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출마 둘러싸고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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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출마 둘러싸고 파문 확산
  • 승인 2010.02.20 10: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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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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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직위 이용한 정계 진출 시도 비윤리적” 반대
강서구청장 출마 둘러싸고 파문 확산

“회장 직위 이용한 정계 진출 시도 비윤리적” 반대
”당선 가능성 위해서라면 협회장직 깔아줘야” 찬성

김영권 서울시한의사회장 당선자가 민주당 6·2지방선거 서울시 강서구청장 예비후보자 자격심사를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김영권 당선자는 제30대 서울시한의사회장에 단독 후보로 출마해 2월6일 대의원 총회에서 찬성 51표, 반대 21표, 무효 1표로 선출됐다. 그리고 며칠 뒤 6·2지방선거 서울시 강서구청장 민주당 예비후보자 자격심사를 신청했다.

민주당은 서울시당 예비후보자 신청이 2월11일 마감됐고 19일께 자격심사 결과를 개별 통보한 뒤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3월 중순이나 4월 초께 6·2지방선거 최종 후보를 확정 발표한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의 다소 무리한 정치행보에 대해 서울시한의사회 회원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다양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중랑구의 조병수 원장은 “회장의 임기를 마치고 그 성과에 힘입어 출마하는 것은 적극 환영하겠지만 회장 직위를 단순히 발판 삼아 무리하게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원은 “신임 회장이 구청장으로 당선되면 서울시한의사회는 회장 보궐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고 떨어지면 징계를 둘러싼 논쟁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며 “이래저래 중차대한 임기 초기에 회무에 공백이 생긴다면 그 피해는 서울시 한의사, 넓게는 전체 한의계가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강남구의 최문규 원장은 “윤석용 국회의원의 경우처럼 한의계 인사의 정계 진출은 절실하다”며 “적극 지원해야 한다.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협회장 직이라도 깔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찬반 입장 이외에 아직 회무를 시작하기 전이므로 김 당선자가 스스로 물러난 뒤 한의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지자체 선거에 사력을 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선관위에서 당선인 무효를 결정해 회무에만 집중할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한의사협회 정관에는 이번 경우를 판단할 별도의 규정이 없다. 또한 지방자치법 제96조 ‘지방자치단체장의 겸임 등의 제한’ 규정이나 민주당 당규 상으로도 표면적인 문제는 없다. 다만 윤리적인 문제는 향후 김 당선자의 활동에 큰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애초 2월6일 대의원 총회는 회장 단독 후보자를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분위기였지만 추대를 앞두고 한 대의원이 강서구청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당시 후보 신분이던 김 당선자는 이에 대해 ‘출마 안한다고 거짓말할 수도 있겠지만 정치는 가변적인 것이기 때문에 확답은 못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러자 분위기가 급변해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해 대의원들의 정확한 의사를 묻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리고 21표라는 유례 없는 반대표를 받으면서 회장에 당선됐다. 총회에 참여했던 한 대의원은 후보자와 충분히 토론 없이 투표를 진행한 것이 감정적인 투표로 이어졌고 선거 종료 뒤에도 앙금으로 남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김 당선자는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공천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칙적인 입장만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권 당선자는 “회장 직무를 최우선으로 하겠다. 회무는 4월1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된다”며 “강서구한의사회장 직무 중에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에도 회무를 소홀히 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회칙 상 문제가 없는데다 이의신청 기간에 접수된 의견이 없기 때문에 2월18일 평가회의를 끝으로 해산됐다고 서울시한의사회 사무처는 밝혔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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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참여 2010-02-23 18:21:09
국민의 기본권인 선거를 통한 정치이념 실현에 한의사협회장은 못하란 법이 어디있을까?
대전광역시 한의사협회 회장 최창우씨의 경우 현재 한나라당 대전시당 동구당협위원장을 맡아서 지난 총선때 한나라당 당적으로 공천신청도했었는데도 아무런 문제가없이 직무를 수행하고있다. 한의사회원들의 정치참여를 너무 우려 깊은 시각으로 볼 문제는 아니라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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