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곡의 醫思想 시대를 초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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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곡의 醫思想 시대를 초월하다
  • 승인 2008.10.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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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감중마’ 등 목판본 지역 문화재 지정예고

조선시대 ‘황제내경’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었고 여기에 손을 대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존의 관행에 정면으로 맞선 의학자가 바로 석곡 이규준 선생이다.
그는 ‘황제내경’을 우리 한의학의 정체성에 맞게 수정한 ‘황제내경 소문대요’를 탄생시킴으로써 사대주의에 빠져있던 조선의학계에 경종을 울렸으며 ‘동의보감’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의감중마’를 재편했다.

선생의 이러한 삶은 새로운 의학시대를 열기위한 치열한 노력과 백성과 후세를 위한 인술제민의 정신 그 자체였다.
이제 석곡선생이 타계한 지도 수많은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지난 10월 26일 포항에서는 60여명의 후학이 장기면 죽정리 화주산에 위치한 석곡선생의 묘소를 찾았다. 이들은 하태요 소문학회장을 비롯한 소문학회원과 동해면의 지역대표, 석곡주석을 공부하는 연구모임, 지역 향토사학자 등이었다.

특히 이 중 소문학회는 지난 19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스승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어느덧 석곡의 정신은 시간을 초월해 그의 정신을 이어받고자 하는 후학들에 의해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었다. 행사를 주관한 하태요 회장은 “매년 이맘때면 전국의 소문학회 회원들과 석곡선생의 묘소를 참배하곤 한다”며 “선생이 후대에 전하고자 했던 정신과 뜻을 회원들과 공유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묘소참배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러한 이들의 열정과 노력을 반영하듯 석곡 선생이 생전에 제작한 ‘의감중마’ 등의 목판본이 지역 문화재지정 예고를 앞두게 됐다. 이 목판들은 의학적·역사적 가치가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됨에도 불구하고 관리의 소홀로 중간에 600여 개중 절반가량이 손실되는 아픈 과정을 겪었으며 현재 석곡선생의 생가의 한 창고에서 임시방편으로 보관 중이다.
다행히 소문학회를 비롯한 지역 고등학교 역사교사이자 향토역사연구가로 활동 중인 황인 선생 등의 노력으로 올해 지역 문화재 지정을 앞두고 있어 내년이면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소중한 문화유산이 온전히 보존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부터 소문학회와 함께 참배에 동행하며 석곡선생 알리기에 노력해왔던 황인 씨는 “석곡 이규준 선생은 의학자이자 동시에 시대를 앞서간 유학자였다”고 평가하며 “그가 생전에 후손들을 위해 혼신에 힘을 다해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그 뜻을 이어가는 것이 이제 우리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포항 = 민족의학신문 최진성 기자 cjs5717@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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