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방 갈등 전면에 나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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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방 갈등 전면에 나서겠다”
  • 승인 2006.02.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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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면허자, CT 입장 정리 후 고발전 등에 개입

그동안 한·양방간에 입장 차이를 보이며 대립하고 있을 때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해 왔던 한·양방 복수면허자의 연구 모임인 대한동서의학회(회장 민병일·경희대의대 교수)가 최근 있었던 일부 복수면허자의 CT관련 탄원서 제출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겠다고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12월 복수면허자들이 낸 헌법소원에 대해 한의협이 “헌법소원심판청구는 기각돼야 된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어 한의계로서는 더욱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 된 것이다. 당시 대한의사협회는 의견을 제출하지 않았다.

동서의학회 이은석 기획총무이사(서울 목동 닥터스경희한의원)는 “동서의학회가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은 한·양방 이원적 구조로 된 우리나라 의료체계 속에서 의료인간의 갈등은 국민들의 불신만 초래할 것이 뻔하므로 이를 중재하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는 우리들이 나서기로 한 것”이라며 “CT와 관련해 학회의 의견을 마무리 지은 다음 곧바로 한·양방간 고발전에 개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신들의 신분상 어느 한편을 들 수는 없는 이상 철저하게 의료와 국민의 건강만을 고려해 입장을 펴 나갈 계획이라고 덧 붙였다.
그러나 헌소와 관련해 법원에 제출한 한의협의 입장이 거꾸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나 치료기술을 활용하는 데 큰 장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한의계에 대한 서운함을 나타냈다.

한의협은 의견서에서 한·양약에 대한 동시 투여나 시술에 대한 연구 부족을 이유로 “한의사와 의사의 면허를 복수로 취득했다는 사실만으로 한·양방의료가 동시에 동일한 환자에게 시술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면, 오히려 의료의 목적인 인간이 지닌 생명과 건강의 존엄성을 유지·증진해야 한다는 것에 크게 반한다”고 밝혔었다.

동서의학회는 현재 CT와 관련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중에 있고, 한의협과 의협 회장 모 후보자에게 의견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학회의 최종 의견은 양측의 선거가 끝난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법원이 CT와 관련해 동서의학회에 공식적 입장을 요구할 경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이사는 권투 경기를 예로 들며 “정해진 룰에서 서로 간에 최선을 다할 경우 승자·패자 모두에게 박수가 돌아가지만 아무런 룰이 없이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것은 사람들의 눈살만 찌푸리게 하는 싸움에 불과하다”며 “동서의학회는 의료기 사용문제만이 아니라 질병을 바라보는 입장까지 서로 간에 격렬하게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양의대를 졸업하고 두 개의 면허를 취득한 복수면허자는 한개 면허를 취득한 후 대학에서 상대 학문을 교육받고 있는 재학생을 포함해 133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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