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세계진출 꿈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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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세계진출 꿈을 품다
  • 승인 2009.03.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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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정책환경 호전 … “미국 진출 전망 밝아”

■ 한의협 ‘한의사 해외진출 설명회’ 성황 ■

“우리의 미국시장 진출은 백인 주류시장 공략에 나선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통증치료 전문한의원으로서 성공가능성이 가시적으로 보이고 있으며 향후 전망도 밝다.”
최혁용 함소아한의원네트워크 대표원장은 14일 대한한의사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한의사협회 주최의 ‘한의사 해외진출 설명회’<사진>에서 이같이 밝혔다.

함소아한의원은 2003년 LA함소아한의원을 개원하면서 미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Roland of Heights 등 총 5개 지점을 열었으나 한인들 위주 한의원으로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 원장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LA 삼라한의과대학과 합작, 대학내 통증전문 스페셜티 클리닉을 개설하게 됐으며 중국 북경 수도의과대학 분교 설립 추진 등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LA 한인타운의 일반한의원 현황을 소개하면서 마케팅이나 시설이 부실하고 환자 타겟이 한인으로 한정돼 미국 주류사회로 진출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내 한의학 진출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근거로 CAM(대체의학)시장이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히스패닉이 인구비 2위에 오르는 등 해마다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의료비가 갈수록 높아지고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시작되고 있는가 하면 ▲아시안컬쳐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현황을 소개했다. 히스패닉의 경우는 약초를 달여먹는 문화에 익숙해 한의학에 대한 거부감이 백인보다 덜하며, 민간의료보험이 발달한 미국은 의료비가 비싸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한의학이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또 2007년 1월 감기에 2세 미만 영아에게는 OTC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미국 FDA의 정책에 따라 감기나 독감 등 전염성 질환에 CAM을 사용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방으로 감기치료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될 경우 경쟁력이 크게 제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OTC 사용 제한이 향후 청소년에까지 확대된다면 CAM 및 한방치료가 더욱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다만 아직 미국내에서는 한의사의 위치가 OMD여서 MD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최 원장은 MD자격을 받기 위해 USMLE(해외의과대학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의사면허시험)에 도전하고자 했으나 한국정부와 한의사협회의 늑장대응과 의사협회의 비협조로 미국정부로부터 의사자격을 인정받지 못해 좌절된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대신 삼라한의대에서 중국대학을 졸업한 MD-OMD를 배출해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외에도 캐나다 진출사례를 발표한 형완용 원장(서울 서동한의원)은 2001년부터 작년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한의원을 운영했던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소개했다. 형 원장은 한의원을 개원하기 위해 비즈니스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사업자 등록 과정 중에 관공서 및 현지 협회를 방문해 느낀 점 등을 얘기하면서 “미국에 비해 캐나다는 한의사들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지 못해 외로움 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민을 위해서라면 공사를 통해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직접 부딪쳐보고 겪는 것이 빨리 현지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의사의 위치가 낮다는 점도 미리 인지하고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장밋빛 미래로 선뜻 도전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면서 그곳의 생활스타일과 자신이 맞는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특히 현지 사설 한의사협회에서 주는 라이센스는 정식이 아니라는 점, 현지 사설한의대가 믿을 만한 곳이 아니라는 점, 한의관련 병원 및 시설투자할 때 사기당할 위험이 높다는 점 등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외에도 미국, 캐나다 이민 절차 및 수속 안내(박필서 신세계이주공사 CEO), 법률 및 제도 안내(법무법인 한중 정지윤 교수, 문상일 변호사)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한의사 100여명이 참석해 강연자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열띤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해외진출에 대한 한의사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한의협에서는 이후에도 유럽 등 해외 다른지역으로 진출을 위한 설명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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