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한의전 교육과정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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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한의전 교육과정 토론회
  • 승인 2007.08.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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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강의냐 양방 따라 하기냐 논란 여전
일부 임상과목 독립엔 공감 … 합의수준 향상

한의학전문대학원(이하 한의전) 교육과정안을 둘러싼 한의계내의 이견이 상당부분 반영돼 합의수준이 향상됐으나 정체성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팽팽히 맞서 세부적인 조율이 요구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0일 한의협회관에서 대한한의사협회 주관으로 열린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 교육과정안에 대한 토론회<사진> 과정에서 제기됐다.

기조발제를 한 신상우 교수(대구한의대 병리학)는 한의대 교수들의 교육과정안과 양방의대와 치의전의 교육과정을 일일이 비교하면서 이전 토론회에서 제기된 통합교육과정에 따른 정체성 문제와 교과목 독립, 교육시수, 교육기간, 과목 배치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신 교수는 “통합교육이라는 개념은 과목통합보다 집중강의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면서 “과목을 묶어 강의해도 기존의 교육과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 한의계의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부심했다. 신 교수는 또한 “이번의 통합교육안은 동의보감체계와 같다”고 말해 정체성 측면에서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과목의 독립, 과목의 시수, 기간 등에 대해서도 신 교수는 하나하나 논박하면서 크게 수정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다만 정체성 문제와 관련 한문과목은 국가시험에 없다고 말해 입문시험에서 제외하는 대신 한자시험으로 대치하거나 Hidden curriculum에 반영하고, 장기적으로는 의학한문을 집중 교육하거나 동양철학을 선수과목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는 다소 타협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그러나 토론자로 나선 박왕용(서울 왕자한의원) 씨는 신상우 교수가 발표한 통합교육안은 준비가 미흡해 학생들의 한의학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면서 조목조목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부산대 한의전의 목표가 서양의학처럼 생물 물리 화학에 기반을 둔 과학적 한의학의 구축인가, 아니면 한의학과 주변과학·기술의 결합을 통한 한의학의 현대화인가?” 묻고 “서양의학 따라하기보다 한의학의 특성을 살리는 교육방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통합교육을 도입하고자 한다면 통합교과목별 교육과정안 작성이 먼저 있어야 하는데 현재 발표안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섞어 놓은 것일 뿐 통합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육내용에 대해서도 그는 1학년 1쿼터에 해부학 위주의 강의는 한의학을 맛보기 전에 서양의학 체계에 익숙해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한방과목을 먼저 한 뒤 양방 교육은 보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은 통합과목의 타당성 여부보다 구체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하자는 안규석 교수의 제안에 따라 과목의 분화여부를 논의한 끝에 발제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참석자가 임상에의 활용빈도가 높은 추나학과 약침학 등의 독립과목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신상우 교수는 통합교육방식을 채택한 울산의대의 사례를 들어 “완벽한 통합을 위해서는 많은 교수진이 필요하다”면서 “개별병증보다 묶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토론회에 참석한 임병용 부산대 한의전추진기획단 부단장도 “과목을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매년 조정이 가능하고, 의전원도 벌써 과목이 조정되고 있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한의전의 교육목표를 1차 의료에 둘 것인가, 아니면 연구중심으로 끌고 갈 것인가, 한의학입문시험과목에 동양학을 포함시킬지 여부 등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최문석 한의전 협력위원장은 “통합교육의 학습목표는 물론 선수과목 이수를 통한 한의학 마인드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에도 대부분 동의해 내용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평가하고 “현재 안은 시안일 뿐 계속 논의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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