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의학으로 얻은 수익, 한의학 발전에 환원하는 김연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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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의학으로 얻은 수익, 한의학 발전에 환원하는 김연수 원장
  • 승인 2005.10.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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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삶’은 꽃보다 아름답다

“저의 조그마한 성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의학 연구에 생기를 불어 넣고, 연구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경희대 한의대에 98년부터 총 5회에 걸쳐 2억 1천6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한 김연수(71·서울 관악구 김한의원) 원장은 최근에 또 1억원이라는 큰돈을 경희대 한의학연구소에 기부했다.

김 원장은 “이렇게 후학들을 도울 수 있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한의학을 공부했기 때문이며, 그동안 받은 혜택을 다시 되돌려 줘야 한다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전달할 때마다 김 원장이 늘 하는 말이 있다.
“저는 지금 이 돈을 여러분에게 공짜로 주는 게 아니라 빌려주는 것입니다. 나중에 훌륭한 한의사가 되고,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여러분들의 후배들에게도 똑 같이 베풀라는 뜻입니다.”

김 원장은 모든 건강한 생명체가 피드백을 갖고 있듯 선배가 후학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길이야 말로 한의학을 건강하게 하고 기름지게 하는 밑거름 이라고 믿고 있다.
한의학문이 발전해야 한의계가 살고 한의계가 살아야 한의사들도 살 수 있다는 게 그의 논리다.

인생을 空手來空手去라고 했던가.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만 수입이 되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살기로 했다. 자식들에게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밑천인 교육을 충분히 시켜줬기 때문에 더 이상 해줄 것은 없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개인적인 기부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뜻이 맞는 지인 몇을 모아 장학재단을 설립해 지금 보다 폭넓은 기부문화를 정착하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다.

김 원장은 모교인 한의대뿐만 아니라 개원 이후 36년째 진료하고 있는 관악구 신림동지역사회에도 환자치료를 통해 얻은 수익을 환원하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고등공민학교 학생들에게 1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이 장학금을 받으면서 어렵게 공부한 학생들 중에는 법조인으로 훌륭하게 성장해 명절 때면 꼭 찾아와 인사를 잊지 않는 몇 명이 있습니다. 이 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인 이명원 장로와의 사이에 3남매를 둔 김 원장은 “평소 자식교육에 ‘정직·근면·성실’을 강조하며, 불우한 이웃에게 베푸는 삶을 살았더니 자식들도 자연스레 봉사하는 정신이 몸에 배어 스스로 자신들의 위치에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한다.

큰아들(용준)은 피부과 전문의로, 작은아들(성준)은 한의사로 가업을 잇고 있고, 사위(손영익)는 치과의사로 모두가 의료봉사활동에 적극적이라고 한다.
한편, 김 원장은 1977년 관악구청에 한방무료진료소 설치를 건의, 4년간 영세민 5만 여명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해 한의사 최초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고, 그 후에도 지속적인 장학사업 등의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이예정 기자

● 약력
△경북 안동 출생 △경희대 한의대 졸업,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석사), 경산대 한의학대학원(박사) △서울시 의회 의원 △경희대 한의대 총동창회 회장 △現 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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