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꺼리 넘치는데 전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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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꺼리 넘치는데 전략이 없다
  • 승인 2008.07.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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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홍보가 말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방송에서 신문에서 두들겨 맞기 일쑤다. 이제는 뭘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조차 가늠할 수 없을 지경이다. 대책이라곤 성명을 내거나 관련기관을 항의 방문하는 게 고작이다.
부정적인 뉴스가 반복되는 사이 한약은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고착화돼 한의원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주요원인이 되고 있다. 한의사의 이미지가 추락한 것은 물론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한의약 홍보예산과 인력이 타 직능에 비해 절대 부족한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방송사와 신문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은 상태에서 더 이상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 점에서 얼마 전 한의학미래포럼 주최로 열린 ‘한의약 홍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는 시사 하는 바 크다. 우선 한의계의 홍보 전략과 목표가 없다는 지적은 한의계가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한약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을 단계별로 설정해 국민에게 홍보했다면 한약이 지금과 같이 외면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약 불신이 심화된 데에는 국민이 실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홍보하지 못한 탓이 크다.

홍보실패가 비단 전략과 목표의 부재 때문만은 아니다. 의사결정과정이 신속 정확하지 못한 데에도 원인의 일단이 있다.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인터넷환경에서 왜곡보도를 반박하는데 며칠씩 걸려서야 어찌 사태를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며칠 만에 나온 성명서조차 대개는 논리성과 설득력이 떨어진다.

부정적 보도에 대한 대처도 중요하지만 평상시 긍정적 컨텐츠의 생산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부분은 생활의학으로, 신약개발의 원천으로, 질병치료의 신기술로, 전인적 치료의 의철학으로, 보다 안전한 치료방법으로 홍보할 수 있는 꺼리가 널려 있는데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학회와 병원, 개원가의 책임이 크다.

적은 인력과 빈약한 예산, 한의계에 불리한 언론환경을 탓하기에 앞서 효과적인 전략을 짜고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자문해볼 일이다.
언론인과의 접촉도 강화돼야 한다. 한의계 단체와 공식적인 접촉을 한 경험이 거의 없었다는 한 일간지 의료전문기자의 이야기는 한의계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예시해준다. 문제의 해결책은 항상 가까이에 있는 법이다.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알려나가도 보면 한의학은 국민속에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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