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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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39)
  • 승인 2008.04.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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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성공을 결정하는 심리사회적 요인

□ 모유수유심리학(4) □

모유수유가 엄마나 아기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조기 직장복귀, 사회시설의 미비, 모유수유에 대한 인식부족 등 모유수유를 어렵게 하는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모유수유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외에도 모유수유 여부를 결정짓는 인자들은 매우 다양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모유수유와 관련된 엄마의 심리사회적 요인들에 한정하여 살펴보고, 모유수유 성공을 도울 수 있기 위해 의료인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 행복한 엄마가 모유수유 성공한다

어머니가 임신 및 출산, 수유기를 거치면서 갖게 되는 감정은 모유수유 성공여부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엄마가 행복해야 모유수유도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책제목처럼 행복한 엄마가 되려면 사전준비와 연습이 필요하다. 교육을 통해 산모와 그 가족들이 이러한 심리사회적 요인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모유수유를 하기 위한 노력도 조금 더 쉬울 것이다. 모유수유 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와 질병을 다룰 때 한의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은 엄마의 행복 여부를 함께 살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어머니 역할에 대한 준비와 자신감 충만이 모유수유 성공 유도

한 연구에서는 모유수유에 대한 산모의 자신감이 모유수유율을 높이는 반면, 모유수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사전준비가 부족하게 되면 임신 중 모유수유를 계획하고 있던 사람도 모유수유를 포기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또한 한 연구에서는 모유수유중인 산모가 인공유수유중인 산모에 비해 자신의 ‘어머니 역할에 대한 준비도’와 ‘어머니로서의 일반적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보고한 바 있어 여성 스스로 어머니로서 자신을 어떻게 느끼고 평가하는가에 대한 모성자존감이 모유수유 여부와 관련이 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 모유수유 성공을 위해선 산전교육이 중요

따라서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자신감을 갖고 준비를 잘하기 위해서는 산전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함은 두 말할 나위 없다. 산전교육은 단체 교육 뿐 아니라 병원 내에서 1대1 상담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임신과 순산을 위해 한의원을 방문하는 여성들을 대할 때 향후 수유 및 육아 문제를 대비할 수 있게 하는 산전교육 및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출산준비모임이나 모유수유관련 모임들이 있다. 한국모유수유협회나 바른 모유수유를 위한 한의사모임 카페 등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정보의 선별이 필요하며 때로 전문가의 직접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와 올바른 안내가 필요하다.

■ 가족, 특히 남편이 잘해야 모유수유 성공

또한 당연히 가족, 특히 남편의 물리적 지원과 더불어 정서적 지원이 있을 경우 모유수유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6개월 된 산모를 대상으로 모유수유모와 인공유수유모가 느끼는 남편의 지지를 평가한 결과, 모유수유군 남편의 정서적 지지가 보다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편이 모유수유에 대한 지식을 쌓고 물리적 도움과 더불어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잘 해줘야 모유수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정서적으로 지지해주어야 한다고 하면 상담을 받는 남편이나 가족들은 적절한 방법을 몰라 어리둥절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과 출산, 육아과정에서 어머니와 주변 환경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변화와 어머니가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이해하고 지지해 줄 수 있도록 하는 상담이나 교육이 부부를 비롯한 가족 모두에게 필요하다.

아기 출산일에 맞춰 휴가를 받는다든가, 기저귀 갈기나 아기와 놀아주기, 안아주기 등의 방법으로 모유수유로 지친 엄마를 잠깐이나마 쉬게 해주는 것이나 마사지를 통해 산모들의 순환을 돕는 등 아내를 물리적,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방법은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어찌 보면 작고 유치하다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 행복한 결혼생활은 모유수유 성공의 척도

결혼적응도란 결혼생활 전반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이나 태도를 말하는 것으로, 모유수유모가 인공유수유모보다 결혼적응도가 높다고 보고된 바 있다. 모유수유를 이야기하면서 갑자기 행복한 결혼생활을 얘기하니 왠지 생뚱한 느낌이 들 것이다. 하지만 心身如一이라고 했다.
오래전이기는 하지만 Jelliffe(1977)는 분만 후 놀람이나 슬픔, 두려움은 젖사출 반사를 방해하여 모유부족의 원인이 되거나 모유수유 실패의 요인이 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결혼생활 전반에 대한 느낌이 임신, 출산 및 육아에 대한 전반적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만약 결혼적응도가 낮고 출산 후 정서상태가 부정적이라면 어머니로서의 역할수행에도 어려움을 갖고 수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결혼생활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출산 및 수유 문제로 내원한 환자가 있다면 신체적 치료와 더불어 그 환자의 부정적 인식 해소에도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 심리사회적 요인을 고려하여 모유수유 중의 문제 해결 필요

결혼이나 임신, 출산 그리고 육아는 여성과 그 배우자의 삶에 매우 큰 변화를 주는 요인들이며 이에 대한 지식과 심리적인 대비가 없으면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이러한 인생의 다양한 부분을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전 교육이 필요한데, 이런 영역 모두를 한의사가 담당해 줄 수는 없다.

다만 건강한 임신과 출산 그리고 모유수유를 위해 내원한 환자가 있다면, 신체적인 부분 외에도 가족들의 지지체계가 적절한지, 직장복귀문제나 모유수유와 관련한 인식은 어떠한지, 심리적 어려움은 없는지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을 신체로만 보지 않고 심리/감정, 환경 등을 함께 통합적으로 살피는 것이 한의학의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을 충분히 살려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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