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의 젊은 힘, 지역보건의 참 일꾼(12·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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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의 젊은 힘, 지역보건의 참 일꾼(12·끝)
  • 승인 2007.01.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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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과 공중보건의사들’의 이야기를 마감하며

1990년대 한의계의 줄기찬 노력과 국민들의 호응으로 98년 30여명 한의과 공중보건의사가 배출된 이래, 2002년 전면 확대배치를 거쳐 현재는 전국의 도서·오벽지 지역보건 현장에서 천여명의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들이 국가보건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5년에는 전국 177개 보건소로 한방지역보건사업 수행이 증대된 이후 본격적인 『한방건강증진HUB보건사업』이 시행되어 공공부문에서 전통의학, 한의학의 역할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 한의과 공중보건의사제도의 정립과 발전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한의계의 공공보건의료에 대한 인식과 역량은 척박하다.
공공보건의료정책을 이끌고 감시·감독·지도할 한의사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며, 일선 지역보건 현장에서도 후발주자인 우리 한방공공보건사업은 아직 안정적인 지원체계가 구축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전국의 수많은 공중보건의사들은 사업의 기획에서 진행 및 평가 전반에 이르기까지 고민과 열정으로 진정한 민족의학, 국민 속의 한의학을 실현해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그간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들은 이러한 단순한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적 도약을 도모해 왔는데, 2004년부터 시작해 매년 개최된 『한방공공보건의료학술대회』는 이제 공중보건의사들만의 학술대회를 넘어 공공보건의료 영역의 여러 한의인력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한방공공보건의료의 총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현재 3판까지 나온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를 위한 임상지침서』와 『한방공공보건사업워크북』은 공중보건의들뿐만 아니라 일선 개원가에도 알려져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2006년에는 열린우리당 전통의학발전특별위원회 홍미영 의원실과 함께 『공공보건의료, 한의학의 역할과 전망』이란 제목으로 보건의료 인력을 중심으로 공공부문 속 한의학의 발전적인 역할을 전망했는데, 최근 보건소장직의 의사 우선임용에 관련한 지역보건법의 개정이 추진되고 있어 매우 뜻 깊은 일이 아닌가 한다.

■ 한의과 공중보건의사에 대한 인식 부족

그러나 이러한 양적·질적 성장과 다양한 성과와는 달리 한의과 공중보건의들에 대한 일선 한의계의 많은 비판과 질책도 있어온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3년간의 군복무대체라는 생각에서의 나태한 근무 자세나 안일함에서부터 일부지역에선 일선 개원가와의 과도한 진료경쟁으로 인한 비판에 이르기까지 한의과 공중보건의들의 성장과 함께 여러 부정적 이미지도 있었던 것이다.
물론 당연히 우리 한의과 공중보건의들은 일선 한의계 선배들의 이러한 애정 어린 비판에 귀기울여야 하며 내부적인 자정노력과 더불어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 한의계 변화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한의과 공중보건의사

하지만 종종 인터넷상이나 오프라인상에서 한의과 공중보건의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일방적인 질책과 비난을 보며 서운함과 아쉬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작년부터 시작된 민족의학신문사의 공중보건의들에 대한 10여차례의 기획연재는 매우 시의적절했고 의미심장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까지 우리는 지면을 통해 10여명의 공중보건의들을 만났다. ‘공중보건한의사’라는 국적불명의 명칭이 아닌,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라는 기본적인 명칭에 대한 논의에서부터 관행으로 인해 보건지소장을 포기해야 했던 어느 산골 공보의의 사연을, 포기함을 배워야 한다는 고단한 섬 생활에도 성실히 지역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다하는 섬 공보의의 건강한 젊음을, 그리고 보건사회연구원이나 한의학연구원과 같은 연구기관에서 침과 뜸이 아닌 보고서와 수많은 연구자료 더미 속에서 21세기 한의학의 비전을 위한 정책 생산에 매진하는 공보의들과 단순한 일차진료를 넘어 다양한 한방건강증진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실천하고 있는 공보의들의 고민과 열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물론 지면에 소개되진 못했지만 오늘도 전국 곳곳, 도서·오벽지의 진료실 한켠에서, 시골 경로당에 임시로 차려진 순회진료실에서 그리고 다양한 국가보건의료사업 현장에서 청년 허준을 꿈꾸는 수많은 젊은 한의사들의 고민과 실천은 뜨겁다. 그리고 이들의 이러한 열정과 고민이야말로 우리 한의학의 건강한 미래가 아닐까?

■ 국민과 함께 하는 한의과 공중보건의사가 되길 희망하며

지난 2006년 한해는 우리 한의계에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아닌가 한다. 한의계 내부적인 사안으로 한의사협회 회장선거에서부터 전문병원문제, 한의사전문의제도가 있었으며 한의계를 둘러싼 외부 상황으로는 한-미 FTA에서 한국의 한의사와 미국의 침술사 전문직 상호인정 논란까지 수많은 진통과 논란 그리고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6년에 이어 2007년 역시 의료법 개정 등 논란과 도전의 파고는 높을 것을 예감하고 있다.

70~80년대의 변혁의 시기를 넘어 지금의 양극화시기를 맞이하였지만, 국민건강과 한의학 발전이라는 변혁의 주제는 변하지 않아 ‘청년 허준’ 한의과 공중보건의사가 국민들과 늘 함께 할 것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끝>

이태종(제20대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한의과 회장)
약력 : ▲04년 2월 대전대 한의대 졸 ▲04년 전남 신안군 보건소 한의과 공중보건의사 ▲05년 3월 제19대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한의과 부회장 ▲06년 3월~현재 국립독성연구소 생약규격팀 한의과 공중보건의사

※ 그동안 이 시리즈에 참여해 주신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한의과)와 필자 여러분,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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