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은 나의 삶53話·下] 김주 수생당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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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은 나의 삶53話·下] 김주 수생당한의원장
  • 승인 2006.10.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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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은 한의학의 미래”

고방이 脾胃에 대한 溫補之劑를 설명하는 접근체계이기 때문에, 말하자면 소음인을 대상으로 한 학문이랄 수밖에 없다. 사상의학은 시야를 확장해 4개의 모든 체성에 대한 생리·병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한의학의 학문적 가치를 높였다는 것이 김주 선생의 관점이다.

김주 선생은 사상의학을 통해 ‘체성’에 따른 진단과 예후, 처방과 약리적 차이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투약 전·후 시점을 기준으로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을 선택하는 전반부의 과정을 거친다. 더욱 중요한 것은 투약 후 예후판정이다. 의사는 투약 후 환자상태가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것인지를 판단하고 그에 따른 후속조치를 선택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치료과정을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사상의학은 ‘체성’을 키워드로 하여 예후 판정에 대한 구체적인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상의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그 이유는 현실적으로 임상가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바 중 하나가 바로 이 지점이기 때문이다.

같은 약이라도 환자의 반응은 다르게 나타난다. 사실상 기존의 한의학에서는 투약 후 예후판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투약 후, 이론적으로 병이 호전되는 과정인지 혹은 그 반대의 경우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한의사 개인적인 의학적 판단에 맡겨지고, 과학적 근거라는 측면에서 양방 진단기가 대체되고 있다. 학문적으로 한·양방이 연계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방의 진단학적 지표들이 한의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를 밝힐 것은 또 다른 숙제로 남겨져 있다.

한편 잘못된 처방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때, 그 원인이 ‘한약의 독성문제’로 인식되는 것도 심각하게 우려되는 사항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엄밀하게는 진단과 처방 선택의 부정확성에 기인한 것인데, 엉뚱하게 약의 문제인 것으로 인식되면서 결국 한의학 자체의 치명적인 결함으로 부각된다는 것이다.

가령 김주 선생은 투약 후 설사가 나타났을 때, 이를 모두 같은 ‘설사’로 봐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설사를 하더라도 어떤 이는 시원하게 느끼는가 하면, 목이 말라하면서 병증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모두 체성에 따라 약리작용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호전됐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후자는 잘못된 처방이기 때문에 바로 처방을 수정해야 한다. 이런 점이 바로 예후를 판정하고, 바른 처방을 선택케 하는 한의학적 진단 지표들이 된다.

■ “체성 이해하면, 치료 후 예후 정확히 알 수 있다”

김주 선생은 체성의 진단, 그리고 체성에 따른 질병의 예후와 약리작용의 차이 등 한의학 치료효과를 비롯해 부작용까지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김주 선생에 따르면 태양·태음·소양·소음의 체성은 간·폐·신·비가 선천적으로 강·약이 달라 편차가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4장의 생리력이 비슷하다고 할 때, 태양인의 경우 간이 가장 약한 체성인 것이다. 이로 인해 온·열·량·한의 공급체계에서 일부 제약이 일어난다.

그는 “사상의학은 인물을 파악하는 의학이다. 신체 내 장부의 성의 작용을 파악해야지”라고 강조하면서 “유학은 필요없어. 장부 성리를 파악하는 데 음양 정도는 사용할 수 있어. 오행은 옛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고의 도구였는데, 지금까지 사용할 건 아니구”라고 말했다.
성은 血이 아니라, 氣를 기본으로 이해되는 학문이다. 태극은 심장이고, 장부의 강약·대소·허실·음양 등을 진단하기 위해 四診한다.
사상의학이 이론적으로 발전된 형태일 수 있으나, 현재 사상의학이라는 우산 아래에는 다양한 이론들이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김주 선생은 “사상을 이해하는 데는 무엇보다 원전에 충실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사상의학은 진보된 학문이지만, 이를 정확히 배우는 과정이 쉽지 않아”라면서 “의학은 제대로 해야지. 원전에 나온대로 태양·태음·소양·소음 체성이 있고 그에 따른 진단은 사진을 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체성을 나눠야지 한다인 열다인 식으로 나누는 것은 절대 말이 안돼. 주의해야 해”라고 걱정했다.

그는 얼굴 형태를 포함해 사진을 하면서 환자의 체성을 가려내지만, 이는 정확한 판단을 위해 필요한 일부 정보이며 반드시 약을 통해 확진을 한다.
체성 판별약의 양은 0.58g 정도, 체성마다 약물반응의 속도가 다르지만 10분부터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해 30분 정도면 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 병증을 기다리는 건 의사가 아니다

“소양인이 감기가 들었다고 했을 때, 두통은 表요 변비는 裏에 온 것이야, 이 표리를 분명히 구분해서 투약해야 해. 또 소양인이 변비가 왔을 때, 신허로 왔는지 아닌지를 판별해야지. 신허는 소변으로 보면 되지. 대변이 불통인지, 아닌지에 따라 석고도 넣고 안 넣고를 판단해야지. 바로 병의 輕重에 따라 가감하는 게 다른거야.”

김주 선생은 병의 경중을 헤아리고, 병의 경과단계에 맞추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바로 정확한 치료를 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의 원인과 경중에 따른 정확한 처방이 있어야 치료가 되는 것이다. 위의 예처럼 소양인에게도 석고가 반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진단과 처방의 가감에 대한 감각을 가져야 한다. 이를 가능케 해 주는 것이 사상의학이지만, 이를 온전히 체득하기 위해서 의사 스스로 많이 공부할 것을 강조했다.

강의시간. “병증이 나타나는 걸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병인걸 확인하고 약을 주는 게 의사가 아니야. 이치를 알려고 노력하고 병을 잡으려고 노력해야지”라는 가르침이 따끔하다. “책을 읽어도 직역이 아니고 창의력을 가지고 의역하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거야”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生氣(음식), 氣象(기후), 命素(심성), 素性(장부의 성) 등을 전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 선생은 “사상의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 지금은 과도기지만 사상의학은 한의학의 미래이고, 제대로 추구되어야 할 학문이야”라고 확신했다.
그는 사상의학의 바른 추구를 위해 연구소를 만들어 학문을 보급하면서 연구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끝>

민족의학신문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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