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성진의 영화 읽기- 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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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의 영화 읽기- 나인
  • 승인 2010.01.1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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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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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배우들 춤‧ 노래로 화려함 선사
명배우들 춤‧ 노래로 화려함 선사
연기파 관록파 미녀배우 경연하는 뮤지컬 영화

<나인>
감독 : 롭 마샬
출연 : 다니엘 데이 루이스, 마리온 꼬띨라르, 페넬로페 크루즈, 니콜 키드먼

2010년은 60년만에 돌아온 백호랑이의 해라고 하니 모든 사람이 호랑이의 강한 기개를 이어받아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2009년부터 다시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침체기를 이겨내고 있는 한국영화계도 좋은 작품으로 승승장구하는 한 해가 되기를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원해 본다.

새해 극장가는 <아바타>와 한국영화 <전우치>의 경쟁 속에 뮤지컬 대작 영화인 <나인>이 합세하면서 뜨거운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2002년 <시카고>를 통해 무대 위의 화려한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기는데 성공한 롭 마샬 감독의 <나인>은 뮤지컬 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인 1억달러를 들인 작품으로 또 한 번 화려한 춤과 노래가 있는 영상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희대의 카사노바이자, 천재 영화감독인 귀도(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아홉 번째 작품을 준비하던 중 머리를 식히기 위해 홀로 휴양 스파를 찾는다. 그는 한숨 돌린 뒤 작품을 구상하려 했지만 아름다운 여배우 클라우디아(니콜 키드먼)와 유일한 안식처인 아내 루이사(마리온 꼬띨라르), 그리고 치명적인 매력의 요염한 정부 칼라(페넬로페 크루즈)를 비롯한 일곱 여인의 아찔한 유혹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귀도는 그녀들로부터 점점 작품에 대한 특별한 영감을 얻게 되고 창작의 욕구가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1960년대 이탈리아의 거장 감독인 페데리코 펠리니의 <8 1/2>을 원안으로 제작된 <나인>은 창작에 고뇌하는 한 영화감독의 이야기이자 많은 영화감독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주인공 귀도는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과 아내의 사랑, 여배우들의 사랑을 받는 행복한 존재이자 진정한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는 불쌍한 존재이기에 매사 많은 생각과 갈등 속에서 자신의 참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로 인해 <나인>은 여타의 뮤지컬 영화처럼 무작정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템포의 강약을 활용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방식으로 구성돼 관객들이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한 관람이 조금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아카데미 남녀주연상 수상자인 연기파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 마리온 꼬띨라르의 갈등 연기와 페넬로페 크루즈, 니콜 키드먼 등의 미녀 배우들, 소피아 로렌, 주디 덴치 같은 관록의 연기자를 한 작품에서 모두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종합선물 세트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한 멋진 무대와 배우들의 노래, 춤 등이 어울리면서 뮤지컬 다운 화려함을 전해주는 데는 손색이 없다. 물론 아쉬움이 약간 남는 작품이지만 2010년을 여는 첫 영화의 주인공 귀도처럼 우리도 자신을 한 번쯤 되돌아보는 여유를 갖고 새해를 출발했으면 좋겠다. <상영 중>

황보성진/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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