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의 젊은 힘, 지역보건의 참 일꾼(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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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의 젊은 힘, 지역보건의 참 일꾼(9)
  • 승인 2006.12.0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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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과 공중보건의사만이 아닌 한의계의 한방보건사업으로
상시기구 설립, 사업 연구 개발 등 협회 차원의 적극적 참여 필요

□ 한방보건사업의 활성화를 위하여 □

■ 로컬과 보건소의 업무경계

2005년 보건의료원 한방보건사업 담당으로 근무하면서 비만교실을 준비하고 있던 중 한 한의사 인터넷사이트 게시판에 비만교실 운영에 관한 조언을 구하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그 글에 달린 여러 개의 댓글에서 한방보건사업을 바라보는 한의계의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

‘보건소에서 조차 비만치료라니요?’
‘님이 공중보건의사로서의 책무가 무엇인지 먼저 농특법을 잘 읽어보시고... 님의 상담은 님의 직책과 책무와는 동떨어진 것입니다. 그건 로컬의 몫으로 남겨두시고, 더 공중보건의사다운 의료사업을 구상해보세요.’

공중보건의사의 배치 근거가 되는 농어촌등보건의료를위한특별조치법 총칙의 제 1조를 보면 ‘이 법은 농어촌 등 보건의료취약지역의 주민 등에게 보건의료를 효율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의료균등과 보건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결국 공중보건의사는 보건의료취약지역에서의 건강증진에 대한 광범위한 임무를 담당하게 되는데 시대의 변천으로 의료취약지역의 개념이 불분명해지고 도시형 보건소에서의 한방진료 및 한방보건사업의 시행 등으로 인해 로컬과 보건소의 영역이 불분명해지게 된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그간 일부 로컬 한의원의 진료와 보건(지)소의 한방진료실에 있어서는 서로 마찰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한의과 공중보건의의 보건사업에서의 역할이 증대되는 시점에서 이전까지 한의계에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한방보건사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한방보건사업과 관련하여 로컬과 보건사업의 영역을 나눌 수 있는 정확한 기준을 마련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방보건사업을 수행함에 있어서는 로컬과 차별화된 치료 중심적이 아닌 예방의학적인 개념이 중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앞에서 언급된 비만의 예를 든다면 일반 로컬에서는 개별 환자에 탕제 및 한방치료기구 및 기기를 사용한 비만치료에 중점을 두며, 보건사업에서는 한의학적인 관점에서의 비만 교육과 체질 등을 고려한 비만관리 및 처치 그리고 로컬에서는 시행하기 쉽지 않은 영양부분, 운동부분에 있어서의 전문가들과의 연계 등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런 식의 각각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된 접근은 로컬과 보건기관의 연계와 국민들의 한의학에 대한 인식의 제고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 우리안의 테제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들이 한방보건사업을 진행하며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바로 사업 ‘내용’의 부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방보건사업들이 개발되고 시행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 충분한 사업들이 발굴되어 있지 않으며 기존의 8대 사업에 대한 효과 및 만족도에 대한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에 있어 보건사업 운영의 주체인 한의과 공중보건의사의 부단한 노력과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매년 효과적이고 새로운 사업들이 발굴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사업개발에 어려움이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의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들이 임상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 한의사들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효율적이며 만족도가 낮은 사업들이 타성적으로 시행될 수도 있으며 한방보건사업에 투자되는 예산이 실험적인 사업에 쓰일 위험성에도 노출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한의사협회 또는 학회 차원의 수많은 임상 경험을 통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사업의 개발이 절실하다. 한방보건사업이 장기적으로 한의학과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상시기구 설립, 사업 연구 개발 등 협회차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한의과 공중보건의사 제도가 이전의 수많은 선배 한의사들을 포함한 한의계 전체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듯이 앞으로 한방보건사업이 대한민국의 공공보건의료 분야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한의계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한의학을 국민속으로’라는 우리의 외침이 한약분쟁시절의 외침을 넘어서 진정한 우리안의 테제로 자리잡을 수 있기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윤정제(한의과 공중보건의사)
약력 : ▲대전대 한의대 졸(04년) ▲충남 청양군 보건의료원(04, 05년) ▲충남 아산시 송악보건지소(06년,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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