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보험업무 이상기류
상태바
한의협, 보험업무 이상기류
  • 승인 2004.09.17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보험위-지부이사간 내부균열 조짐
중앙회 보험이사 돌연 사직서 제출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업무와 관련해 인력구조를 포함한 전반적인 업무추진 시스템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최근 한의협 중앙보험위원 및 전국 각 시도지부이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갈등양상이 고조되면서 협회조직체계의 심각한 내부균열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얼마 전 10여년간 보험이사로 활동해오고 있다는 지방의 A보험이사는 현 보험업무추진과 관련해 보험위원장에 비전문가를 영입한 것과 관례적으로 3개월에 한번정도 열리던 각 시도지부 보험이사 연석회의가 열리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꼬집으며 업무추진상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갈수록 한방의료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가는 추세임에도 한의협의 보험정책을 관장하는 보험위원회는 뒤로가는 형국이라는 것. 또 모지부의 B보험이사도 “보험위원장이 되면 외부 회의에도 많이 참가하고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한의협의 의견개진도 해야 한다”면서 이름뿐인 보험위원장이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렇게 최근 집중적으로 보험업무와 관련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에는 이석원 보험이사가 한의사협회장에게 사직서를 우편으로 제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방의 이사들이 중앙이사들을 흔들고 있거나 방향을 몰고 간 결과가 아니냐는 다양한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또 다른 지부의 C보험이사는 “지부이사들이 협회 중앙이사들을 흔든다는 관점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누구를 흔들겠다는 것이 아닌 한의협에 대한 애정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협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있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이의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이석원 보험이사의 사의에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위의 난무하는 각종 억측과 주장들에도 불구하고 정작 협회에 사표를 제출한 이석원 보험이사 본인은 비교적 담담했다.
그는 “사표를 제출한 것은 단지 내 능력 부족의 탓일 뿐”이라며 “더 능력있는 보험이사가 새로와서 보험업무를 잘 맡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보험이사는 향후 어떤 상황에서도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서울의 한 보험위원은 “경기는 침체되었지만 보험수입에 대한 한의원들의 비중은 늘어나고 회원들의 관심자체도 높아지고 있다”고 보험업무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보험업무량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 한사람에게 업무가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업무분담을 통해 효율성을 꾀하는 등 어떻게 해서든 이번 사태를 잘 수습하는 쪽으로 노력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3월까지 협회의 보험업무를 맡아왔던 김현수 전 보험이사(현 개원협회장)는 이번 사태에 대해 안타까운 입장을 밝히면서도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조심스러운 듯 했다.

한편 협회업무에 20년간 관여해 왔다는 이종수 경희대한의대 교수는 “협회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일을 해 나가야하는데 일할 사람 한두사람 한테만 집중적으로 맡기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협회 일을 맡아 하는 이사들도 한두사람 위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이사들 서로간에 조율하고 의견을 나누는 등의 적극적인 교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무는 끝없는 연속이므로 잘된 것은 이어가고 잘못된 것은 고쳐나가도록 해야 한다며 이사라는 자리가 집행진에 들어가서 일을 하다가 본인의 소신이 안맞거나 문제가 있으면 그만둘 수도 있고, 그 이사가 적합하지 않다고 보면 그만두게 할 수도 있는 자리라고 설명하면서 다만 조직을 형성해서 파워게임을 하려고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보았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정책기획이나 의무, 학술, 보험 등 이들분야는 모두 유기적인 관계에 있음에도 현실적으로는 다 따로따로 가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이들 각 분야의 이사들끼리도 업무에 관한 적극적인 대화가 필요하고 수시로 토론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사의 자리는 기본적으로 회원들과의 괴리감을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고, 의료제도를 관리하고 다루는 외부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이번일은 일부 한 업무분야에 국한된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한의사협회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를 심각히 고려해 바람직한 개선방안을 강구해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의사협회도 보험업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인식해야 할 것이며 이로 인한 업무의 공백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강은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