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의 젊은 힘, 지역보건의 참 일꾼(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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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의 젊은 힘, 지역보건의 참 일꾼(10)
  • 승인 2006.12.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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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보건의료와 건강증진사업에서 한의학의 역할증대를 바라며 □

군대를 사병으로 다녀온 나로서는 한의과 공중보건의사와 한방건강증진 HUB보건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군 복무 시절에 공중보건의사로 있는 친구나 후배들을 보면서 부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하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3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공중보건의사로서의 생활에 지쳐 있는 후배들을 보면서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하였다.
군제대 후 학위과정을 마치고 한방공공평가단에 기획팀장으로 일하게 되어 조금 더 현장감있는 곳에서 한방건강증진사업을 바라보게 되었고 더욱이 실무를 접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글로나마 적어보도록 하겠다.

■ 한방공공보건평가단의 연혁과 설립목적

한방공공보건평가단은 2005년 한방건강증진HUB보건소사업이 시작되면서 만들어진 단체이며, 현재까지 2년동안 업무를 진행해오고 있다.
주로 하는 업무는 한방공공보건 실태조사 및 지원, 평가계획의 수립, 한방공공보건사업의 계획 수립에 관한 지원 및 평가, 한방공공보건사업과 관련된 교육훈련, 기술지도, 진도평가, 한방공공보건 관련 정책연구 및 연구개발사업의 기획, 평가, 관리, 한방공공보건사업에 필요한 한방시설, 장비투자 및 기능보강에 대한 기술지원과 표준설계지침의 개발, 한방공공보건분야의 전산화를 위한 기술지원 및 지도, 기타 한방공공보건과 관련하여 보건복지부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업무 등이다.
즉, 현재 전국 30개의 한방건강증진HUB보건소와 한방건강증진사업의 브레인과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면 가장 정확한 해석이 되겠다.

■ 한방공공보건사업의 현황과 방향

평가단으로 오기 전에는 실무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그동안 보아왔던 한의과 공중보건의사의 이미지는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그저 군복무기간을 대신해서 3년이란 세월을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었고, 한방건강증진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이는 ‘한의과 공중보건의사의 탓’으로 연결시킨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한방공공보건사업을 평가 기획하는 중심에 서서 살펴본 바로는 그 원인이 매우 복잡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첫째, 역사적으로 공공보건의료체계가 처음 확립되던 시기에 서양의학과 함께 보건의료체계내 하나의 축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한의학에 대한 고려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는 계속해서 공공의료에서 한의학이 소외되는 결과를 낳았고, 한의계도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개원가 중심의 발전을 해오게 되었다.
다행히 최근에 그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2002년 한의과 공중보건의사의 증가와 2005년 한방건강증진HUB보건소 사업을 시작으로 한의학은 이제야 공공의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선 보건의료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보건인력이 한의학의 기본개념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실제로 조언을 해주어야 할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도 어떤 형태로 도움을 해주어야 할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공공보건의료정책을 이끌고 감시·감독·지도할 한의사 전문인력의 부족이다. 일반적으로 한의대를 졸업한 젊은 한의사에게 기본적인 보건지표의 수집과 보건교육을 위한 표준작업지침서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는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과 공중보건의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관련분야 연구인력에서나 임상각과 전문의가 부족한 한의계 실정은 이에 비교하기 어렵다.
이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한의과 공중보건의사와 보건소 사업담당자에게 실무를 지도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인력이 너무 부족하여-이는 나의 능력부족이기도 하다-건강증진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요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건강증진분야에 대한 한의계의 연구나 보고서, 논문 등의 결과도 부족하기 때문에 근거나 모델로 사용할만한 자료가 부족한 것도 원인의 하나로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몇몇의 한방건강증진사업사례에서 정말 감동받을 만큼 열심히 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내놓는 공중보건의사 선생님을 만나볼 수 있었다.
짐작컨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힘든 과정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한의학이 공공의료에 자리할 수 있는 큰 힘이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 모두에게 다가서는 한의학의 모습을 기대하며

학부생 때 ‘한의학은 민족의학(民族醫學)’이라는 말을 자주 하였고 지금도 하고는 있지만, 진정으로 민족의학이라면 1차보건의료로서 모든 국민이 이용하고 생활속에 살아있어야 한다.
동의보감이나 동의수세보원에서 선현들이 강조한 제세구민(濟世救民)과 양생예방(養生豫防)의 정신이 오늘날 공공의료와 건강증진사업에서 다시 한번 빛나길 바라며, 이는 한의학이라는 훌륭한 학문을 물려주고 모든 백성이 건강하길 바랬던 선배들에게 후학의 소임을 다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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