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기] 몽골 한방의료봉사와 전통의학학술세미나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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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기] 몽골 한방의료봉사와 전통의학학술세미나②
  • 승인 2005.08.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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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전통의학과 한국 한의학에 대한 관심 뜨거워
국립대의대 內 서양의학과 전통의학 공존
한·몽·티벳·독일 참가 학술대회 개최


대한경락경혈학회와 몽골보건부가 주관하고,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학회 한국한의학연구원 그리고 한방건강TV가 후원하여 ‘전통의학과 인류건강’이라는 주제의 국제전통의학학술대회를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의 국제생수요양원 대강당에서 7월 23일에서 26일에 걸쳐 개최하였다.
국제생수요양원은 미네랄 생수를 사용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요양병원으로 현 몽골 대통령의 부친인 닥터 남바르가 병원의 고문을 맡아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과 몽골 그리고 티벳과 독일 등 4개국에서 총 16명이 논문발표자로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몽골측에서는 몽골침구학회장으로 국립의과대학 전통의학대학 학장인 투므르바타르 교수가 ‘고대 인도의학과 중국의학의 특징’을 기조강연으로 발표하였고, 국립의과대학 락시마 교수는 ‘견비통의 침치료에 대한 문헌 연구’를, 한몽친선병원 병원 닥터 볼드 병원장은 ‘신석기 시대부터 BC 209년까지의 몽골 전통의학에 대한 사실과 증거’를 발표했으며, 다랑 오토크 전통의학병원 전통의사인 오윤빌레그는 ‘중풍 후유증 마비에 대한 두침치료 임상사례’를 발표했다. 티벳 전통의사 펀쏙 쎄링 씨는 ‘합병증화된 만성 편도선염의 원인과 치료 및 대책’에 대해, 독일에서 온 조르기 졸 씨는 ‘전침에 대한 소개’를 발표했다.

한국측 발표자는 손인철, 김경식 교수가 각각 ‘한국 침구·경혈학의 현황과 특징’ 그리고 ‘경락경혈의 임상응용’을 발표하여 많은 몽골전통의사들의 관심을 모았다.
원광대학교 대학원 경혈학교실 석·박사 과정 원장들은 ‘기경팔맥 순행의 발달과정에 대한 계통적 고찰(서상록)’, ‘소문의 맥진 부위에 대한 고찰(김영태)’, ‘한국의 공공보건과 전통의학(이상훈)’, ‘동씨침법의 의의와 한국에서의 임상응용(박유리)’, ‘보중익기탕이 쥐의 비장세포배양에 미치는 영향(박상연)’ 등을, 그리고 한국한의학연구원의 구성태 박사는 ‘월경전기 증후군에 대한 침치료 효과’를 발표하여 한국 한의학의 연구경향을 소개했다.

마지막 날 오후에는 한몽친선병원에서 정부파견의사로 진료하고 있는 문영식박사가 ‘요통의 예방과 자가운동요법’에 대해 현지 전통의사들의 진지한 관심 속에 강의와 실습을 곁들여 워크숍을 실시한 후 세미나를 마쳤다.
이번 몽골에 가서 세미나와 무료진료를 하면서 문답 중 몽골인들이 몽골전통의학과 한국의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의외로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예로 학술세미나 기간 내내 몽골보건부의 전통의학 담당관이 참석하여 깊은 관심과 의견을 피력하였고, 국립의과대학교 내에 서양의학과와 전통의학과가 공존하여 있다는 점이었다.

몽골의학은 티벳의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발전하였다. 초기에 몽골의학은 라마승을 위한 종교적인 교육과정의 일부로 교육되어왔다고 한다.
이때는 교육과정 3년 중 의학교육은 학생이 종교과정에 합격한 후 반드시 이수했다고 한다. 그 후에 몽골의학은 티벳의학의 모방 위에 중국이나 서양의학에서 배워온 지식을 추가해 발전을 시도했다고 한다.

구 소련의 영향권 하에서는 전통의학이 극히 미미하였으나 1990년 소련의 해체와 민주개혁으로 인해 사회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전환되면서 전통의학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현재 몽골국립의과대학교의 전통의학대학 학장인 투므르바타르 씨는 몽골 침구학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몽골전통의학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몽골의 침구학회는 4월에 창립했다고 한다.
울란바타르시 외곽지역의 라마사원에서 경영하는 ‘오토크 만람바 대학교’는 사립 전통의학대학교이다. 학교건물의 지하에는 약재실, 1층에는 사원, 2층과 3층은 학교와 병원이 있었는데 별관으로 된 별도의 전통의학병원에는 병실에서 입원환자관리와 특수치료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에델바이스를 우리가 쑥을 사용하는 것처럼 뜸봉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에델바이스는 몽골의 넓은 초원에 한국의 쑥만큼이나 널려있었다.

이번 몽골 의료봉사와 국제전통의학학술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사이사이에 진행했던 또 하나의 업무는 양국의 단체별 협력관계였다. 문영식 박사가 긴밀히 주선하여 상호 단체장과 대체적인 합의를 해둔 사안이었다.
그 중 하나는 몽골전통의학을 대표하는 몽골침구학회와 대한경락경혈학회와의 협력관계 건이었다. 몽골침구학회장과 대한경락경혈학회장 그리고 몽골 보건부전통의학담당관과 대한경락경혈학회 이사인 김경식·이준무 교수가 배석하여 국립의과대학교 전통의학대학 학장실에서 진행한 협력관계 약정식에서 두 단체는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향후 학술적 연구방법을 교류하고 협력하여 우호관계를 증진’키로 하고 교류약정서를 체결하였다.

그날 오후에는 한몽친선병원과 원광대학교 산본한방병원(병원장 이건목)과도 선진한의학지식의 지도 및 교류를 하기로 하고 병원장실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였다.
이번 세미나의 성과에 대해서는 더욱 시간을 두고 평가해야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와는 같은 문화의 축을 형성하고 있는 이웃나라 몽골에 가서 상호 관심사인 전통의학 분야에 대해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은 양국간 전통의학발전을 위해 진일보한 결과라고 보여진다.
단일학회로서 양국과 협조해가면서 준비해 왔었기 때문에 진행상 어려움도 많았으나, 그 가운데 한국 한의학의 세계화라는 큰 사명을 갖고 현지에서 의료봉사와 세미나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성심껏 협조해준 몽골 정부파견의사인 문영식 박사에게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계속>

손 인 철 (원광대 한의대 교수, 대한경락경혈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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