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수 교수의 본초이야기26] 懷牛膝과 川牛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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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수 교수의 본초이야기26] 懷牛膝과 川牛膝
  • 승인 2008.06.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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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슬의 실물 내용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그림으로 기록한 것은 송(宋)대 소송(蘇頌)등이 지은 도경본초(圖經本草:1072년)일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44배나 되는 넓은 면적으로 식물자원만도 6만 여종(우리나라는 약 5천종)에 이른다. 우슬의 종류도 다양하여 회우슬(Achyranthes bidentata B1) 외에도 우슬(Achyranthes Aspera L.), 유엽우슬(柳葉牛膝:A. Longifolia MAKINO), 첨엽우슬(尖葉牛膝:Ajaponica NAKAI), 홍갈조모우슬(紅褐粗毛牛膝:A asperal.var.rubrofusca Hook.f.)과 천우슬(川牛膝:Cyathula officinalis Kuan) 등 여러 종이 있다.
이들 중 대표적인 약용 우슬은 회우슬(懷牛膝)과 천우슬(川牛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약들은 이름과 용도는 비슷하지만 품종과 산지가 전혀 다른 식물이다.

회우슬은 야생으로는 산서(山西), 섬서(陜西) 지역에서 산출되며 재배품종은 하남(河南)지역이 유명하다.
하남은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에다 황하강이 흐르는 국변에 위치하여 토양이 사질성 황토 흙으로 영양이 풍부하고 부드러워 뿌리의 성장이 곧게 뻗어 나가고 비대하게 자랄 수 있어 다른 지역 우슬에 비해 품질이 좋고, 달고 순하다. 대개 1~2년간 재배하여 가을에 잎이 마를 때 채취하여 쓴다.
특히 회경(懷慶)은 전근대에 하남성(河南省) 심양현(沁陽縣)에 속하는 지역으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牛膝, 山藥, 地黃, 甘菊을 四大道地藥材라고 하여 약명 앞에 지역명을 나타내는 ‘懷’字를 붙인다.

천우슬(川牛膝)은 사천(四川)지역 해발 1,500m 이상 산지에서 야생 또는 3~4년간 재배하여 늦가을에 잎이 떨어진 후 채취하여 쓴다. 특히 사천지역에서 많이 산출되는 특산물이라고 하여 천우슬(川牛膝)이라고 한다. 이 약에 성미(性味)가 달다고 하여 첨우슬(甛牛膝)이라고도 한다.

약재로 쓰는 회우슬의 건조된 뿌리는 30~40cm 정도 되며, 미황색을 띠는 반면에 천우슬은 굵고 길며(40~50cm)흑갈색을 띤다. 회우슬은 간신(肝腎)을 보하고, 근골(筋骨)을 강하게 하는 보성(補性)을 가지면서, 어혈(瘀血)을 헤치고 소종(消腫) 시키는 효능이 있는 반면에 천우슬은 풍습성요슬동통(風濕性腰膝疼痛)이나 활혈거어(活血祛瘀), 이뇨(利尿), 통림(通淋)시키는 약이다.
특히 회우슬은 주초(酒炒)하면 간신(肝腎)을 보하고 근골을 강화하는 약이 되지만 생용(生用)하면 활혈통경(活血通經)하고 이뇨통림(利尿通淋)하는 약으로 引血(火)下行 즉, 혈이나 화를 이끌어서(간접적으로 혈압을 낮게 함)허리와 하지질환을 다스리는 약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천우슬은 대개 황주(黃酒)에 초(炒)하여 쓴다. 우리나라에도 근자에 회우슬(懷牛膝)이 수입되고 있는데 우수한 양질의 약재를 알지 못하여 토우슬이 좋다고 주장하는 임상가들이 있는 모양이다.
우리나라 약재시장에는 대개 1~2년 재배한 뿌리가 가늘고 흰 식우슬, 뿌리가 비교적 굵고 회갈색을 띠는 섬우슬, 자연산우슬이 판매되고 있다. 뿌리의 단면을 잘라 목심(木心)이 있는 것은 다년생의 오래된 뿌리이다.
대개 우리나라의 우슬은 단맛 보다는 신맛(酸), 쓴맛(苦)이 난다. 그러므로 어혈(瘀血)을 풀어주고 옹종(擁腫)을 소종 시키는 작용은 있지만 간신(肝腎)을 보하고 근골(筋骨)을 강화하는 작용은 회우슬에 비해 적다고 할 수 있다.

강병수(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본초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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