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임선생 빌미 침구사부활 목청 높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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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임선생 빌미 침구사부활 목청 높일 듯
  • 승인 2006.07.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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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회 의원회관서 기념사업 선언식 개최

조선시대 선조를 치료해 東班의 위계까지 받았던 의관 허임 선생의 업적이 일제에 의해 왜곡돼 탄생한 침구사제도를 부활하려는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보여 많은 한의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뜸사랑 회장인 김남수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허임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열린우리당 강혜숙 의원, (사)입법정책연구회, 한국침술연합회 등 13개 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허임선생 기념사업 선언식’ 및 허임 선생의 저서 ‘침구경험방’ 출판기념회가 12일 오후 3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및 로비에서 열린다.

‘잃어버린 침·뜸의 역사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허임선생은 의학사의 위대한 인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그늘에 가려있었다”며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해 민족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온 전통문화를 창달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침구사제도의 부활을 주창하는 자리가 될 공산이 커 한의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진주환 한의사협회 부회장 등은 3일 강혜숙 의원실을 방문해 “이번 행사가 침구사 제도 부활 책동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4일 ‘침구사제도 부활을 목적으로 하는 허임선생 기념사업 선언식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보건의료체계의 혼란을 야기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대한침구학회도 성명을 내고 “허임기념사업회는 허임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함이라면 즉각 침구사부활 목적을 포기하라”며 “국회는 불법의료업자의 양산을 막을 수 있도록 관련법령의 재개정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 허임(許任)
침구술에 뛰어난 조선 중기 시대의 명의. 허준보다 24년 연하인 그는 1612년(광해군4년) 허준과 함께 醫官錄에 기록되고 양주목사, 부평부사를 지냈으며 저서로는 「鍼灸經驗方」, 「東醫聞見方」 등이 있다.

민족의학신문 나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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