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의사가 만든 세상 ‘평강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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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한의사가 만든 세상 ‘평강식물원’
  • 승인 2008.04.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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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약초들이 살아 숨 쉰다”
키 작은 꽃으로 뒤덮인 아시아 최대 암석원

고향의 뒷동산을 그리며 1997년 경기도 포천 일대 임야를 매입해 습지와 암석지 등 식물들이 원래 살던 지역을 그대로 재연해 2006년 개장한 ‘평강식물원’이 제 모습을 꾸려가고 있다. 자연과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한의사의 꿈과 희망이 깃든 곳을 찾아가 본다. <포천 =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서울은 벚꽃을 비롯해 목련, 진달래, 개나리 등 온갖 봄꽃들이 어우러져 한 순간 세상을 화려하게 장식하더니 이제는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그런데 이곳은 지난 20일쯤 돼서야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북단, 억새꽃으로 유명한 명성산/산정호수 관광지 내에 위치하고 있는 평강식물원(원장 이환용·서울 서초구 평강한의원)은 이제부터 절정에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26.5ha(8만여 평)에 7천1백여종 약 350만 본의 식물들이 모두 긴 잠에서 깨어나 함께 어우러지면 장관을 이룰 것이다.
식물원의 자랑거리 중 하나이며, 국내의 어느 식물원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암석원(Rock Garden - 6,000㎡)에는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고산식물들이 꽃봉오리를 내밀었다.

한라산에서 채집한 시로미와 알프스 산맥의 에델바이스, 백두산 담자리꽃나무, 월귤, 흰두메양귀비, 설악산 바람꽃, 한라산 털진달래 같은 희귀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암석원 일대는 5월부터 6월까지 키 작은 꽃들로 뒤덮이는 축제의 장을 이룬다.
자연에서 자란 모든 식물들이 약이 아닌 게 없지만 한의사들이 흔희 사용하는 약초들만 생각해도 이곳엔 1백여 가지가 넘게 자라고 있다. 여기에 우리가 흔히 보고 지나치는 질경이, 마디풀과 같은 약초들도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 4월말 현재 새싹이나 꽃을 볼 수 있는 약초들

참당귀(당귀), 독활, 창포, 승마, 택사, 족도리풀(세신), 맑은대쑥(암려자), 부처손(권백), 황기, 꿩의비름(경천), 작약, 삼지구엽초(음양곽), 석위, 약쑥(인진), 반하, 관중, 으아리(위령선), 천남성, 할미꽃(백두옹), 고본, 원추리(훤초), 튤립(울금향) 등

♠ 평강식물원 12 테마가든

① 고층습지 - 백두산 장지 연못 그대로
② 고산습원 - 물과 식물의 어울림
③ 들꽃 동산 - 자연 그대로의 정원
④ 암석원 - 희귀식물들의 향원
⑤ 연못정원 - 50여종의 수련, 한 폭의 수채화
⑥ 습지원 - 생명의 신비. 생태보존 공간
⑦ 자생식물원 - 백두간대의 야생화
⑧ 이끼원 - 녹색 이끼가 전하는 휴식 공간
⑨ 만병초원 - 전설을 품고 피어나는 꽃 만병초
⑩ 화이트가든 - 순백의 비밀정원
⑪ 고사리원 - 지구 역사 最古 식물들의 신비로움
⑫ 잔디광장 - 부드러운 곡선의 잔디 카펫

- 입장료 : 성인 5천원, 초·중·고생 4천원, 유치원생 3천원
- 이용시간 : 오전 8시30분 ~ 오후 6시
- 문의 : 031)531-7751
- 찾아오는 길 : 홈페이지(www.peacelandkorea.com) 참조

[미니인터뷰] 이환용 원장

‘식물의 천국’ 만드는 게 꿈

“식물원은 영원한 미완성입니다. 살아 있는 생명은 끝이 없듯이 식물원도 매일 변해갑니다. 이곳에서 식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식물의 천국’을 만드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어릴 적 자신이 살았던 고향을 생각하며 만들어놓은 식물원이 개장 3년을 지나 제 모습을 찾아 가는 것을 보며 이 원장은 흐뭇함을 감추지 못한다.
“어려운 가정형편이지만 꼭 한의사가 되고 싶어 힘들게 한의대에 갔습니다. 그리고 도시화에 사라져 버린 어릴 때 뛰어 놀던 뒷동산을 그리며 식물원을 만들었습니다. 한의학을 사랑 했고, 자연 속에서 평안함을 느꼈던 것을 여기 모았습니다.”
이 원장은 이곳은 한약재가 자라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교육장이기도 하다며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이 이곳에서 약초들과 함께 호흡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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