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강좌] 신태양인論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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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강좌] 신태양인論 (上)
  • 승인 2003.04.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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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하나의 학설을 제기한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확신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필자는 한의학에 입문한지 2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한의학이 과학이며 證明과 豫測이 가능한 治療醫學이란 소신은 어느 누구보다도 뚜렷하다. 그것은 필자가 그 동안 많은 힘든 질환들과 싸워오면서 계속 지기만 하다가 이제는 그것들을 서서히 극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의대 졸업 후 10년간 한방병원에서 급성 디스크, 中風, 류마치스, 肝炎, 교통사고 후유증, 狹心症 등의 질환들을 주로 다루었는데 임상 초기에는 거의 百戰百敗였다. 왜냐하면 필자가 갖춘 건 이론 뿐이지 實戰 경험이 너무나 부족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실패속에서 간혹 한 두 가지의 성취가 있었고 많은 고뇌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마침내 오늘의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필자가 가진 무기는 10년 전에도 藥과 鍼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단지 그 정교함과 예리함이 서로 차이가 날 뿐이다. 약을 정교하게 쓰는 방법은 李濟馬 선생님의 四象醫學을 통해 배웠고 鍼을 예리하게 쓰는 법은 權度沅 선생님의 八體質醫學에서 체득하였다.

필자는 위의 두 가지 치료법이 모두 사람이란 동일한 대상의 치료를 위해 고안된 방법이므로 서로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연구하던 중 四象人의 臟局과 八體質의 臟腑大小가 서로 일치함을 발견했다. 이는 示唆하는 바가 매우 크며 특히 太陽人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했다.


Ⅱ. 본 론

1. 四象人의 탄생

▲ 原文 ① :人稟臟理 有四不同 肺大而肝小者 名曰 太陽人 肝大而肺小者 名曰 太陰人 脾大而腎小者 名曰 少陽人 腎大而脾小者 名曰 少陰人 (四端論)

▲ 原文 ② :五臟之心 中央之太極也 五臟之肺脾肝腎 四維之四象也 (四端論)

▲ 고찰 原文 ①과 ②로 보아 李濟馬 선생은 心을 제외한 肺脾肝腎 四臟의 大小로 四象人의 분류기준을 삼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때 大는 最强의 의미이며 小는 最弱의 의미이다. 그리고 중간에 위치하는 臟器의 大小는 고려하지 않는다). 또 心은 사람을 구분하는 지표로 작용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나눌 때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모두 열 두 가지이다. 즉 원문 ①에 나타난 네 가지 외에 肺大脾小, 脾大肺小, 肺大腎小, 腎大肺小, 脾大肝小, 肝大脾小, 肝大腎小, 腎大肝小의 여덟 가지가 더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이 열두 가지의 경우 중에 네 가지만 취하여 四象人으로 규정하고 나머지 여덟 가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머지 여덟 가지의 臟局은 실제로는 사람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도표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도표 1, 2 참조>

도표1은 宇宙 五行의 작용을 圖式化 한 것인데 우주의 자연 활동은 東西를 축으로 하는 변화(春夏秋冬)와 南北을 축으로 한 변화(晝夜)로 나타난다.

도표2는 原文 ②에 의거하여 人間 五臟의 활동을 圖式化 한 것인데 우주와 마찬가지로 左右를 축으로 생명 활동을 하는 사람(太陽人, 太陰人)과 上下를 축으로 생명 활동을 하는 사람(少陽人, 少陰人)으로 나타난다 (左右는 氣血의 통로이며 呼吸作用이 이루어 진다. 上下는 陰陽의 통로이며 出納이 이루어 진다). 이러한 원리에 의해 四象人이 탄생하게 된 것으로 사려된다.


2. 八體質의 완성

위에서 最强 臟器와 最弱 臟器 만으로 사람을 분류하면 네 가지가 되는 원리를 살펴보았다. 이제 그러한 四象人을 대상으로 중간 臟을 고려하여 배열하면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모두 여덟 개가된다 (이때도 心은 제외되고 肺脾肝腎만 고려된다). 이를 圖表化 하면 [도표3]과 같다.

3. 四象人[의학]과 八體質[의학]의 관계 위의 표에서 보듯 四象人과 八體質이 일치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결과다. 즉 李濟馬 선생의 방법으로 사람을 나누면 네 가지(四象人)가 되고 權度沅 선생의 방법으로 나누면 여덟 가지(八體質)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李濟馬 선생께서는 왜 처음부터 中間 臟器의 배열을 고려하여 여덟으로 나누지 않고 넷으로 밖에 나누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藥을 쓰는데는 最强 最弱 臟腑만을 고려하여 쓰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少陰人의 모든 病症이 腎受熱表熱病과 脾受寒裏寒病으로 나누어지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따라서 四象醫學은 藥物處方을 정교히 하기 위해 연구된 한의학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八體質醫學은 처음부터 藥物處方보다는 鍼治療를 위해 연구된 한의학이다. 그 과정에서 鍼으로 最强臟腑와 最弱臟腑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는 복잡한 여러 가지 질병을 모두 치료 할 수 없었기에 次强臟腑, 次弱臟腑, 그리고 中間臟腑까지 모두 조절할 필요성이 나타났다. 그리하여 마침내 이제마 선생께서도 밝히지 못하신 중간장부의 서열까지도 모두 밝히게 되었고 그것이 八體質이다. 그리고 鍼治療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음식도 가려서 먹게 하였는데 그것이 체질식의 기원이다. 이로 보아 八體質醫學은 침치료와 식이요법을 정확히 적용시키기 위해 연구된 한의학임을 알 수 있다. <계속>

◇ 필자약력
·경희대 한의대 졸업
·침구과 전속지도 전문의
·(現) 대구 현대한방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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