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육의 질 높아져… 평점 인정 범위 확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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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교육의 질 높아져… 평점 인정 범위 확대 희망”
  • 승인 2015.12.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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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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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제41대 집행부 그동안 어떤 일 했나 : 한의협 회무 파트별 평가 ⑦ 학술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41대 집행부 임기가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한의사 회원들은 집행부의 회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일곱 번째로 학술 파트를 살펴본다.

한의학 교육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기본교육(학교), 졸업 후 교육(병원 수련의), 평생교육(보수교육)이다. 한의사 면허를 취득한 모든 회원은 보수교육을 통해 매년 8평점을 취득해야 한다.

학술파트의 핵심은 바로 보수교육이다. 특히나 의료인 면허신고제로 인해 보수교육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지난 9월 한의사를 위한 체계적 문헌고찰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민족의학신문 자료사진>
AKOM보수교육센터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된 연간 계획을 살펴보면 41대 집행부는 2015년 12월 기준 172회 보수교육 및 임상특강을 실시했고 2014년에는 169회, 2013년에는 150여회 실시했다. 2012년 120여회에 비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한의협은 사이버 보수교육을 연간 2점에서 4점으로 확대했다.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동영상 강연을 통해 보수교육 평점을 4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은 2013년 개최된 사원총회에서 ‘회비 인하와 보수교육 개선’ 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고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온라인 보수교육을 연간 4점 4시간으로 확대키로 한 것이다.

사이버보수교육에 대한 평은 좋았다.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있는 A교수는 사이버보수교육에 대해 “보통 1시간 정도로 이뤄져있는데 콘텐츠도 관심분야로 구성됐고 무엇보다 장소의 제약 없이 들을 수 있어 더 활성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개원가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B원장은 “사이버 보수교육이 더 다양화 되면 좋을 것 같다”라며 “요즘은 임상에 도움이 되는 강의가 있으면 돈을 주고라도 듣는 실정이다. 더 많은 콘텐츠가 확대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보수교육의 질과 내용이 좋아졌다는 평가도 있었다.

올 한 해 의료계를 뜨겁게 달궜던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발맞춰 12월 6일에는 혈액생화학 진단기기 활용법을 주제로 보수교육을 실시한 것을 비롯해 실제 임상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C교수는 “예전에는 뜬구름 잡는 형식의 강의가 대부분이어서 평점만을 위한 보수교육이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임상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진행하는 게 느껴질 만큼 좋아졌다”라고 평했다. 또 D원장은 “보수교육이 내용 면에서 예전에 비해 정말 많이 좋아졌다”라며 “앞으로도 임상에서 필요한 보수교육이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학술파트의 아쉬운 점도 지적됐다. 2013년 사원총회에서 실시한 보수교육은 부적절했다는 평이 있었다.

당시 사원총회에서는 비의료인과 함께하는 첩약의보 반대를 비롯한 사안 등이 논의되는 자리였는데 보수교육을 듣고자 하는 회원이 사원총회를 지지하는 것으로 카운트 됐다는 지적이다. 당시 복지부에서는 “보수교육은 회원의 자질 향상을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정치적 행사와 연계해 진행할 수 없으며, 다수의 인원을 광장·실내체육관 등에 운집한 상태로 실시하는 것은 본래의 취지에 부적절하다”라며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한의협에 발송했었다. 이에 대해 당시 관계자는 보수교육은 사원총회와 동일한 장소에서 진행되지만 별도의 시간을 할애해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내용을 회원 자질 향상을 위한 임상강좌로 구성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올 초 한의협에서는 대한약침학회에 1년간 보수교육 업무정지라는 이례적인 처분을 내렸다.

약침학회가 2014년 보수교육 연간계획을 2013년 11월에 제출해 한의협의 승인을 받았지만 보수교육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에 추가변경 승인을 요청했고 한의협은 이에 대해 2013년 제출한 계획서에 없으면 승인할 수 없다고 했지만 약침학회는 추가 보수교육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를 이유로 한의협은 중징계를 했다. 이후 한의협은 다양한 보수교육을 이수하고자 하는 회원들의 요구를 감안하고, 해당학회로부터 보수교육 재발방지 및 보수교육 업무재개 요청이 접수돼 회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무정지 기간을 5월 31일까지로 앞당겼다.

또한 평점인정에 대한 아쉬운 지적도 있었다. 현재 지부 보수교육은 1시간당 1점이고 분과학술대회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평균 5시간 이상 강의를 듣지만 평점이 2점뿐이라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수교육에 대한 인정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예를 들어 도시지역 보건소 한의사 필수 배치에 발맞춰 공직한의사만을 위한 보수교육 활성화와 교수들을 위한 국시와 관련된 보수교육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개원가에서는 교육의 기회가 더 넓어지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E원장은 “한의원 진료를 마친 후 식사 및 보수교육 장소로 이동 시간까지 감안하면 정시에 도착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권역별로 진행될 때도 있지만 날짜를 맞추지 못하면 멀리까지 이동을 해야 되는 경우가 있어 다양한 지역에서 보수교육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F원장은 “과거년도 보수교육을 받지 못한 회원들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교육기회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생겨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취재 중 한 한의사는 향후 보수교육에서 듣고 싶은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복수면허자를 초청해 1차 진료의 현장에서 사용하는 진단기기나 치료기기의 사용법에 대해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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