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13)
상태바
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13)
  • 승인 2007.07.27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모유 속의 유당과 알레르기

모유의 구성 성분 중 조제분유가 따라오고 싶어도 절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모유의 유당이다. 그런데 모유 속의 유당, 단백질, 지질 등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모유를 먹지 못하게 되는 아기들이 있다. 흔히들 ‘모유 알레르기’라고 한다.

● 유당의 기능

모유의 유당은 락토오즈(lactose)가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과당(fructose), 갈락토오즈(galactose), 올리고당(oligosaccarides) 등이다. 분유에는 모유의 80% 정도에 해당하는 양의 유당이 있다. 모유의 유당은 분유의 유당보다 소화되기 쉬운 형태인데, 특히 모유의 올리고당은 인공적인 합성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락토오즈는 신경세포를 구성하는데 주요 재료가 된다. 모유의 풍부한 유당을 섭취해야 머리가 좋아진다고 한 말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

2. 칼슘과 철의 흡수를 촉진한다. 모유를 먹은 아기들이 단단하게 자란다는 말이 여기서 비롯되었다. 소량의 칼슘과 철이라도 모유의 유당 덕분에 흡수율이 좋아진다.

3. 아기 활동의 주요 에너지원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모유 먹는 아기는 주 에너지 공급원이 유당인데 반해 분유 먹는 아기는 주 에너지 공급원이 지질이라고 한다.

4. 장내 유익 균인 비피더스를 촉진한다. 때문에 변비가 적고 대변 소통이 원활해진다.

5. 모유의 갈락토올리고당은 소화기관 조직의 발달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분유에 이 성분을 포함시키기 위해 갈락토올리고당과 유사한 효능을 갖는 전구물질을 연구 중이다.

유당은 출산 이후부터 젖을 뗄 때까지 단위 부피당 양이 거의 일정한 성분이다. <표 참조> 따라서 젖을 먹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당의 혜택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다.

● 알레르기가 적은 모유의 유당

유당 섭취에 장애가 있는 아기들이 있다. 바로 유당불내성, 유당과민성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흔히들 ‘유당 알레르기’라고 이야기 한다. 유당을 소화시키는 효소가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특히 아시아 인종에 많다. 유당 알레르기의 증상은 복통, 설사, 경련 등이 흔하며 드물게 피부반진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유당 알레르기 현상이 거의 없는 것이 모유의 유당이다.

연구에 따르면 선천적으로 유당분해효소가 전혀 나오지 않는 대사성 질환을 제외하고는 모유의 유당은 소화 흡수가 가능하다고 한다. 아기들이 분유를 먹거나 우유를 먹은 후 설사를 하는 데 모유를 먹으면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모유를 통해 유당을 흡수하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 ‘물젖’은 유당이 풍부한 젖

유당은 앞젖(foremilk, 前乳)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성숙된 젖에서 앞젖은 물기가 많고 투명해 보이는데 여기에 유당이 많이 들어있다. 흔히들 어른들이 말하는 물젖이 바로 앞젖이다. 예전에는 물젖인 앞젖을 짜내고 먹이도록 했으나 물젖이 아기에게는 갈증도 풀어주면서 에너지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다만 앞젖만 많이 먹은 아기들은 대변이 지나치게 묽고 푸른 빛을 띠게 되면서 다른 영양이 부족하게 된다.

● 유당 알레르기에 대한 그 간의 대처

아기가 배가 잘 아프고 설사를 자주 하면 많은 사람들은 ‘유당 알레르기’로 생각하고 수유를 먼저 중지해왔다.
분유나 모유 수유를 모두 중단하고 특수 조제분유(속칭 설사분유)를 아기에게 먹였는데, 특수 조제분유에는 유당이 제거되었거나 미리 소화되기 쉬운 형태로 가수분해한 유당이 소량 들어있다.

그러나 유당이 제거된 특수 조제분유를 자주 먹게 되면 아기의 성장에는 큰 손실을 가져온다. 아기가 자주 배앓이를 한다고 해서 특수 조제분유를 권하는 것은 잘못이다.
다만 선천적 대사성 질환인 ‘갈락토오즈 혈증’인 경우엔 유당이 제거된 분유가 필수적이다. 이것은 출생 직후에 ‘선천성대사이상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 배앓이와 설사가 잦은 아이에 대한 한의사의 대처

잦은 배앓이와 설사를 하는 아이에게 선천적 대사성질환이 아니라면 다른 이유를 찾아 해결해야 한다. 다음 사항들을 확인해보자.

1. 모유를 먹이는지 분유를 먹이는지 확인해본다. 일반적으로 분유의 경우 유당 알레르기 현상이 더 많다. 혼합수유하는 경우에는 모유 수유량을 늘리고 분유의 양을 줄이도록 한다. 모유를 먹일 수 없다면 복통, 구토, 설사의 증세와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특수 조제분유를 권할 수도 있다.

2. 전적으로 모유수유를 할 경우에는 엄마의 식습관을 검토해야 한다. 엄마의 식습관이 유당 자체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엄마가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었거나 음료수, 과자 등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많이 섭취하면 그 중 2~8%가 아기에게 전달된다고 알려져 있다.

3. 아기가 오랫동안 정체된 젖을 먹었는지를 확인해본다. 의서에서는 오랫동안 고여있던 젖이나 옹체된 젖은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4. 아기가 찬 곳에 노출되어 風寒에 상했을 때도 복통, 설사, 구토, 반진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음을 고려한다.

5. 脾胃가 허약한 체질인지 확인한다.

6. 아기가 너무 울어서 上氣가 심한 상태이거나 肝氣가 鬱滯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위의 사항들을 확인하고 치료를 통해 모유수유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기 건강에 가장 유익할 것이다. 아기들이 자주 배앓이를 한다고 쉽게 유당알레르기로 판정내리고 특수 조제분유를 먹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먼저 모유 유당의 장점을 설명하고 치료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겠다.

다음호 예고 : 젖이 부족할 때 늘리는 방법

대표집필 조선영
KBS한의원, 바른 모유수유를 위한 한의사모임 운영위원

문의 : breastfeed@naver.com
http://cafe.naver.com/breastfeed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