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산제, 한의약 발전 위한 도구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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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산제, 한의약 발전 위한 도구돼야”
  • 승인 2009.03.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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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뮴과 연계 땐 혼란 … 기준 현실화가 우선

■ 엑스산제-카드뮴 논란 ■

탕제를 중심으로 환·산·고제가 어느 정도 활용됐을 뿐이지만 최근에는 정제와 캡슐까지도 등장했다. 향상돼 있는 기술수준 덕분에 탕제를 농축해 복용이 간편한 제형으로 조제하고 있고, 원외탕전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이같은 시도는 더울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의약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한 한약제형도 중요하지만 이제 원료 한약재의 형태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것은 단미엑스산제다. 약사법상 엑스산제를 만드는 것은 의약품 제조에 해당하므로 수입이 제한돼 있고, 한의사들이 조제용으로 활용하는데 제약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 한 업체가 ‘감초엑스’를 ‘제조/조제’용으로 품목허가를 받아 제조해 한의계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미엑스산제의 수입이 이루어지면 한의사들이 조제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몇 가지의 관련 규정만 수정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 회사 대표는 자사의 감초엑스는 부형제를 최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지표물질인 글리시리진산이나 정유함량 등 이화학검사 시험에서도 매우 우수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의사들의 호응을 받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관심을 끌고 있지 못하지만 공동탕전을 통해 변형된 제형의 한약이 다량으로 조제됐을 때 엑스산제의 활용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대만이 한의사가 처방을 하고 데이터만 입력하면 자동화된 기기에서 엑스산제가 혼합돼 환자에게 투약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일이다. 개인별 맞춤처방이라는 한의학의 장점을 살리고 복용이 편리해 한방의료의 대중화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카드뮴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엑스산제가 거론되고 있어,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카드뮴의 기준이 현실화되지 못하면 황련·세신·저령 등은 한방의료기관에 엑스산제로만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국산이라는 명분으로 검사를 하고 있지 않지만 사용량이 많은 백출도 마찬가지가 될 수밖에 없다.
감초엑스가 한의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은 “감초 4g이면 감초엑스 얼마”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다. 기존에 감초를 함께 넣어 다린 탕약과 감초엑스를 넣은 탕약이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다.

황련 등 일부 한약재가 엑스산제로만 유통될 경우 한방의료계가 혼란 겪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특히, 복합제제(탕제)를 처방하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해 우리나라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우수성이 사장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활용할 수 있는 한약이 다양해야 하므로 양질의 엑스산제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틀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한의학의 대표적인 탕약 활용에 제약을 줘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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