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은행에서 ‘찬밥’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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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은행에서 ‘찬밥’ 신세
  • 승인 2009.07.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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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론 대출액 대폭축소, 의사·약사와 차별

한의사 모시기에 열을 올리던 은행들의 태도가 돌변했다.
의료인 대상 신용대출 한도액이 의사·약사에 비해 한의사만 대폭 줄어든 것이다.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씨티은행 닥터론 신용대출 한도액 변화를 살펴보면 의사와 약사가 평균 5000만원 축소된 반면 유독 한의사만 3억 5천만원에서 2억원으로 1억 5천만원이나 삭감됐다.

기업은행이 취급하는 메디칼네트워크론의 경우도 마찬가지. 지난해에 비해 한의원의 대출액과 기회가 의원이나 약국에 비해 더욱 제한적이다. 하나은행 닥터클럽도 3억 5천만원까지 올랐던 한도액이 3억원으로 낮아진 가운데 한의사만 2억으로 차이를 뒀다.
경기한파가 불어 닥치면서 은행권 입장에서 최우량 고객이었던 의사들도 이젠 안심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의료인들 중 경기침체에 가장 많은 타격을 입고 민감한 직종이 한의사라는 것이 제1금융권의 판단이다.

은행들이 의료인들 중 한의사에게 대출한도를 대거 줄인 이유는 높은 연체율에 있다. 지난해 3분기 금융권 전체 전문직종 신용대출 연체율을 조사한 결과 2008년 3분기 0.57%에서 지난해 12월 0.6%로 0.03% 포인트 상승했으며 이 중 의료인들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0.6%에서 0.8%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의사들로 구성됐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 대출담당자는 “이제는 은행이 의사들 지갑이라는 말은 옛날이야기”라며 “S 은행 부도설 당시 고액대출금 상당부분이 회수되지 못했던 사례에서 보듯 동종업계 대부분이 대출조건을 엄격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높은 한의사에 더욱 제한적인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민족의학신문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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