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자율신경 건강법’ 발간한 CNC한의원 김순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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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자율신경 건강법’ 발간한 CNC한의원 김순렬 원장
  • 승인 2008.10.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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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 치료법, 한의계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질병은 자율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생기는데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가 정서적인 환경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의 이상이 오고, 이런 상태가 지속될 때 바로 병이 생기는 것이라고 김순렬 원장(39·분당 CNC한의원)은 그의 책 ‘자율신경건강법’을 통해 주장한다. 자율신경이라는 말은 언뜻 어렵게 느껴지는 말이지만, “혈액의 흐름을 관장하는 조율사”라고 간단히 설명한다.

■ “교감·부교감의 조화가 곧 음·양의 조화”

한의사인 그가 자율신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김용수(전주 보현당한의원 원장) 씨와 함께 양방의학을 공부하면서 부터다. 한의학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양의학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용수 씨의 주장이었다. 이때부터 생리학, 해부학 등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게 됐다는 김 원장은 병변에 따른 질병의 원인을 찾게 되고, 병이 마음에서 오게 된다는 사실에 도달하게 됐다고 한다.
“양의학에서 말하는 교감과 부교감신경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내용이 한의학적으로 보면 음과 양의 조화 원리와 결국 같은 얘기인 거죠.” 양방의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그는 한의학이란 학문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됐고, 또 자신의 천직인지 한때 의구심을 품었던 ‘한의사’직에도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의 향학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생리학 외에도 김형태 선생의 진화생물학이랄지, 이학로 씨의 순환구조론, 삼극의학, MPS 등 각종 강연을 찾아가 듣기도 하고 의학다큐멘터리, 드라마, 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총동원해 지식을 쌓아간다. 그중에서도 매일 쏟아져 나오는 출간물들은 최신 학설과 새로운 이론 등을 접하게 되는 가장 빠른 통로라고 귀띔한다.
그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 위해서”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생리학의 경우는 내과상담이 잦은 한의사들이 꼭 공부해봐야 할 분야라고 조언한다.

■ “다독, 다작은 취미이자 생활”

여러 서적을 통해 얻어진 지식들은 차곡차곡 쌓여 그만의 것이 되고, 혼자만 알기 보다는 지식을 공유하는 게 좋겠다 싶어 생각들을 글로 정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언론매체에 기고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주기적으로 글을 써왔는데, 이렇게 해서 다듬어지고 정리된 내용들은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김 원장은 환자들에게 처방전을 쓸 때도 항상 새로 쓴다고 한다. 이런 습관이 글쓰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끊임없이 다독하고, 무작정 글을 써보는 습관이 내 글쓰기의 비법이라면 비법”이라며 웃었다.
요즘은 암에 관련한 책들을 찾아 읽고 있다는 그는 “한의학이 암에 대해서 불신을 받는 이유는 암을 완치하려 하기 때문”이라며 “암으로 인한 합병증을 완화시켜주거나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등 생명의 질을 제고해주는 것이 한의학의 적절한 접근법”이라고 지적했다.

한의학의 장점이 점점 퇴색돼 가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내비쳤다. 요즘은 비염·비만·피부 등 일부 분야로 몰리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그의 말에 의하면, 내과야말로 한의학의 강점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다고 한다.
그의 전문분야라 할 수 있는 자율신경 역시 마찬가지다. ‘한의학의 금맥’이라고 단언할 정도로 미래성이 밝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병의 근원을 따지다보면 자율신경계의 이상이 보일테고, 자율신경이 바르게 작용할 수 있도록(즉 혈액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한약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 한 가지 치료로 고칠 수 있다는 믿음 버려야

한약이든 양약이든 약을 먹지 않고 모든 사람이 건강해지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그는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세 가지를 충고한다.
약에 의존하지 말고 자율신경에 의해 치료할 것, 먹지 말아야 할 약들은 끊을 것, 좋은 약만 먹을 것 등이다. 제산제 같은 꼭 필요하지 않은, 잠시의 증상만 완화해주는 약을 지속적으로 먹을 경우에는 결국 자율신경이 무너지면서 암 같은 심각한 병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고 그가 자율신경의 만능성만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한의학이든, 양의학이든 서로가 치료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보완해줄 수 있어야 하며 “자동차의 4바퀴처럼 한쪽이 빠져서는 굴러가지 않듯이 다양한 치료방법이 동원돼야 하며, 어느 한 치료방법만으로 고칠 수 있다는 믿음은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한편 의료인의 각성도 촉구했다. 환자는 자기병에 대해 아는 것이 치료의 첫 단계인데 한의사가 병증을 어려운 한자로 설명해 환자가 못알아 듣게 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라고 충고한다. 그가 이책을 일반인들이 읽기 쉽도록 쉬운 언어로 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주문외우기로 스트레스 해소

그는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만나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료인의 사명을 이렇게 책으로서 구현하고 싶어한다. 덧붙여 자율신경 건강법이 자율신경 치료법이 되어 한의사들이 모든 내과환자를 흡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박한 바람을 비쳤다.
김 원장은 건강한 삶을 영위할 방법으로 하지 말아야 할 것 세 가지와 해야 할 것 네 가지를 언급했다.

전자는 술·담배·커피이고 후자는 운동·두뇌개발(즉 독서)·올바른 호흡·주문외우기다. 주문외우기는 오감을 자극하는 짧은 문구를 만들어 각각의 감각기관이 상상하게 하는 방법으로, 그 역시 이 방법을 애용한다고 한다. “정말 효험이 있다”며 밝게 웃는 그는 산책하기와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건강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김순렬 원장은 동국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청풍학회 회장과 국제공인 최면치료 상담사와 NLP상담 전문가이기도 하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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