바로크의 궁정풍 문화가 유행했으나, 프로테스탄트가 우세했던 네덜란드는 교회, 궁정, 귀족 계급의 문화적 후원이 줄어들고 시민이 주 구매자가 되면서 시민들의 일상적인 주제, 즉 네덜란드인들의 삶과 도시·환경을 묘사하는 사실적 경향의 정물·풍경화가 인기를 누리게 됐다.

이러한 미술사적 배경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네덜란드 지역의 도시 이름을 딴 6개의 섹션 즉, 하를렘, 델프트, 레이든, 헤이그, 암스테르담, 앤트워프 순으로 진행되는데, 첫 번째 전시실은 4개의 섹션, 두 번째 전시실은 2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각 섹션별 도시마다의 지방색을 살린 화풍을 참고하여 감상하면 당시 유럽의 어느 나라와도 견줄 수 없는 높은 수준의 독창성과 회화성을 확 보한 위대한 네덜란드 시민 미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 영 권(서울 백록당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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