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이정래 선생의 동양의학특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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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이정래 선생의 동양의학특강(1)
  • 승인 2004.03.0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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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章 醫易이 왜 東醫學의 核心인가?

易이란 日字와 月字로 形成된 會意文字임과 같이 日은 離卦에 屬하고 後天圖의 離가 先天圖의 乾位에 居하듯이 天地運行에 있어서 陽을 대표한 象이고 月은 坎卦에 속하고 後天圖의 坎이 先天圖의 坤位에 居하듯이 天地運行에 있어서 陰을 代表하는 象인 것이므로 易이란 바로 天地日月이 運行하는 自然法則을 象함인 것이다.

易象에 있어서 日이 東에서 出하여 西로 함은 順行인 것이고, 月이 西에서 出하여 東으로 함은 逆行인 것이니(月도 日과 같이 東에서 西로 함이 事實인 것이나 象에 있어서는 日은 一日을 週期로 하고 月은 一月의 약30日을 週期로 하는 바, 초승달은 떴다가 西方에서 바로 이지러지고 보름께를 지나며 東으로 하여 滿月이 되어 天下를 두루 비추다가 이지러지는 全體的인 自然象을 意味함이다.), 順行은 發散을 象함이고 逆行은 收斂을 象함이다. 그러므로 離日과 乾陽에 屬하여 天地運氣에 司天이 主하는 봄 여름은 日照量이 늘어나서 溫熱해지니 木火의 陽이 發散 上升하는 機能에 該當하고. 坎月과 坤陰에 屬하여 天地運氣에 司地(在泉)가 主하는 가을 겨울은 日照量이 줄어들고 밤이 길어지며 凉寒해지니 金水의 陰이 收斂 下降하는 機能에 該當한다.

그리하여 春氣는 溫하여 浮하고 夏氣는 熱하여 升하며 秋氣는 凉하여 收하고 冬氣는 寒하여 沈하는 것이니, 이를 이르러 四時에 氣가 升降浮沈을 한다 하는 것이고, 사람은 이 自然의 氣候에 順應하되 調和되게 하여야 하므로 生活과 治病을 寒熱溫凉한 藥製와 食餌로써 逆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升降浮沈順也 寒熱溫凉逆也).

무엇인가 하면 여름에는 氣候가 炎熱하여 陰液이 缺乏되기 쉬우므로 水分이 많고 寒冷한 食餌에 수박이나 오이 참외와 같이 과일을 攝取하여 무더위를 逆으로 克服하므로 陰에 뿌리한 陽을 養하게 되는 것이다(素問 四氣調神論曰春夏養陽). 그러나 寒冷이 지나치면 身體가 陰濕으로 치우치므로 때로는 莘溫한 食餌를 攝取하며 땀을 내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變法의 熱로써 熱을 治하는 것이라(以熱治熱) 함인 것이니, 間或 適用되는 것이므로 이를 持續的인 常道로 삼으면 不可한 것이다.

겨울에는 氣候가 寒冷하여 陽氣가 不及되기 쉬우므로 溫熱한 食餌를 攝取하여 寒함을 逆으로 克服하므로 陽에 뿌리한 陰을 養하게 되는 것이다(素問 四氣調神論曰秋冬養陰). 그러나 溫熱이 지나치면 人體가 陽燥함으로 치우치므로 때로는 냉면이나 동치미국물 같은 것을 攝取하여 體液을 充分하게 하며 서늘하게 해주는 것이니, 이것이 또한 變法의 寒으로써 寒을 治하는 것이라(以寒治寒) 함인 것이며. 四時의 用藥도 그 原理에 있어서는 이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溫熱한 春夏에는 凉寒한 環境과 食餌를 必要로 하고 凉寒한 秋冬에는 溫熱한 環境과 食餌를 必要하는 것이며, 이와같이 溫熱한 체질 및 병에는 凉寒한 藥餌가 적용되고 凉寒한 체질 및 병에는 溫熱한 藥餌가 適用되는 것이니, 이것은 곧 自然의 法則을 따르는 西洋醫學의 物質分析論과 다른 東洋醫學의 氣味論(藥理學)이니, 溫熱凉寒은 氣이고 酸苦甘辛鹹은 五行에 屬하는 味인 것이며, 酸苦鹹은 凉寒의 秋冬으로 通하는 陰味이고 甘辛은 溫熱의 春夏로 通하는 陽味이다.

天의 象은 圓하고 地의 象은 方하니 人體에 있어서도 머리는 圓하므로 天陽에 屬하고 足은 方하므로 地陰에 屬하였기 때문에 머리는 서늘하게 함이 좋고 발은 따뜻하게 함이 좋다.

그리고 陽이 極하면 陰氣의 收斂作用이 發生하는 것이므로 사람의 머리에 腦部는 모든 陽의 極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 始生하는 陰氣의 收斂作用에 依하여 腦에 들어온 것은 드디어 潛在記憶속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女子는 陰에 屬하여 陰이 極하면 陽을 生하므로 아래로부터 위로 上衝하는 기운에 依하여 乳房이 크게 부풀어 오르고, 陰戶는 收縮하는 象을 한것이요, 男子는 陽에 속하니 陽이 極하면 陰을 生하기 때문에 위에서부터 아래로 下降하는 기운에 依하여 乳頭는 收縮하고 陰囊은 아래로 늘어지는 象을 한 것이다.

男子는 陽에 屬하므로 陰의 成數에서부터 變化가 生하니, 八歲에 이(齒)를 갈고 八二 十六인 十六歲에 精氣가 비로소 盛해지고, 八八은 六十四인 六十四歲에 精氣가 絶하는 것이다.

女子는 陰에 屬하니 陽의 成數에서부터 變化가 生하므로 七歲에 이(齒)를 갈고 七二는 十四인 十四歲에 經水가 始作되며 七七은 四十九인 四十九歲에 經水가 끊어지게 되는 것이니 이것이 天數의 大體인 것이다.

男子는 督脈이 主事하여 背部의 尾閭를 거쳐 얼굴의 交穴에서 그치기 때문에 血이 盛壯하여 陽氣와 感되면 鬚가 發生하는 것이고, 女人은 任脈이 主事하여 少腹으로부터 위로 咽喉에 올라와 그치기 때문에 陰血이 위의 陽氣와 合하지 못하므로 鬚가 없는 것이다.

이와같이 宇宙의 萬有는 天地日月의 陰陽의 造化가 아님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五行도 함께 陰陽에 屬한 것이고, 陰과 陽도 또한 一源인 理의 主宰에 依하고 있는 것이니, 무엇인가 하면 陰은 凉寒하므로 會合 收降을 하고 陽은 溫熱하므로 分離 散升을 하니 周濂溪는 이를 말하여 萬化의 一源인 太極(象과 數가 形하지 않아서 그 理致는 이미 갖추어지고, 形과 氣가 이미 갖추어져도 그 理致는 보이는 兆朕이 없는 度目)이 動하므로 陽을 生하고… 靜하므로 陰을 生하는 것이라(太極動而生陽…靜而生陰) 하였다.

自然界에도 陰인 가을 겨울에는 낙엽이 지고 營養을 收斂하여 뿌리밑으로 貯藏을 하고, 陽인 봄 여름에는 움이 터서 잎이 茂盛해지며 營養을 에너지로 分離하여 가지끝까지 發揮를 한다. 사람도 少年期에는 陽에 該當하므로 內分泌腺이 旺盛하여 땀이 많이 나고, 老年期에는 陰에 該當하므로 內分泌腺이 衰退하여 小便을 자주 본다. 이것이 곧 陰과 陽의 氣化의 理致가 그렇기 때문임을 證明해주는 自然의 法則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理를 主宰로 하여 全體的으로 合流된 큰 하나인 것을 太極이라 하는 것이니, 太極이라는 것은 곧 原來가 하나였던 陰과 陽이 調和되는 生生不息하는 限이 없는 象이므로 無極이라고도 하는 것이며, 그러므로 老子도 「道가 一을 生하고 一이 二를 生하고 二가 三을 生하고 三이 萬物을 生한다」 한 것이니, 道인 一은 곧 陰陽和合의 道理인 太極을 말함이고, 二는 陰과 陽의 調和를 말함이며, 三이란 이 陰과 陽의 造化에는 陰이 다하면 陽으로 變하고 陽이 다하면 陰으로 化하게 하는 中和의 機能이 하나 더 있음을 말한 것이고, 이 中和의 기능때문에 음양의 升降과 和合이 이루어져 만물이 발생 和育하게 됨을 말하는 것이며 이 中和의 기능이 곧 土를 象함인 것이다.

그리고 또한 이 陰과 陽은 各各 始(陽과 陰의 始인 少陽과 少陰)와 終(陽과 陰의 終<極>인 太陽과 太陰)의 둘씩으로 나눌 수도 있으므로 이 넷을 四象이라 하는 것이니, 이는 後天圖에도 少陽이 木이고 太陽이 火이며 少陰이 金이고 太陰이 水가 됨인 것이고, 이 四와 中和機能을 合한 다섯 段階의 過程을 五行이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곧 必然的인 天地日月의 運行에 依하는 氣(陽散)와 質(陰聚)의 合散인 造化作用인 것이므로 橫渠張子도 말하기를 太虛는 形狀이 없으나 氣의 淵源인 것이니 그 聚하고 그 散함은 변화의 客形인 것이요 (空氣는 稀釋되어 없는 것 같으나 그것을 聚合함에서 液體나 固體가 이루어지는 것과 같음), 至極히 靜하여 느낌이 없는 것은 性의 淵源이니 오직 知覺함은 物과 交하는 客感인 것이므로 오직 客感과 客形과 느낌이 없음과 形狀 없는 것에 오직 本性을 다한 者만이 하나로 볼 수 있는 것이니, 이는 곧 孔子가 말한 窮理하여 性을 다하므로 命(天命을 깨달음)에 이르른다 함이며, 이른 바 하늘에 在하여는 命이 되고 사람에 在하여는 性이 되는 理致를 말함인 것이며, 陰陽造化의 中에 太極의 理致가 存在함과 같은 것이니, 程子가 이를 말하여 理는 이 沖漠無朕하여 萬象이 森然히 이미 갖춤인 것이라 하였으므로 여기에 寂然不動함이 體인 것이고(精神의 本體), 感하면서 드디어 通하는 것이 神인 것인(精神의 活用) 사람의 極致인 것이며, 이러한 境地에서만이 東醫學의 本體를 모두 理會할 수가 있는 것이므로 이것이 바로 西洋科學과 다른 修養과 精進을 兼해야 하는 東醫學 特有의 次元인 것이다.

그러나 이를 또한 西洋哲學에 比喩한다면 理는 form으로 相通하고 氣質은 matter로 相通한다고도 하겠다.

前言한 바와 같이 우리 東洋思想에 있어서는 數千年前부터 옛 聖賢들이 그보다 더한 千萬億의 造化過程을 精密하게 分析하여 體系化한 高次元의 形而上的인 學說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自然法則 및 政治 經濟 文化 天文 地理 卜筮 等 易著가 三千卷에 이른다 함과 같이 수많은 分野에까지 一貫치 않음이 없는 뿌리와 體系를 哲理로써 具體化한 深奧하면서도 大한 易의 學說인 것이다.

그러나 이 大함 때문에 學하는 者들이 길을 잘못 들어 醫理에 該當하는 自然法則(自然科學)分野인 象數學은 外面視하고 卜筮的인 迷信쪽으로 치우쳐 混亂을 招來하게 되는 陷穽도 있기 때문에 오랜 彷徨끝에 결국은 障壁에 부딪쳐 東醫學이 易의 陰陽五行 學說과는 相關이 없다는 皮相的인 曲解로써 심지어는 原理가 없는 자기 나름대로의 經驗醫學인 것으로 危險한 錯覺을 하게 되어 學問보다는 臨床經驗에만 汲汲하는 誤謬를 犯하게 되는 것이며, 特히 易을 다년간 연구했다는 학구적인 사람들 중에서 이러한 奇異한 현상이 있게 되는 것이니, 이는 다름 아닌 現社會에 가장 많이 普及된, 周易을 卜筮系統의 吉凶禍福으로 註釋하므로 醫學과는 關聯이 없는 一面的인 學說인 것을 耽讀하여 서로 符合되지 않음을 實感하였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醫學을 하려면 먼저 醫源의 正統인 易에서 뿌리한 內經(素問靈樞)과 難經 그리고 張仲景의 傷寒論 金要略의 醫學的인 陰陽五行의 自然法則을 攄得해야 할 것이므로 그렇게 하자면 이 眞詮인 靈·素·難과 仲景書의 原理를 뒷받침하고 있는 象數의 易學(河圖 洛書와 先後天八卦等을 基本으로 한 自然法則分野의 易學)을 必須的으로 함께 理會하여야 할 것인 바, 이 要諦의 學問을 말하여 醫易學이라 하는 것이므로 이와 같음을 經由한 然後에는 醫聖 仲景 以後에 發展된 金元諸大家를 비롯한 後世萬方의 演出法則도 스스로 理解하게 될 것이다.

이와같이 人間이 곧 小宇宙이므로 天地陰陽의 自然한 氣流에 合流하여 調和된 氣가 充足하면 健康해지고, 管子의 말과 같이 氣가 盡散하면 死하는 것이므로 東醫學의 治療도 要約을 한다면 自然法則으로 通하는 望聞問切의 四診法으로 辯證한 後, 藥餌와 食餌 鍼灸 等을 活用하여 不均衡해진 病的인 機轉(disorder)을 陰陽和合의 調和된 機轉으로서의 氣로 天地氣流에 和合하여 充足되도록 回復시키는 方法인 것이다.

이와같이 우리 東洋醫學에서는 易에 根幹한 醫易學이 莫重하다고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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