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호 칼럼] 한의학 연구의 산업화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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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호 칼럼] 한의학 연구의 산업화 경향
  • 승인 2006.12.0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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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은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에게 선망의 대상이며 신비의 대상이다. 그래서 무언가 대박을 터뜨릴 잠재력을 많이 가지고 있는 보배로운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 한의학을 가공하는 많은 산업적 시도는 대부분 실패하고 단지 몇 개의 히트상품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히트상품을 보면 의약품이 아니라 화장품이나 식품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점차 많은 기업인들은 한의학과 연관된 사업 아이템에 대해 상당히 의심하는 관점이 높아가고 있으며 섣부르게 투자하려는 경향은 거의 없어지고 아주 조심스럽고 꼼꼼하게 뜯어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한의학과 연관된 사업 아이템에 투자해 이익을 본 것이 거의 없었으며 성공한 기업 또한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사실 한의학과 연계된 산업이란 의료서비스업으로 인식되는 한방의료기관 사업인데 이것은 정부의 비영리를 전제로 한 보이지 않는 규제로 인하여 과거의 고부가가치 사업 아이템에서 점차 평범한 아이템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그 다음에 연계된 산업은 한방의약품을 사업아이템으로 삼고 있는 제약 산업이다. 이 분야의 산업은 과거 우황청심환이나 쌍화탕과 연계된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인하여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제약계의 100대 기업에 한방의약품을 사업아이템으로 삼는 제약회사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 만으로도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식품이나 화장품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다. 설화수를 비롯한 다양한 화장품이 TV광고를 통해 부단히 소비계층을 넓히고 있다. 모 식품회사에서는 추석이나 설 때 선물용으로 오가피나 복분자를 원료로 한 식품을 출시하여 기존의 보약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국가에서 한방R&D 사업에 연구비를 투자하는 것은 국민보건 향상 및 한방산업육성에 그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국가의 법과 제도상의 한계는 의약품을 연구 개발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벽으로 가로막고 있으며 단지 식품이나 화장품과 같은 의약품이 아닌 분야에 대해서만 그 벽이 낮았던 것이다. 그 결과 의약품의 개발에 연관된 아이템의 투자는 기업 이윤으로 도출 될 가능성이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암담한 현실 속에서 보다 뚜렷해지는 추세는 한방의료시장에 제약산업, 유통산업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며 의료기관 자체도 영리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조제 시장은 쇠퇴하고 있으며 보다 경쟁력을 가지고 진보된 기술을 접목하기를 주저하는 의료기관의 경쟁력은 점차 약화되고 도태되고 있다. 그리고 많은 한의사와 한의학 관련 전문가들은 절박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방의료 시장이 선택하는 것은 보수적인 태도보다는 진보적인 선택을 통해 난국을 타개할 필요성을 느끼는 방향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과거의 탕약이나 환제에 의존하는 한방의료기술은 소비자가 원하는 보다 개선된 제형의 조제약으로 발전할 것이며 침구에 의존하는 치료기술은 각종 외용약 및 물리치료 기술의 접목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진보적인 기술의 도입과 더불어 진보된 경영기법이 선택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 인적 물적 인프라는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문제는 이것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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