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9주년 기념특집] 한의계, 시대흐름을 읽자(7·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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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9주년 기념특집] 한의계, 시대흐름을 읽자(7·끝)
  • 승인 2008.10.3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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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 잠재력 검진, 치과, 성형, 한방 순

7. 해외환자유치

의료의 개념이 과거 질병치료 중심에서 예방·건강증진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웰빙열풍을 타고 건강과 관광이 결합된 형태의 의료관광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 해외환자유치의 추진배경

의료분야는 고도의 지식서비스 산업으로 양질의 고용창출 및 높은 부가가치 생산이 가능한 산업으로 꼽힌다. 최근 보건산업을 차세대 국가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자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보건의료 영역의 산업화 논의가 진행돼 오고 있다.
해외치료장벽의 완화, 국제인증제도(JCI)를 통한 신뢰성 확보와 더불어 영국과 미국·캐나다 등에서는 높은 치료비용과 1년 이상 수술을 대기해야 하는 이유로, 몽골·러시아·중국·아랍국가·인도네시아 등은 열악한 의료시설과 전문의료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해외로 건너가게 됐다.

■ 해외환자유치 현황

정부는 최근 해외환자 유치인원이 점차 늘고 있으나 아직은 초기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우리나라의 해외환자유치 실적은 2005년 760명, 2007년 1만5868명, 2008년 4월 현재 1만590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환자유치는 2007년 3월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 창립을 통해 본격적인 해외홍보 활동에 들어갔으며, 올해 12월이나 늦어도 내년 3월께 법인화가 추진될 예정이다.
올해 8월 현재 자생한방병원, 경희의료원,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청심국제병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등 총 36개 병원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자생한방병원의 경우 국제팀(영어·일어·독어·중국어)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7년 2734명의 환자를 유치했다. 또 청심국제병원은 일본환자를 중심으로 공항 픽업서비스·3개 국어 안내·한방·산부인과·종합검진·정신과 패키지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2007년 1만2400명의 환자를 유치했다. 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경우 해외교포·사업목적 입국자를 대상으로 고가의 건강검진 및 헬스케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하대병원의 경우 인천공항·인천항만에 인접한 Medi-Port로서 해외거주 한인, 중국진출 우리기업 직원환자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해외환자유치의 문제점

해외환자유치 의료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병의원들은 해외환자 소개·알선·유인행위 금지 제약을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이 때문에 실제로 마케팅 활동에 곤란을 겪고 있으며, 국내외 알선기관 활용이 제약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는 외국인 환자 유치행위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의료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또 해외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점과 해외환자유치 관련 정보가 부족하고, 의료사고 및 분쟁예방체계가 아직까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외에도 ▲국제의료서비스 전문인력 부족(경영능력 미흡, 통역요원 및 전문 코디네이터 등 부족) ▲의료서비스 관련 시설인프라 부족(해외환자에 대한 병원운영 체계 및 전산시스템 미비, 의료서비스와 병행한 관광 및 쇼핑자원 부족, 해외환자 숙박용 합리적 가격의 호텔시설 미흡) 등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 해외환자유치 기대효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해외마케팅지원팀 분석에 따르면 해외환자유치는 치료를 위해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안전성과 의료의 질이 중요하다. 이러한 성격을 가진 대표적인 병원으로는 미국의 앤더슨병원과 존스홉킨스병원, 태국의 범롱락병원이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의료관광은 기본적으로 치료와 관광의 결합 개념으로 안전성 및 의료질과 함께 재미·오락·체험도 중요하다. 한 조사에서 해외환자의 72%는 가격보다 의료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폴의 국제의료기구(JCI) 인증, 태국의 자체 인증시스템 도입과 같은 병원인증을 통한 국제적 신뢰확보 등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최고 의료시설과 연계하는 싱가폴, 그리고 해외에서 교육받은 우수한 의료인력을 활용하는 태국의 분명한 타깃마켓은 국내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 해외환자유치 추진전략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의료관광 분야 중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건강검진, 치과, 성형, 한방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2년이 되면 10만 명의 해외환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서 생기는 의료수익은 3700억 원, 경제적 효과 9300억 원, 나아가 6162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환자유치가 활성화되면 의료수익 증대를 통해 다양한 의료서비스 제공, 의료관련 국제수지 흑자 전환, 국가 신성장동력산업으로서 고용 및 부가가치 창출, 의료강국 이미지 제고를 통한 의료기관 해외진출 및 관련 산업 동반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얼마 전 해외환자유치사업과 관련해 제도개선 및 환경조성·추진체계 및 인프라 강화·해외홍보 및 상품개발 등 세 가지 추진방향을 설정해 추진 중이며, 외국 환자에 대한 신수요 창출통로로 의료기관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해외마케팅지원팀 관계자는 향후 해외환자유치 전략에 대해 ▲국가의료브랜드 개발 및 홍보 ▲국제의료박람회 개최 ▲해외의료관계자 및 기 진료 해외환자 활용 ▲다양한 의료상품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내부적인 강점은 우수한 의료기술력 확보, 기술대비 가격 경쟁력 우위,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국내 의료서비스의 낮은 대외 인지도와 해외환자유치를 위한 수용태세가 부족한 점 등이 내부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의료시장 개방 압력 증대와 경쟁국의 해외환자 유치 확대가 외부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어 적절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무엇보다 한국방문이 어떠한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는지에 대한 설득논리를 개발해 어필할 필요성이 있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끝>

민족의학신문 강은희 기자 leona01@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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