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왜 불법·유사 의료행위 조장하나?
상태바
방송이 왜 불법·유사 의료행위 조장하나?
  • 승인 2008.12.05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MBC ‘뉴스후’ 편파보도에 한의계 거센 반발

“김남수 옹에게 치료 받은 경험이 있는 연예인을 비롯한 국내 유명인사들을 소개한 저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불법의료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의료법 위반자를 오히려 이 시대의 진정한 의인으로 묘사한 보도내용에 할 말이 없다”

지난 11월 29일 MBC ‘뉴스후’의 ‘손 묶인 구당, 왜?’편이 방송된 이후 한의계는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현수) 측이 의혹을 제기한 침사자격증 적법성 문제는 보도되지 않고 오히려 김남수 옹이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현행법과 한의사들의 이권에 의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처럼 묘사돼 이에 대한 한의계의 반응은 폭발 직전이다.

■ 논점이 없는 보도내용과 편파적인 방송분량

일단 이번 방송을 살펴보면 시청자의 가장 큰 관심을 끈 부분은 유명배우 장진영 씨의 위암투병기다.
뉴스후는 최근 장씨가 두달 가까이 김남수 옹으로부터 뜸 시술을 받고 있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며 그녀의 회복상태를 보도했다.
이후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 스포츠 스타 박태환,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김영삼 전 대통령 등 국내 유명인사들의 치료사례들을 방송의 상당부분에 할애함으로써 방송의 논점을 흐리고 김 옹의 의술을 과대 포장해 유사불법의료행위를 공공방송에서 용인했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방송의 구성이 김남수 옹이 의료법 위반을 받게 된 이유와 배경에 관해서는 단편적으로 보도하고 김 옹측의 해명과 현재 모습을 위주로 편성한 반면 한의협이 의혹을 제기하며 자료로 제출한 침사자격증 취득과정이나 그의 무극보양뜸 모방의혹, 김 옹이 양성한 무자격 교육생들의 불법치료 피해사례 등에 대한 속시원한 진상규명은 겨우 한의협 관계자 인터뷰나 간헐적인 영상보도로 대체됐다.
더욱이 방송의 마지막에 사회자가 말한 “수십년동안 뜸으로 치료를 해왔던 구당 김남수 옹이 무자격자라는 이유로 더 이상 뜸치료를 할 수 없게 된 정황은 그대로 받아들이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뜸을 떠서 국민들이 건강을 지키고 찾을 수 있다면 방해해서는 안될 겁니다”라는 멘트는 방송 본연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의무가 제대로 지켜진 것인지 의문이 라는 반응이다.

■ 엇갈리는 시청자 의견

이날 MBC 홈페이지 게시판은 김남수 옹이 의료행위를 못하는 것은 한의사 단체가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국민 건강을 담보로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김남수 옹을 인정하라는 입장과 김남수 옹의 침구술은 단순히 불법의료행위에 지나지 않으며 이를 인정할 시 향후 유사의료행위의 판단 근거가 모호해져 국민건강과 생명이 더욱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은 이후 배우 장진영 씨의 위암 호전상태 보도와 함께 과연 김남수 옹이 장 씨의 병을 고칠 수 있느냐라는 문제로까지 번지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사고 있어 자칫 문제의 방향이 효과만 있다면 의학적 검증이나 법적과정은 중요하지 않다는 여론이 형성될 공산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 한의계, “통렬한 자기반성 갖자”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한의계 내에서도 이러한 사태를 야기하게 된 배경에는 국민건강과 환자의 치료연구에 대한 노력보다 돈벌이에 급급했던 한의계 모두의 탓이라며 지금이라도 의료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이디 ‘11han’은 “협회, 침구학회, 대학병원, 로컬의 한의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당면 과제, 해결해야 할 일들을 검토하고 부단히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가 여러 연구들을 통해 화상침 저리 가라 하는, 세상을 놀라킬 침뜸에 대한 연구업적들을 많은 한의사들이 발표한다면 국민들이 김남수한테 관심이나 쏟겠습니까?”라며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

또 뜸사랑같은 불법의료단체에 대항할 정식한의사들로 구성된 순수봉사단체를 구성하자는 의견부터 골프대회를 취소하고 연구와 개발에 매진하자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이밖에도 대한한의사협회 홈페이지를 비롯한 청빈협 카페 등에는 김남수 옹을 비롯한 뜸사랑 단체의 정체를 밝혀 잃어버린 한의사의 정당한 권리와 명예를 되찾고 이를 위해 협회가 그 중심에 서서 적극 대처하기를 촉구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 한의계, 반격 준비 시작

이번 사태로 한의계는 불법의료단체와 진실공방의 서막이 오르며 본격적인 반격을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지난 10월에 수사 의뢰한 김남수 옹의 구사 무면허의료행위, 뜸사랑 무면허의료행위 교사, 의료에 관한 자격증은 자격기본법에 의거 개인이 발행할 수 없는 점을 들어 자격기본법위반 행위 등이 현재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진 상황이다.

또 이번 방송건에 관련해서는 한의협은 지난 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남수 옹측이 발언한 ‘허준이 침을 시술하지 못했다’는 건에서부터 ‘한의사들이 자신의 의술을 베꼈다’는 억지주장 등에 대해 고소할 계획이며 언론중재위와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이번 뉴스후 보도의 부당성을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협회가 발표한 성명서의 주요내용과 요구사항은 위의 <표>와 같다.
대한한의사협회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은 민족의학신문사 홈페이지(mjmedi.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족의학신문 최진성 기자 cjs5717@mjmed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