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信天臨床鍼法’ 펴낸 백동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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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信天臨床鍼法’ 펴낸 백동진 원장
  • 승인 2004.11.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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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임상경험과 지식 정리

최근 자신의 호에서 이름딴 ‘信天臨床鍼法’(정담출판사 刊)을 펴낸 백동진 원장(43·부산 수영구한의사회장, 백동진한의원)은 침구학은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며, 어려운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즉 침치료는 환자의 증상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혈명이 떠올라서 쉽고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전통침법이 자꾸 없어지고 한의계 후배들이 12경락이나 경혈도 잘 모르면서 엉뚱한 침법들만 기웃거리는 게 안쓰러웠다는 백원장은 그런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부끄럽지만 자신의 16년 간의 임상경험과 지식을 담은 책을 내게 됐다고 출간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일제 강점기 이후 한의학이 탄압을 받으며 서양의학이 무차별적으로 도입되고 침구학 서적의 많은 부분이 일본인들에 의해 서양의학적 병명으로 해석 재편되면서 전통 한의학적 병명이 소실되고, 책이 뒤죽박죽되어 침구학은 공부하기에 매우 난해한 학문이 되고 말았다고 보았다.

이번에 출간한 ‘信天臨床鍼法’은 일제 강점기 이후 수많은 醫書들이 소실되면서 전해지지 못했던 우리나라 ‘傳統體鍼’의 이론과 임상기술이 전국의 몇몇 의가들에 의해 개별적으로 전해오던 내용을 직접 수집하고 검토해 책·강연·인쇄물 등에 게재한 원고를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했다.

백원장은 “임상경험에 비추어 병을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先治其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무리 침구이론 및 침술이 뛰어나더라도 병의 근본원인인 환자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충분한 치료효과를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낮에는 진료하고, 밤에는 공부하면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는 그는 이 책을 통해 ‘傳統體鍼’을 근간으로 하는 침법이 널리 사용돼 침구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한의학 발전에도 일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자신 1급 장애인이기도 한 백원장은 지난해 여름 지역에서 경영이 어려워진 택시회사를 인수했다. 가장 많은 장애인 기사를 직원으로 둔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도 장애인복지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89년 경희대한의대를 졸업한 이후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에서 16년째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백동진 원장은 부인과의 사이에 아들 3형제를 뒀다.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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