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자매의 사랑과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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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자매의 사랑과 이별
  • 승인 2003.03.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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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감독 에두아르도 미뇨냐
주연 잉그리드 루비오, 히메나 바론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이 두 자매의 서글픈 인생을 그려낸 드라마.
여기서 신체 장애인인 언니 메메는 애증과 상실감을 뛰어나게 그려내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인생에서 희망이라고는 보일 것 같지 않은 두 자매. 이들의 부모가 교통사고로 한꺼번에 죽고, 언니 메메가 다리를 저는 불구자인 점을 뺀다면 다른 평범한 자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특별히 사건·사고가 많은 인생이 아니라는 점에서, 또한 개성 있는 주인공들의 동경할 만한 삶이 아니라는 데서 관객들과의 교감이 편안하다.

영화는 크게 두 개의 축으로 이뤄진다.
언니 메메와 동생 아네따의 자매지간의 사랑, 그리고 각각 이성에 대한 사랑이 그것.

부모를 잃고 가장이 된 메메는 동생 아네따의 엄마노릇을 한다. 다른 곳에 의지할 곳 없는 둘은 세상에 둘도 없는 자매지간으로 서로 의지하지만, 짓궂고 거침없는 아네따와 거칠게 싸우기도 한다.

첫 사랑에게 거절당한 뒤, 번번히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상처받는 언니는 동생에게 기대지만, 사랑하는 동생이자 유일한 가족인 아네따조차도 채울 수 없는 상실감에 술과 담배에 매달리게 된다.

어린 아네따도 성장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고, 메메도 결혼을 하기에 이르지만 아이까지 갖지 못하게 된 언니의 마음은 더욱 황량해져만 가는데...

여성관객, 특히 자매에게 추천할 만하다.

하지만 만약 평소 영화는 흥분과 즐거움을 추구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관객이라면 마음을 다잡고 감상하는 것이 좋을 영화다. 9월 13일 개봉예정.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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