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한의학, 식민지를 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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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한의학, 식민지를 앓다
  • 승인 2008.10.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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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한의학에게 식민지라는 시공간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일제가 자기 문명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의 전통을 미개 혹은 후진으로 폄하하였기 때문이다.
한의학은 주류 의학의 자리를 서양의학에게 물려주는 데서 나아가 자신의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당시 한 한의사의 표현을 빌리면 식민지는 한의학에게 “하늘을 쳐다봐도 별 하나 볼 수 없는 캄캄한 밤” 그 자체였다. 한의학에게 식민지는 고통이었고, 한의학은 식민지를 ‘앓을’ 수밖에 없었다. <책 중에서>

그러나 한의학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식민지를 거치면서 전통한의학에서 보다 발전한 ‘근대한의학’ 이라는 모습을 갖추게 됐으며 서양의학과는 차별화된 의학적 가치를 우리에게 일깨워주게 됐다.
이 책은 여인석 연세대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를 비롯해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교수, 양정필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 그리고 이꽃메 상지대 보건과학대학 간호학과 교수 등 총 6명이 식민지 시기 한의학에 관한 연구의 결과들을 집대성한 것이다.

특히 ▲제1부 정책과 대응 ▲제2부 인식과 수용 ▲제3부 정체성 형성 ▲제4부 한약과 근대화 순으로 구성돼 식민시대 우리 한의학이 처한 시대적 환경에서부터 한의학 교육기관과 한의사단체의 등장 배경,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상호 인식과 수용의 과정, 그리고 한의학을 둘러싼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사회적 현상들까지 각 집필자의 학문적 견해와 이론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순차적으로 구성돼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 한의학 전공자에게는 한의학이 식민시대 어떠한 역사적 굴곡과 환경에서 살아남았는지를, 서양의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한의학의 근원과 성장에 대한 좀 더 친숙한 이해를, 역사학도에게는 한의학과 관련된 실증사학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값 2만원(310쪽)
문의 02)636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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