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정보] 강병수 교수의 본초이야기16 - 연(蓮)의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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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정보] 강병수 교수의 본초이야기16 - 연(蓮)의 효능
  • 승인 2004.11.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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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병 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연은 불교의 대표적인 상징식물로서 꽃은 차로, 뿌리(근경)는 김치나 정과(正果) 등 다양하게 이용한다.
일반 민간에서는 자반으로 날로 썰어 먹거나 또는 간장에 졸여 먹는다. 어린잎은 데쳐서 쌈으로 먹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덜 익은 연실(蓮實)을 요리에 넣어쓴다.

한방에서도 약용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연의 어린 근경을 우밀(藕밀)이라고 하는데 맛은 감하고 성(性)이 평(平)하여 번열(煩熱, 열이 나고 가슴속이 답답하며 괴로운 증세)이나 해독,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연의 근경과 근경사이의 관절에 해당하는 부위를 우절(藕節)이라고 하는데 맛이 甘澁(감삽, 달고 떫음)하고 성이 평하다.
어혈성 출혈에 지혈효과가 우수하여 토혈, 각혈, 뉵혈(코피)이나 대변출혈에 많이 이용한다.

잎은 하엽(荷葉)이라고 하는데 맛이 苦澁(고삽, 쓰고 떫음)하고 성이 평하다. 폐열이 있어서 나타나는 번갈증(煩渴症, 가슴이 답답하면서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 증상)이나 갈증에 이용한다.
잎줄기의 꼭지를 하엽체(荷葉체)라 하는데 하리(下痢)나 임신태동불안으로 출혈기미가 있을 때 쓴다. 연꽃줄기는 청열, 해서(解暑), 이뇨시키는 효과가 우수하다.

특히 연꽃[蓮花]은 맛이 쓰고 달며 따뜻하고 약간의 향기가 있다. 그러므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몸을 가볍게 하고 안색을 좋게하는 효과가 있어 차로 끓여 마신다.
연자(蓮子)를 싸고 있는 집을 연방(蓮房)이라고 하는데 맛이 고삽하고 성이 따뜻하여 어혈성 출혈인 붕루(崩漏), 혈리(血痢), 어혈성 복통에 쓴다.

연꽃의 수술을 연수(蓮鬚)라고 하는데 맛이 감삽하고 성은 평하다.
이 약은 마음을 맑게하고 지혈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몽유(夢遺), 활정(滑精)을 치료하고 유뇨(遺尿, 소변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경우)나 빈뇨 또는 뉵혈, 붕루(자궁출혈)에도 효과가 좋아 중국에서는 많이 쓰이고 있다.

이상의 부위 중에서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은 연의 근경뿌리와 연실이라고 볼 수 있다.
연근은 맛이 달고 성질이 차다. 날것으로 쓰면 청열, 해독,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열병으로 인한 번갈증이나 각혈이나 토혈, 비출혈 또는 열림(熱淋,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뱃살이 땅기면서 아프고 변비가 생김)에도 효과가 좋다.

반대로 삶아 익혀 복용하면 건비, 지사, 살갖을 보호하는 작용이 있다.
옛날 중국 송나라 때 어느 한 대관집에서 선지국을 끓일 때 요리사가 연뿌리의 껍질을 벗기다가 잘못하여 연뿌리를 양혈(羊血)에 떨어뜨려 피가 엉기지 않고 풀어지는 현상을 보고 뒤에 의사들에게 이러한 사실이 알려져 의사들이 어혈성 환자에게 연뿌리를 써서 효과를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산후초기에 어혈이 아직 풀리지 않았을 때는 생 것이나 찬 약을 쓰지 못하는데 연뿌리만은 먹일 수 있다.

연뿌리를 오래 장복하면 오장을 보호하고 하초를 튼튼하게 한다. 특히 벌꿀을 섞어 먹으면 오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크다.
민간에서는 소아가 감기 이후 피로하거나 과로하여 상기되면서 코피가 심하게 나올 때 연뿌리 생즙을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연자(蓮子, 연꽃의 씨)는 성이 평하고 맛이 달고 삽하다.

한방에서는 연자를 주로 약으로 쓰는데 식용으로 죽을 끓일 때는 겉껍질을 벗겨 쓴다. 겉껍질은 삽한 성질이 강하다.
특히 연자속에 있는 배아(胚芽) 즉 연자심(蓮子心)은 성미가 고한(苦寒)하여 구토를 일으키고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연자심을 제거하고 절구에 지찧어 써야한다.

이 약은 유정(遺精), 백탁(白濁), 식욕감퇴, 오래된 설사나 신허대하에도 쓴다. 그 외에도 심신불교(心腎不交)에 의한 허번(虛煩)이나 심계항진, 실면(불면증)에도 쓴다.
이와같이 보성을 가지면서 補心(보심), 止瀉(지사)시키는 약이지만 소화가 잘 되지 않아 中滿(중만, 가운데 배가 더부룩하고 심하면 덩어리가 생겨 단단하면서 아픈 병증), 비창(비脹, 복부에 가스가 차는 증상)이나 또는 대변이 조결(燥結, 위장이 건조해 짐)한 환자에게는 피해야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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